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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신문 분석(소년조선, 소년한국)을 분석했습니다(04.9)-동북부지부(2005.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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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5-12-22 14:13 조회1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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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신문 분석(2004년 8월말-9월초 발행 신문)

현재 우리학교에서는 저학년은 소년조선, 고학년은 소년한국을 보고 있다.
그런데 이 신문들이 어떠한 내용을 담고 있는지 우리 학부모들은 물론 교장
선생님조차도 모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 9월 4일 신문건과 관련하여 학부형 두분과 교장선생님을 면담하였을
때 본위원이 이 신문은 어린이 신문으로서 내용이 적절하지 않은 것이 많다
고 말씀드리자 교장선생님께서는 아이들이 보는 신문을 한번도 본적이 없어
서 무엇이 나쁜지, 좋은지 모른다고 말씀하셨다. 그때 우리 3인은 교장선생
님의 말씀에 너무도 당혹스러워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고 신문에 관한 학
부모의 입장을 정리한 글을 교장선생님께 제출하였지만 그 글은 본격적으로
신문을 분석한 글이 아니기에 신문분석 작업의 필요성을 느꼈고 우리 3인의
학부모는 두 번에 걸쳐서 신문분석 작업을 하였다.)
9월초 어린이신문이 가진 여러 가지 문제들이 언론에 나가면서 시교육청은
특정 자료만을 가지고 자습에 활용하는 것은 시정하라고 지침을 내렸다. 따
라서 현재 자습활용의 명목으로 보고 있는 어린이 신문의 구독은 즉각 중지
되어야 하며 신문구독은 부모들의 완전 자율적 판단에 맡겨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 각자 신문을 구독한다면, 현재 보고 있는 어린이신문- 소년
조선과 소년한국-이 어떤지 분석해보고 아이들에게 읽힐만한 가치가 있는
신문인지 판단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이 글을 작성하였다.

우선 분석방법은 다음과 같이 하였다.
광고, 만화, 기사내용, 학습내용,신문의 구성으로 나누어서 분석하였다.
따라서 각각의 내용들을 살펴보고 결론적으로 이것이 아이들의 정서나 교육
적 측면에서 가치가 있는 것인지 판단해 보고자 한다.
8월말에서 9월 첫째주에 발행된 소년한국과 소년조선을 가지고 분석하였다.
아래에서는 이상의 순서에 따라 분석해 들어갈 것이다.

1. 광고
광고는 책광고, 학습지 광고, 대회를 빙자한 광고, 정보제공을 빙자한 광고
로 나뉜다. 이것은 두 신문 공히 동일하다.
그 각각의 내용들을 보면 다음과 같다.

