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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신문 모니터결과(01.2.14)(2005.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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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5-12-16 15:37 조회22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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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독자 무시하는 어린이신문(98년 9월발표)
-소년동아, 소년조선, 소년한국 모니터결과-

1. 시작하는 말
누구나 초등학생 시절 어린이신문에 대한 기억이 있을테고 지금도 우리아이들은 매일 아침 어린이신문을 보고 있다.
본회는 어린이신문지면이 광고로 채워지고 그것도 모자라 700전화 서비스 광고가 실리는 등 과연 어린이들에게 교육적으로 바람직한 신문인지 의심스럽다는 학부모들의 문제제기를 끊임없이 받아왔다. 이미 본회에서는 특정어린이신문의 단체구독 문제점을 지적하는 의견서를 90년에 냈었지만 그로부터 8년이 지난 지금도 학부모들과 어린이들은 여전히 단체·강제구독을 요구당하고 있다.
어린이신문의 주인은 바로 어린이이다. 단순하지만 소중한 진리가 무시되고 있는 어린이신문을 바로잡기 위해 본회는 다시금 어린이신문감시활동과 어린이신문 구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감시대상은 전국의 대다수 어린이들이 보고 있는 전국지인 소년동아, 소년조선, 소년한국 이었다. 물론 이 신문들 외에 어려운 여건속에서 노력하는 지역어린이신문을 미처 모니터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어린이신문 감시활동은 교육운동단체, 언론단체로서의 책무라고 생각하며 이후에 반드시 해야할 과제로 남겨두기로 했다.
이 글은 본회의 어린이신문 1차(6월 12일∼25일)·2차(7월10일∼15일)보고서와 설문조사결과(실시기간: 6월 15일부터 7월 24일까지 대상 :서울, 경기, 인천 초등학생 351명, 학부모 195명)를 중심으로 실었다. 더불어 우리의 미래를 걸머질 어린이들이 주인으로 서는 어린이신문을 만드는데 관심을 갖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힘을 모아 어린이신문을 개혁하는데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2. 전국의 어린이들이 보는 소년동아, 소년조선, 소년한국의 문제점
1) 광고와 문제풀이로 채워지고 있다.

3개 전국지 어린이신문의 광고량은 최고 61%까지 이르고 있어 이렇게 많은 광고비를 받아 제작하는 신문에 굳이 구독료를 낼 필요가 있는지 묻고싶다. 또 4면 발행될 때보다 8면 발행시 광고량이 더 늘었는데 신문의 내용을 풍부히 하기 위해서 증면한 것이 아니라 더 많은 광고를 하기위한 것으로밖에 볼 수가 없다. 특히 어린이신문은 교과문제(약14%), 만화(약12%)가 지면을 차지하고 있어 실제 기사량은 약 25% 안팎이다. 이렇듯 기사는 들러리이고 광고와 교과문제가 주인노릇을 하고 있다.
이들 3개 신문사는 공통으로 게재하고 있는 교과문제는 초등부터 시작되는 입시교육의 전형으로 신문기사에는 수도없이 열린교육을 이야기하면서 창의력을 기르는 교육에 전혀 도움이 안되는 문제풀이를 매일 실어 어린이구독자들은 신문을 보면서까지 학습에 대한 부담감을 갖게된다.

2) 어린이들에 유해한 광고 가득, 광고의 유해성에 학부모들의 불만 높아
3개 신문사 모두 700전화서비스 광고가 있었는데 광고의 내용을 보면 십대의 사랑과 고민일기, 전설의고향, TV데이트 나만의 심리테스트 등이다.
설문조사에서도 학부모의 91.2%가 어린이신문에 실리는 광고가 어린이들에게 유해하다고 대답했으며 부모님에게 신문에 나온 광고를 보고 물건을 사달라고 하거나, 700-으로 시작하는 전화광고를 보고 직접 해본 적이 있는지 어린이들에게 물어본 결과 59.1%가 해본적 없다고 응답했으나, △12.6 %가 해본적이 있고, △호기심이 생겼지만 참았다고 대답한 경우가 28.3%로 나타나 어린이들에게 비교육적이며 사행심을 부추기는 광고(전화서비스광고, 상품타기광고)에 대한 신문사의 자제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3) 자극적이고 흥미위주의 연예기사, 광고성기사 많아
어린이들은 방송매체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어 대중스타에 대해서도 막연한 선망을 갖고 있고 연예관련기사에도 관심이 많다. 그러나 어린이신문이 바람직한 어린이문화를 만들어가는데 노력한다면 이런 보도는 자제해야 할 것이다. 소년조선 15일 3면은「개그맨 김국진''''개구장이 변신''''(정상영 기자)」과「어린이탈렌트"주연 부럽지 않아요"(정상영 기자)」가 실려 한면을 온통 TV탈렌트에 관한 내용으로 채워졌다. 소년동아 17일자 동아일보(1면5단/고진하 기자)「집에서 학교서 거리에서 엄마 아빠까지 요요열풍」제목으로 1면 상단에 크게 다룬 기사에서 요즘어린이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요요에 대한 기사를 보도하면서 제품설명이 지나치게 자세해서 기사인지 제품광고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4) 어린이의 눈높이를 무시하는 기사문
어린이들이 기사문을 읽고 스스로 이해하기 어려운 기사문이 많았다. 기사문이 성인용신문의 어휘와 용어를 그대로 쓰고 있어 어린이신문의 기사문에 대한 고민이 없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예를 들면 소년동아 18일「승용차10부제 전국확대...」 ''''교통유발부담금을 최대 70%까지 줄여..''''라는 기사에서는 ''''교통유발부담금''''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었다.

