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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가 보여주는 세상(01.2.14)(2005.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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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5-12-16 16:23 조회16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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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가 보여주는 세상

앞서 살펴 본 바와 같이 이제 TV는 우리가 세계를 보는, 그리고 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창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TV 프로그램을 제작함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카메라(창)는 여러 가지 이유로 그 대상을 잡아내는 과정(이미지화)에 혹은 우연히 혹은 의도적으로 개입하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그 창이 보여주는 현실 내지는 사실에 대하여 비판적인 이해를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TV가 그려내는 인간의 모습을 살펴봅니다. 선량하고 정의로운, 제대로 된 인간은 무조건 젊고 날씬하고 성적 매력까지 지니고 있습니다. 뚱뚱한 사람은 악당이거나 바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감정을 곧바로 드러내는 인간, 나에게 이로운가 아닌가가 가치판단의 유일한 기준이며 또 그 사실을 떳떳이 주장하는 인간을 이상형으로 그려냅니다. 그런 사람이 실제로 얼마나 있느냐 혹은 있을 수 있느냐를 떠나 그런 사람이 다양한 인간의 모습 중 하나가 아닌 우상으로 그려지는 지나친 단순성은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다음으로 TV가 제시하는 일등주의, 결과주의라는 가치관을 보겠습니다. 스포츠 중계가 되었든 ''성공시대''가 되었든 혹은 정치인이 되었든 간에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떻게 이룬 것이든 결과가 좋으면 모든 것이 합리화되고 미화됩니다. ''가진 자''의 정의롭지 못한 부분은 숨겨지거나 ''그 정도쯤......''으로 용인됩니다. 2등은 올림픽에서와 같이 그것이 비록 전 세계를 상대로 거둔 성과일지라도 수상자 자신은 물론 방송에서도 외면됩니다.
끝으로 TV에서 보이는 일상적 폭력에 주목합니다. 이제 출연자에 대한 가혹한 처사는 시청률을 올리는 무기가 되었으며, 어린이 시간에도 거침없이 폭력이 미화되는가 하면 성별이나 직업에 대한 무모하고도 단순한 관념적 규정이라는 심리적 폭력에 이르기까지 모르는 새에 우리의 두뇌까지 굳히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여러 번 지적되고 있지만 고쳐지지도 않고 우리가 크게 걱정하지도 않는다는 사실이 더욱 두렵습니다.

이밖에도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으니, 요컨대 깨어있는 의식으로 TV를 시청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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