1)소년한국

@책광고(광고중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무서운게 딱 좋아』,ILB출판-(그림이 대단히 자극적임),
*『커플만들기』,ILB출판- ''나에게도 정말 멋진 사랑 찾아올까요?'' (유치하고
저질의 만화그림-여자 아이가 백마탄 왕자를 열망하는 내용인 듯, 이것은
여자아이들에게 인생을 주체적으로 개척하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남자를
통해 인생역전을 꿈꾸게 만들거나 남자에게 잘보이도록 하는 것이 여성의
주요 관심사가 되게 할 수 있는 위험성을 지닌 내용일 가능성이 크다.),
*『날씬해지는 다이어트 성공기』, ILB출판-''예쁘게! 날씬하게! 자신있
게!'' 이책은 커플만들기 바로 옆에 배치하여 선전하고 있다. 유치한 그
림수준은 마찬가지고 이 책을 옆에 배치한 것은 우연이 아닌 듯 하다.
커플을만들려면 날씬해야 한다. 멋진 남자를 만나기 위해 날씬하고 예뻐
야 하며 예쁘고 날씬해야 자신감이 생긴다는 공식을 은근히 요구하고 있
다. 이책들은 ILB 출판사에서 펴낸 것이다. 동일한 광고가 일주일동안
두~세번 나온다.
*『새콤달콤 러브스토리』,재미북스 출판-''짝사랑,삼각관계,집착,질투,친구 같
은 애인... 사랑에 관한 짧은 이야기 다섯 편!''
*『커플 만들기』,계림출판- ''자신이 상대방을 좋아한다는 감정, 친해지고 싶
다는 감정을 전할 수 있게...'' (마치 사랑고백에 관한 기술을 알려주는 책
같다.)
*『두근두근 사랑점』,재미북스출판 - ''나의 첫사랑은 누구일까?...여러분의
운명과 미래를 점쳐 드립니다.''
이 책들의 광고는 한번에 그치는 것이 아닌 여러번 나온다. 따라서 이런
문구들에 아이들이 자연스러워져 세뇌될 수 있고 아이들의 의식에 강하게
자리할 수 있어 자연스러워 질 수 있다. 내용을 보면 삼류,저질 소설의 성인
소설을 선전하는 문구같다. 어린이들의 정서를 맑게 해주고 올바른 가치관
을 심어주는 책들이 아니고 애어른을 만드는 책들이다. 그것도 저급문화에
젖은 애어른 말이다.
이외에도 여러책이 있지만 그 수준은 50보 100보이다.
*『백과사전』,서울문화사 출판 -''빵빵한 게임 정보는 백과사전!''
*『GAME잉카』,글송이 출판 - ''환타지 게임도 즐기고...''
*『내손으로 만드는 명품아이옷 DIY』(장난감 DIY도 있다), 동아일보사 출
판 -''...백설공주 드레스 등 특별한 의상이 가득~'' 이것이 엄마들이 볼 내용이
지 어린이신문에 들어갈 광고라고 넣은 기자의 수준이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상품광고
* 화승의 월드컵 신발을 광고하는데 문구가 가관이다. ''월드컵신발에 붙어있
는 복권을 긁어보세요~ 긁기만하면 푸짐한 경품이 팡팡'' 사행심을 조장하
여과 경품을 바라고 꼭 필요하지도 않은 신발을 사달라고 부모에게 조르
기를 조장하는 문구이다.
* 소년한국일보가 주최하고 롯데제과가 후원하는 ''롯데껌 모자이크 그림잔
치'' 껌종이로 모자이크를 하여 그림을 완성하여 응모하도록 하는 광고이
다. 아래칸에는 롯데에서 나오는 모든 껌들을 총망라하여 전시해서 선전
하고 있다. 그림을 완성하려면 껌을 엄청 많이 사야 할 것이다.
* 야쿠르트 광고인데 이것역시 경품이 있다. 경품을 타기 위해 사먹도록 조
장한다. 역시 사행심을 조장한다.
모든 상품광고에 다 경품이 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광고에 이런 경
품(이것은 일종의 미끼인 것이다.)을 제공한다는 구실로 아이들을 현혹하는
것이 교육상 올바른 것인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학습지 광고
* 윤선생영어교실 -소년한국의 영어학습란은 윤선생에서 제공하고 있으며
신문 3분의 1크기로 가끔 광고가 실린다.
* 재능 - 한자, 수학, 과학, 창의력 등 영어를 제외한 학습란은 재능에서 출
제하고 있으며 소년한국은 신문의 1면 상단 좌측에 항상 재능의 선전문구
가 나가고 신문의 3분의 1크기로 가끔 광고가 나간다.
@ 학력평가, 경진대회, 한자능력 시험 등의 상을 수여하는 광고
거의 참가비가 있거나 우유회사 등에서 하는 대회는 상품을 간접홍보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이런 대회는 참가비가 없다. 거의 매일 크게는 신문의 한
면을 다 차지하거나 3분의2, 3분의 1을 보통 차지한다.

2)소년조선
@책광고 -위에서 다루었던 책들이 소년조선에도 있다. 여기서는 위에서
없었던 책을 다루겠다.
*『인기만점 백설공주, 매력만점 신데렐라』,을파소 출판-''...책을 읽고 나면
바로 여러분도 신데렐라가 될 수 있어요|''
* 어린이 추리소설시리즈물로 몇가지를 보면,『미로공원 살인사건』,『시청
으로 날아든 협박편지』등 12권 짜리다. 넥서스주니어출판 -''...추리 퍼즐을
풀다보면 집중력은 물론 관찰력과 사고력이 자랍니다....'' 집중력,사고력이 자
랄지는 모르나 어린이의 정서와 심리적 건강성은 훼손을 입을 것이다.

