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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4-13 선거보도 감시로 유권자 혁명을(01.2.14)(2005.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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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5-12-16 15:39 조회23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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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3사 뉴스 모니터 보고서>
정책 분석 없는 정치인 따라잡기식 보도
-책임감 있는 공영방송으로 태어나길-

□ 기간 : 3/4∼3/24
□ 대상 : KBS, MBC 9시 뉴스, SBS 8시 뉴스

지난 2월 16일 ''''선거보도감시연대회의''''를 발족한 이후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모니터국은 MBC 뉴스데스크를 집중적으로 모니터하며 그 성과물을 공유해 왔다. 3월 4일부터 3월 24일까지 타 단체에서 모니터한 KBS, SBS 뉴스와 MBC 뉴스를 종합 비교한 모니터 내용 중 대표적인 사례들을 중심으로 싣는다. <편집자주>

지역감정·색깔론 조장 발언 그대로 옮겨실은 방송3사

선거 때마다 제기되고 있는 지역감정과 색깔론이 이번에는 한꺼번에 불거졌다. 지역감정 조장 발언에 대한 비판을 하면서도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선정적인 제목과 중계식 받아쓰기 보도 태도를 보여 결국 방송이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있다는 오명을 씻지 못했다. 또한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의 색깔론적 시각을 제기한 것과 때를 맞춰 정치권 대결구도의 소재로 이용하는 등 흥미성 보도로 취급했다는 문제점을 드러냈다. 특히 KBS가 지역감정 조장 발언 등을 중계식으로 보도하는 태도가 가장 두드러졌다.
그러나 방송협회가 ''''지역감정과 관련된 보도는 뉴스 뿐만 아니라 토론 프로그램에서도 보도를 자제하겠다''''는 결의를 한 후에도 KBS는 여전히 지역감정 조장 보도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MBC나 SBS 보도에서는 많이 개선되고 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공약 발표 이후에도 각종 공방보도 범람

경제정책과 안보 관련한 공방과 북풍 공방, 나라빚 공방, 대우 자동차 파업 선동 공방, 병무비리 조사 관련한 병풍선거 시비와 관권선거 공방, 햇볕론, 하야론 등 한 달 동안 이루어진 공방 관련 보도는 시도때도 없이 전개되었다. 하지만 방송은 정책 중심 보도에서 벗어나 여전히 생중계식 따라잡기식 보도만을 일삼는 구태의연한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사실보도를 핑계로 시시비비를 가리지 않고 정치권의 정보나 그들의 주장을 그대로 전달하여 홍보할 뿐 그것의 진위나 선악을 따져 국민들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앞장서야 할 방송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 비판 기능을 상실한 채 열띤 공방전과 정치권의 비방전을 중계식으로 보도한 방송이 제 기능을 찾아야 할 때이다.
공방보도 최고였던 SBS는 공방전 자체를 비판하긴 했으나 많은 시간을 공방 자체를 옮기는데 할애하여 소모적 선거보도 행태를 보였고, KBS 또한 무책임한 공방보도로 정치권에 대한 부정적 인상을 심어주기에 급급하고 더 나아가 정치 불신만 조장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MBC는 나라빚 문제와 관련해 기자와의 대담 자리를 마련해 여야의 입장 차이를 분석하는 시간을 할애해 그 진상을 밝히려는 노력을 보였다.

잘못된 선거풍토 유권자 탓으로 돌려

불법·타락선거 현장을 고발하는 각 정당 행사장 모습을 집중취재한 MBC를 시작으로 KBS가 뒤를 이어 고발성 보도를 꾸준히 내보냈다. 손내미는 유권자와 금품 향락을 제공하는 정치인의 모습을 담아내며 양비론을 펼치는 듯 했으나 결국 유권자의 책임으로 전과시키는 보도 태도를 보였다. 특히 MBC와 KBS에서 이러한 양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 유권자들의 정치불신을 조장하는 게 아닌지 의문이 간다.
"이처럼 금권 타락 선거를 조장하는 가장 큰 요인은 유권자의 이중성입니다. 겉으로는 정치 개혁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막상 선거현장에서는 손을 벌리는 유권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물론 잘못된 선거풍토를 바꾸는데 유권자들의 그릇된 의식을 바로잡아야 하는 점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정치 구조적인 문제는 접어둔 채 잘못된 선거문화를 고발한다면서 결국은 유권자들의 책임으로만 돌리는 방송의 태도는 선거문화를 바로잡으려는 의지가 있는지 되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

일관성 없는 여론조사 결과 발표, 신뢰성에 의문

방송 3사에서 발표되고 있는 여론조사는 유권자의 가치판단을 배제한 채 정책 공약이나 후보자에 대한 평가나 분석 없이 당선가능성에 대한 비율만 제시돼 자칫 지역 대결 구도로 몰고 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한 아직 지지후보를 정하지 않은 유권자들이 많은 상황에서 정확한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판단할 수 없는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MBC가 두 차례에 거쳐 전문가들의 조언을 얻어 여론조사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후보예정자의 정책을 인터뷰한 내용은 높이 살만했다.
여론조사 결과를 자의적으로 해석하면 조사 기관마다 그 결과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조사 결과의 정확성을 위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고, 방송은 이를 정확하게 발표해야 할 것이다. 또한 조사대상이나 오차범위, 신뢰도, 무응답층 등 조사내용을 일관성 있게 제시하여 유권자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데 도움을 주어야 할 것이다.

시민단체, 소수정당의 목소리에도 귀기울여야

시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총선시민연대의 꾸준한 활동에 대해 방송은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MBC에서는 타 방송에 비해 적극적인 보도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KBS와 SBS는 단신으로 취급하는 경우가 많았다. 소수 진보정당 소식은 방송 3사 모두 거의 보도되지 않았다. 비록 소수정당이지만 다수 노동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고 나선 민주노동당과 청년진보당에 대해 언론이 외면하는 태도는 옳지 않다. 국민들을 위한 방송이라면 시청자들의 알권리를 차단하는 방송 태도는 자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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