5) 어린이신문, 新문인가? 舊문인가?
어린이신문은 속보성이 떨어져 성인용신문과 뉴스에 보도된 후 뒤늦게 기사를 내보내 어린이들이 이미 집에서 신문과 뉴스를 통하여 알고 있는 내용을 보도하는 경우가 많다. 새로운 소식을 빠르게 전한다는 일간지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이다.

6) 어린이들이 가장 즐겨보는 만화, 보다 알찬내용으로 만들어져야
3개 신문사 공통으로 3∼4편의 만화를 연재하고 있고 어린이구독자들의 81.4%가 만화를 가장 많이 보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신문에 실리는 만화가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했다. 소년조선의 「세이와세로」는 여성의 성역할을 고정화하는 내용이 많았으며 소년동아의 「오스트랄로구구스」는 "앗" "꿍" "뜨악" 등의 감탄사를 연발하는 것으로 10컷의 지면을 채우고 있을 뿐 별내용이 없다.

3. 소년동아, 소년조선, 소년한국 강제·단체구독방법은 정당하지 않다.
1)신문선택권을 잃어버린 어린이신문구독자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특정신문을 구독하는 것은 누가 결정했는가라는 질문에 학교에서 지정한 신문을 보고 있는 경우가 91.2%였고 학부모·학생이 보고싶은 신문을 선택했다는 7.7% 였다. 단체구독은 수요자의 권리, 즉 신문에 문제점이 있을 때 구독자가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권리를 제한하는 것이다. 어린이신문구독의 문제점은 바로 구독여부를 결정하는 권한이 구독자인 학부모, 학생이 아니라 학교에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강제·단체구독의 관행에 대해 구독자들은 문제점을 인식, 신문구독방법의 개선을 원하고 있었는데 학부모들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구독방법으로는 학교에서 여러 가지 신문을 제시하고 학생이 원하는 신문을 보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57.7%, 개인구독방법이 좋다가 27.8%였다.
2)학교는 왜 어린이신문을 단체구독 하는가?
어린이신문을 단체로 일괄구독하는 초등학교는 신문사로부터 일정액의 리베이트를 제공받고 있다.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서울시 모초등학교의 경우, 전교생 800명이 구독하고 있으며 매달 30만원의 리베이트를 제공받고 있으며 대부분의 학교가 이와 비슷하다.(한부당 약 300원의 리베이트 제공) 전과· 수련장·학습지· 문제집 등을 학교에서 일괄 선정·구입하여 학교생활 일정 중 지정하여 이용할 경우, 이를 엄금하고 있으면서 어린이신문은 학교운영경비해결과 아침자습시간효율화라는 이유로 학교가 신문의 배급과 수금까지 도맡아 어린이신문지국의 업무까지 하고 있는 것이다.
실업가장이 늘어나고 결식아동이 늘어나고 있는데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심적·경제적부담을 주면서까지 학교운영경비해결을 해야만 하는 것인지 의문이다.
건강하고 비판력 있는 시민으로 자라기 위해 매체를 스스로 선택하는 능력을 교육해야할 학교에서 오히려 어린이의 의지와 상관없이 특정신문을 볼 것을 강요하면서 매체에 대해 수동적인 자세를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3) 단체구독의 관행이 어린이신문의 발전을 저해한다.
이와 같이 3개신문사 모두 개인구독신청이 아닌 학교단체구독신청을 받고 있기 때문에 독자의 만족을 위한 신문의 질 향상에 노력하기보다 신문시장인 학교를 대상으로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데 더 치중하고 있다. 리베이트 제공 등의 좋은 조건을 내걸어 계약을 따내기만 하면 저절로 수많은 학생들이 구독자로 확보되는 것이다. 독점은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다. 신문의 질과 상관없이 시장확보가 되는 이런 구조에서는 좋은 신문이 만들어질 수 없다.
4. 우리의 미래, 어린이들에게 건강한 어린이신문을 만들어주자.
"기사가 없더라도 신문에 전체를 광고로 채우지 마세요. " "교과서 문제 빼고 게임이나 전래놀이 실어주세요" "700 전화광고와 상품타기 광고는 없었으면 좋겠어요." 어린이신문에 바라고 싶은 것은?''''이라는 질문에 어린이들이 그동안 담아두었던 바램을 쏟아냈다. 어린이신문을 만드는 어른들은 신문의 주인인 어린이독자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아이들에겐 교육적인 관점을 갖고 어린이들의 입장에 서서 만들어지고 어린이들의 성장에 좋은 밑거름이 되고자하는 신문사의 노력과 어른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소년동아, 소년조선, 소년한국은 모두 오랜시간 어린이들과 함께 해온 역사 깊은 신문이다. 깊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3개 신문사는 하나의 기사, 하나의 광고가 어린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진지한 고민속에서 신문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리베이트제공으로 구독자를 확보할 것이 아니라 신문의 질로서 구독자의 격려를 받는 신문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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