@게임광고 -소년한국은 게임과 관련한 책광고가 있었다면 소년조선은 그
런 것도 광고하지만 직접 게임을 하도록 하는 물건을 광고한다는 점에서 게
임광고에 있어 더 적극적이다.
* 유희왕카드 선전 광고-''해답은 묘지에 있다!'' 광고 문구이다. 여기에 경품
까지 있다.
* 록맨 배틀 카드게임 -이것 역시 카드 선전이다.
* 점프랜드 - 온라인 테마파크 게임선전이다.

@상품광고 -소년조선은 소년한국에 비해 상품광고의 양이 더 많다.
* 온세통신 광고 -''부담없는 1677눌러요~ 행운까지 팡팡터져요~'' 여러 가지
경품을 미끼로 아이들에게 1677을 누르라고 부추긴다.
* 데이콤의 08217을 누르라는 통신광고이다. 역시 여러 가지 경품이 있다.
* 카프리썬 -농심의 카프리썬을 경품과 함께 광고하고 있다.

@학습지 광고
* 두산동아의 학습지 광고-큐브수학, 초등시리즈
* 대교 눈높이교육 광고는 1면 상단의 오른쪽에 조그맣게 매일 실린다. 소
년한국이 재능을 광고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소년조선의 경우 수학은 ''두산동아''에서 제공하고, 한문숙어는 ''글송이''에서
제공하고 있고 영어는 ''눈높이''에서 제공하면서 간접광고를 하고 있다.

@경시대회, 학력평가, 한자등급시험 등의 광고 -소년한국과 같은 비중과
같은 횟수로 다루고 있다.

소년한국과 소년조선에서 광고가 차지하는 비율은 40~50퍼센트 정도이다.
(그렇지만 학습자료 제공을 통한 간접광고까지 따진다면 실제 광고가 차지하
는 비율은 50%이상이다. 왜냐하면 일부 학부모들은 신문에 학습을 실을 정
도의 학습지라면 그 신뢰도가 높다고 생각하여 학습지 선택에 있어서 영향
력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신문이 4면혹은 8면으로 나오고 있는데 8면일
경우는 전면광고와 반 면 이상을 차지하는 광고가 꼭 나온다.
이것은 신문이 내용의 부실함을 광고로 땜빵질하려는 의도가 역력히 드러나
는 것이다.
요즘 지하철에서 나누어주는 신문들은 광고가 많기 때문에 무료로 배포를
하고 있다. 그것도 독자들 손에 직접 주어주거나 손쉽게 가질 수 있도록 놓
아두고 있다. 그러나 어린이 신문은 그 많은 광고에도 불구하고 3,500원씩
돈을 주고 보고 있으며 배포도 신문사가 학교정문에 갖다 놓으면 각 학년별,
각 반별로 담당아이가 배포를 한다. 이 신문사들은 배포하는 인건비도 하나
들이지 않고 광고는 광고대로 하면서 돈은 돈대로 챙기는 그야말로 손 안대
고 코푸는 식이다.

2. 만화
1)소년한국
''팥방이''는 1면에 실리는 것으로 4컷으로 이루어진 만화다. 아이들의 일상생
활과 관련한 내용이다.
''지구의 신비를 벗겨라'' -지구과학에 대한 내용이다. 만화풍은 유아틱한 모
습으로 그리고 있다.
''시튼 3세''는 멸종동물기로 만화의 풍은 미국적 냄새가 풍기고 그림의 선이
부드럽지 않고 자극적이다.
''우당탕탕 보루'' -이것은 간혹 실리는 만화이다. 귀신이야기 등의 엽기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림의 선이 딱딱하고 캐릭터들의 얼굴도 부드럽지 못
하며 색깔도 칙칙하다.

2)소년조선
소년조선은 만화가 요일마다 다르게 실린다.
* ''뚱딴지'' -약간 코믹한 내용으로 되어 있다. 한번 웃자는 식의 만화이다.
특별한 주제를 담고 있지는 않다. 매일 1면에 4컷으로 실린다.
* ''러브米 전쟁이야기'' -농림부에서 기획한 것으로 밥을 먹는 것의 중요성을
그리는 만화이다. 부드러운 선에 우스꽝스러운 얼굴의 캐릭터로 유아틱한
분위기를 풍기는 그림이다.
* ''지니지니JINIJINI'' -곤충세계를 그린 만화로 피카츄의 분위기가 나는 만화
로 그림이 일본풍이다.
* ''팅구야 Ⅱ''(해일이와 다람쥐) -내용이 바뀌면서 연재되는 만화인듯하다.
동물과의 사랑, 가족간의 문제 등을 다루는 만화인 것 같다. 직선이 많이
사용되어 딱딱한 느낌을 주고 한국적인 냄새가 나지 않는 그림이다.
* ''대한민국 차차차'' (자연보호) -주제를 정해서 만화의 내용이 바뀌는 것 같
다. 곡선을 많이 사용하여 부드러운 느낌을 주고 그림의 풍이 한국적 냄새
가 느껴지며 캐릭터들의 표정도 재미있게 느껴지는 그림이다.
* ''네트워크는 내게 맡겨라- 허브'': 컴퓨터의 통신장비에 대한 내용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만화로 기획된 거 같다. 그런데 이 허브는 컴퓨터 전문가
의 말에 의하면 웬만한 어른들도 어려워하는 내용이라고 한다.
* ''돈돈이와 괴짜들 성공일기'' -경제만화를 표방하고 있는데 동물들을 등장
인물로 설정하여 딱딱하고 어려운 경제를 쉽게 다가가도록 하기 위한 의
도인 것 같다. 불황속에서 점포를 차리고 창업지원센터에서 지원을 받아
위기를 기회로 삼아 성공하겠다는 주인공의 각오와 그 노력의 과정을 보
여 주고 있다. 그러나 어린이 입장에서 볼 때 이러한 창업은 어른의 시각
에서 경제를 본 것이고 현실의 경제 위기의 내용이 무엇인지 그 실체를
보여주고 엄마,아빠께서 이 어려운 상황에서 어떻게 노력과 고생을 하시는
지 느끼게하고 어린이 나름대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알려주는 것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할 때 다루어야 하는 내용이 아닐까? EBS의 경제프
로그램에 ''동그라미''가족이라고 있었다. 그것이 아이들에게 다가가기에 적
절했다. 아이들이 창업을 하는 것도 아닌데 아이들의 입장에서 보는 시각
이 상당히 부족하다 하겠다.

만화의 비율은 20%~10%로 평균 10%를 차지한다. 전체적으로 만화의 화
풍이나 그림이 아이들의 정서에 도움이 안되거나 자극적이고 거칠은 것들이
다.

3. 학습란
학교에서 신문을 구독하는 이유로 내세우는 것은 자습시간에 학습자료로
사용하고 NIE교육을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는 학습자료로서의 내용이 어떠
하며 NIE교재로서 신문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살펴보겠다.

1)소년한국
@학습자료
학습란에는 영어와 한자, 창의력,수학,과학 등이 실린다. 영어는 윤선생에
서 출제한다. 매일 나오는 것은 ''하루에 한마디''코너가 있고 ''신나는 영어교
실, 신나는 동화여행, English power'' 등이 번갈아 가며 실린다. 그리고 한
자는 매일 3자씩 실리고 토요일은 복습하는 내용이 실린다. 창의력,수학,과학
등은 NIE와 영어와 더불어 번갈아 가며 실린다. 한자와 창의력,수학,과학 등
의 학습은 모두 재능에서 출제한다.
많은 아이들이 재능과 윤선생을 집에서 학습지로 하고 있을텐데 내용이 특
별히 다를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은 이중으로 돈이 드는 것이고 학습지를 하
는 아이들은 내용을 거들떠 보지도 않을 것이다. 이것은 시간낭비요 돈낭비
가 되는 것이다. 유용하고 유익하게 학습에 도움되는 것이 아니라 고스란히
휴지통에 들어갈 신문신세밖에 되지 않는다.


2)소년조선
@학습자료
영어학습으로는 ''봉봉 만화영어'' - 이 영어만화는 고정난으로 배치되어 있
다. 글,그림 이상민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 사람의 약력은 나와 있지 않다.
밑에 조선대 영어과교수(David Shaffer)가 감수했다고 되어 있는 영어만화이
다. 그림은 동물이 등장하여 여러 가지 일상생활을 가르치려는 의도로 기획
된 거 같다. 또 하나는 대교에서 제공하는 ''Hello English''이다. 이렇게 특정
학습지에서 문제를 출제받음으로해서 간접광고 효과까지 노리고 있는 것이
다.
한편 한자는 요일에 따라 다르게 나오는데 글송이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또
박이 한문숙어''가 있고 키출판사에서 발행한『키 한자급수 카드』에서 제공
하는 ''일일 한자''가 있고 서울 신광초교장님의 지도라는 ''일일한자''가 있다.
기타 다른 학습은 하늘교육에서 제공하는 수학,창의력 등이 NIE와 요일을
번갈아 가며 실린다.
결국 소년한국이나 소년조선 모두 특정 업체로부터 학습내용을 제공받음으
로해서 아이들을 위한 학습의 내용을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신문이 학습지
선전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4. NIE(Nwspaper in Education)란 신문으로 하는 교육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신문으로 무엇을 교육한다는 것인지 분명하게 공유할 필요가 있다.
신문은 그날그날의 사건,사고,중요한 이슈가 되는 것들을 싣는다. 그리고
거기에는 신문사의 입장에 따라서 사건,사고,이슈 등에 대해 입장이 다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NIE에서 다루어야 하는 것은 다양한 논조들을 파악해내
고 그 논조들을 비교,분석함으로써 자신의 주체적 사고를 길러내는 매개체로
서 활용한다는데 그 의미와 NIE의 학습적 가치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NIE
학습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2~3개의 신문을 가지고 분석해야 하며 여러
가지 사안 중에서 그 중요한 사안을 추출하여 각 신문사들이 어떠한 사고
속에서 기사를 썼는지 분석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논리적 사
고력,비판력이 키워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소년한국과 소년조선은 이
러한 NIE교육을 제대로 하는지 그 내용을 살펴보자. 더불어 우리가 벗어야
할 오해는 NIE를 신문스크랩으로 이해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스크랩이란
필요한 부분을 오려두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필요한 내용이 무엇이며,
목적이 우선 잡혀야 하며 그 전제는 신문에서 난 기사에 대한 자신의 관점
이 잡혔을 때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고가 전제되지 않은 스크
랩은 단순작업으로서의 신문오리기에 불과하다.

1)소년한국
NIE의 내용이 소년한국에 났던 기사를 싣고 그 글의 내용을 잘 이해 했는
지 학년별로 각각의 기사를 실은후 주관식문항을 실어놓고 있다. 그 질문의
수준은 깊이 있는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가 아니라 단답식으로, 단순한 사고
를 도출하도록 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예를들어 8월 30일,월요일자
에 실린 내용은 3학년 국어로 기사내용은 독서의 달 9월의 각 도서관의 행
사를 실었던 기사를 소개한 후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1. 여름 방학 중 주로 어느 곳에서 책을 읽었는지 써 보세요.
2. 여름 방학 중 갔던 도서관의 이름을 써 보세요.
3. 여름 방학 동안 어떤 책을 읽었는지 책의 제목을 써 보세요.
4. 앞으로 읽고 싶은 책의 이름이나 내용을 간단히 써 보세요.
1번 문항과 2번 문항은 내용적으로 겹칠 수 밖에 없고 같은 내용의 질문을
반복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4번의 경우는 논리적으로 모순된 것이다. 왜
냐하면 아직 읽지도 않은 책의 내용을 어떻게 알고 간단히 적을 수 있겠는
가. 더구나 질의가 전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문제는 무엇을 위한, 어떠한 교
육적 효과를 의도하며 던지는 질문인지 아무런 중심이나 관점이 없는 의미
없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모든 내용이 거의 이런식의 막연하고 추상적인 질문들로 채워져 있다.

2)소년조선
소년조선은 학년별 구분 없이 과목별로 영어,국어,수학,사회Ⅰ·Ⅱ,컴퓨터,과
학Ⅰ·Ⅱ등으로 구분하여 소년조선에 났던 기사를 보여주며 주관식 문제나
객관식 문제를 내어 답하도록 하고 있다.
다음에서 예를들어 보겠다.
사회:가을소식을 알리는 기사를 제시하고 ''가을''이 되면 우리의 생활 모습이
어떻게 변할지 의·식·주로 나누어 설명하라고 한다.
영어:소년조선에서 다루었던 영어 학습내용을 확인해 보는 질문을 한다.
수학:고속철도 이용객과 고속철이 달렸던 거리가 얼마인지 다룬 기사를 보여
준 후에 1.우리나라의 인구는? 2. 지구의 둘레의 길이는? 3.서울부
터 부산까지의 고속철 운행거리는? 등을 객관식으로 묻고 있다.
국어:제주도의 독특한 언어표현에 대해 다룬 기사를 보여주고는
1.제주도에서는 낯선 사람을 부를 때 무엇이라고 부르나요?
2. 여름방학중의 체험을 발표해 보자.

질문들이 너무나 식상하고 단순사고를 요하는 것들이다. 창의력,논리력 향
상을 위한 고민의 과정에서 NIE자료가 만들어지지 않았음이 여실히 드러난
다. 그야말로 신문에 난 기사를 가지고 질문을 던지는 단순한 신문으로 하
는 교육이 되는 셈이다. 이렇게 단지 단어만 NIE라는 표현을 썼을뿐 신문
기사를 가지고 시험문제 풀이하는 식의 방법을 취하고 있다. 다른 학습과의
차이라면 단지 신문에 난 기사에서 질문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이것은 NIE라는 말로 독자인 아이들과 부모들을 우롱하는 것이 아니면 신
문사의 직원들이 무식해서 NIE가 뭔지 모르는 것이다.

5. 기사의 내용들
신문의 기사란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보아서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을 기
준으로 여러 가지 사건들 중에서 취합하여 기사화 한다. 따라서 어린이가
보는 신문이라면 어린이들의 관심사가 무엇이며 그들의 아픔과 고통,즐거움,
세계에 대한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시사적인 내용 등을 다루어야 할 것이다.
이런 기준을 가지고 두 신문의 기사가 어린이 신문으로서 적절한 내용을 담
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어린이의 관심사와는 너무나 거리가 먼 기사
1)소년한국
''정년 퇴임 교원 1956명 훈·표창'' -8월 27일
''공정택 제4대 민선 서울시 교육감 취임''(교육감이 뭐하는 분이고 교육감선출
이 어린이들의 학교생활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아무런 설명도 없음.)
''수행 평가 대신 학력 평가 자율 실시- 공정택 서울시교육감 취임 인터뷰''
''서울시교육청 초·중등 교원 436명 정기 인사'' (4분의 1면 차지) - 8월30일
''서울시교육위원회 새 의장단 선출'' (만일 이 기사를 실으려면 교육위원이 무
엇인지 설며이 있어야 한다. 많은 학부모들도 모르는 교육위원을 아이들이
어떻게 알며 그것이 자신들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알겠는가?)
''이수일 전 교육부 학교정책실장, 퇴임하며 장학금 2000만원 쾌척''(''쾌척''이라
는 단어도 어렵거니와 아이들의 관심과는 거리가 멀며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설명이 하나도 안되어 있다.) -9월2일
거의 이런 기사가 태반이다. 선생님들의 동정을 보도하는 교사신문 같다.

2)소년조선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 기자회견, 학력향상 위해 학교별 자율평가 해야''(4분
의 1면 이상을 차지) -8월 28일
''정년 퇴임 행사'' - 9월 1일
소년 한국에서 났던 기사는 제외했다. 교사신문과 같은 모습이 동일하다.

@어른들 신문의 내용을 그대로 따온 짜집기에 불과한 기사
1)소년한국
''국내 영어 캠프가 해외 연수보다 효과적 ,서울시 교육청 설문조사'' (이것은
아이들이 보고 영어 캠프에 적극 참여하라는 것인가?)
''학부모 위한 자녀 경제 교육 워크숍''(이것은 일반 신문에서도 볼 수 있는 기
사이고 아이들과는 직접적 관련이 없는 정보성 기사이다.)
''태권도 장지원 ''금빛 발차기'' 첫 시동'' -8월 27일
''새로 짓는 초등학교 불연재 사용 의무화'' ''박찬호 99일 만에 ''화려한 부활''''
''''톱10'' 목표 반드시 이룬다'' ''가정 내 사고 예방 위한 어머니 안전 캠페인 펼
쳐'' - 8월 28일
''전국 과학전람회 김지원양 대상차지''(한 면의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의 가치
가 있는 기사가 아님) ''급식비 지원 받는 어린이가 늘고 있다''(기사의 사회적
원인에 대한 설명이 필요한 기사임.) ''독서 치료 전문과정 16일 개강''(어른을
상대로 한 기사들) -9월 2일
''주말, 곳에 따라 구름 많아''(날씨와 관련된 기사가 나오는데 이것은 굳이 작
은 지면에서 차지할 이유가 특별히 없다. 지면을 대충 채우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가게 하는 기사)- 9월 4일
''유명인 참여하는 온라인 골프 대회 열어'' ''''꿈의 64비트 컴퓨터'' 시대 개막''
''두산베어스기 리틀 야구 동부 팀 우승'' -9월 6일
''내년 초등하교 11곳 과학 중심 학교로 추가 지정'' ''은하수 동시 문학상 대상
에 권영상 시인''(아이들과 무슨 관련이 있는 기사인가?) -9월 9일

2)소년조선
''박찬호 부활?...106일 만에 승리'' ''목말랐던 金...정지현 ''해냈다'''' - 8월 28일
''부산, 외국어 마을 ''글로벌나운'' 추진''-9월 1일
''소년조선일보 문예상 8월 입상자 발표'' (4분의 1면 이상을 차지, 그만한 가
치가 있는 기사가 아니다.) ''070 인터넷전화 착신 번호 결정'' ''호주 유학 박람
회'' -9월2일
''경기도 파주에 영어마을'' -9월 13일
소년 한국에서 났던 기사는 제외했다.

이외에도 광고성 기사(책소개 -한 면이나 두 면을 차지할 때도 있다.
*전국 재능 시 낭송 지역 대회 안내 -4분의 1면이나 차지,
*우체국 예금·보험 어린이 글짓기 작품 모집-6분의 1면 차지
*아르헨티나 공연 안내가 6분의 1면 차지. 새학기 용품 싸게 살 수 있는 곳
소개가 4분의 1면을 차지 (이런 것은 작은 면으로 간단히 처리할 수 있는 정
도의 정보성 기사이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기사 선택의 철학과 기준이 없다. 아이들의 시각에서 기
사를 고르고 요즘의 아이들의 관심사항과 올바른 지도 방향에 따른 기사가
거의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대충 그날그날의 신문을 만들기 위해 여
기저기 어른들이 보는 신문에서 짜집기 했다는 것을 누구라도 조금만 관심
을 가지고 본다면 보일 정도이다. 광고성 기사나 시상결과에 대한 기사가
전체 신문면수(4면 혹은 8면-8면일때는 광고가 그만큼 더 실리므로 8면이라
고 해서 기사가 특별히 더 많은 건 아니다.) 에 비해 너무 많은 자리를 차지
하는 걸로 봐서 기사거리를 취재하기 위해 기자들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
을 알 수 있다. 9월1일의 경우 1면에서 소년조선의 내용이 새로워졌음을
알리는 기사가 3분의 1면을 차지했는데 9월 13일에도 똑같은 내용이 같은
양으로 1면에 실렸다. 이것은 기사가 없어서 땜빵질 한것이다. 그리고 현
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사적인 뉴스(''이라크 전쟁, 국가보안법, 중국의 고구
려사 왜곡 등 굵직굵지한 세계,국내 문제들)를 어린이의 시각에서 보도하는
내용은 아예 없다고 보아야 한다. 간혹 ''눈병조심, TV앞에서 보면 위험''등
의 기사가 실리거나 위인기획기사(소년한국은 김구 선생을 다룬다)나 고구려
사 살피기(소년조선 ,소년한국) 등이 실린다. 이정도의 기사라면 인터넷을
통해, 집에서 보는 신문을 통해 충분히 알 수 있다. 따라서 소년한국과 소
년조선은 어린이 신문으로서의 자기 정체성과 빛깔이 없는 신문이다.

6. 신문의 구성
1)소년한국
1면 : 기본 기사가 실린다.(교육계 소식, 초등학교들을 행사 위주로 소개하는
고정란,뉴스거리), 4컷짜리 만화
2면 : 요일에 따라 교육적기사(한국화에 대한 설명)나 아이들의 솜씨 등 독
자들의 글이 실린다, 3분의 1크기의 만화
3면 : 학습란(한자, 영어,여러 학습들이 요일별로 다르게) ,
4면 : 스포츠 소식, 만화, 학습에 대한 해답, 기타 정보성기사나 광고성기사
신문이 8면일 경우는 광고가 차지하는 양이 많아지고 두 면은 책광고나 연
극, 미술관람 등의 광고가 차지하고 기획기사 한 면과 학습란이 추가되어 8
면이 되는 것이다. 8월 30일 신문을 보면 광고가 총 차지하는 비율이 광고성
기사까지 합하면 거의 5면을 채우고 있다.
그리고 기사를 작성한 기자의 이름은 1면이나 다른 면에서 가끔 나올 뿐 ''~
연합''이나 ''구성''등으로 되어있어 작성자가 누구인지 나와 있지 않다.

2)소년조선
1면 : 교육계소식, 뉴스거리(''지구 닮은 작은 行星 발견''등), 정보성기사(''대전
에 어린이 로봇 체험관'' 등), 자사 주최 대회 알림, 4컷짜리 만화
2면 : 요일에 따라 NIE나 만화, 학습란.
3면 : 요일에 따라 여러 기사들이 실린다. 정보성기사(''전통 문화 디지털로
재미있게 배우자'')와 만화, 독자들의 작품과 만화영어, 경제 해설난(''알
기쉬운경제'')과 광고성 기사(상품싸게 파는 곳, 신상품소개), 논술과 관
련한 지도내용 등이 실린다.
4면 : 스포츠 기사, 한자나 한문 숙어가 요일별로 따로 실린다. ,광고성 기사
나 정보성기사
8면일 경우는 역시 광고가 차지하는 지면의 양이 많아진다. 9월1일자 신문
은 광고가 거의 5면을 채웠다. 기획기사(사건,인물로 보는 고구려사)와 시사
용어풀이(''탄력근무제''등-이것도 아이들의 관심과는 거리가 있는 용어풀이
다.),만화 2~3개 등이 추가된다.
소년조선도 소년한국과 구성면에서 큰 차이점이 없다. 소년한국에 비해서
기자 이름이 좀더 많이 밝혀져 있다.
두 신문모두 사용되는 단어들도 너무나 어렵고(쾌척, 항생물질 추출 등 이
런 단어가 거의 대부분이다.) 어투역시 어른 신문의 어투대로 작성되어 친근
감이 느껴지지 않고 읽는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저학년의 경우
는 더 그러할 것이다.
이상으로 두 어린이 신문을 분석해 보았다.
결론적으로 두 신문은 어린이 신문으로서의 색깔을 가지고 있지 못하며 성
의 없이 대충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한마
디로 독자를 무시하는 것이다. 독자에 대한 배려와 고민이 하나도 없다.
신문사가 상품팔기에 정신이 없어 보이는 회사들의 대행사로 보인다. 그것
은 바로 고민하지 않아도 신문이 잘 팔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문사는 안
일함과 오만함,나태함에 빠져 대충대충 그날그날을 채우기에만 급급한 것이
다.
이것을 누가 고칠 것인가? 바로 학부모들이다. 왜냐하면 최대의 피해자가
바로 우리 아이들이기 때문이다.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키워나가야 할 아이
들이 광고의 홍수에 파묻혀서 건전하고 깊이 있는 철학을 정립하는 데 멀어
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대의 수헤자는 누구인가? 발로 뛰는 노력을 하지
않고도 어른들 보는 신문들의 기사만 대충 짜집기 해서 팔아도 팔릴 걱정
없고, 배달 사고 없고, 기본 인건비 외에는 더 인건비가 들어가지도 않고 광
고주들은 줄을 서서 봐달라고 하는 상황에서 최대의 수혜자는 바로 신문사
측이다.
더불어 그 혜택의 대열에서 공생하는 건 잘 안팔리는 물건이나 책을 팔 수
있는 회사들과 그 떡고물을 챙기는 지각없는 일부 몰지각한 교장, 교감선생
님들이다. 물론 우리 학교를 비롯해서 그렇지 않은 선생님들이 훨씬 많으리
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제 우리 아이들을 위해 결단을 내리자. 잘못된 신문이 아이들 곁에서 놀
지 못하게. 그래야 신문의 질도 높아지고 신문사도 태만에서 벗어날 수 있
다. 이것은 결국 우리나라 언론 전체의 질적 발전에도 일조하는 것이다.
이제 학부모와 교사들은 아이들을 위한 신문을 요구할 권리가 있고 그것을
전면적으로 제기할 때이다.

이땅에 건강한 어린이 신문이 나오길 바라는 학부모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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