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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6월호/355호] 새로운 어린이가 온다(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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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21-07-07 18:38 조회1,0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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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어린이가 온다

새로운 어린이가 온다

 

 판타지 창작 학교를 열어 작가들과 작품 합평을 하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아동문학평론가인 이 재복 저자는 어떻게 하면 디지털 시대 원주민인 어린이들과 내면을 나누는 언어를 구사하면서 아이들 세계 속으로 들어가는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을까를 놓고 늘 창작 현장에서 많은 토론을 하는 분입니다. 그리하여 “수많은 선생님들을 만나왔지만, 이 아이들처럼 단칼에 내 몸을 변화시킨 선생님은 없었다.”(225쪽)고 고백하십니다. 작가들이 아이들 삶 속으로 들어가 영혼의 친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그 현장의 ‘문화기록’들을 많이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예로 드는 작품들이나 논쟁의 지점이 아주 많습니다.

 디지털 시대 원주민인 아이들과 내면을 나누는 언어를 구사하면서 아이들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서는 먼저 어른들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의 한계가 무엇인지 깨닫고 세상을 보는 관점을 바꿔야 할 것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점점 책을 멀리합니다. 디지털 이미지 세계에 갇혀 글을 멀리합니다.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에게 책을 읽게 하는 일이 단순히 지식의 양을 늘리는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로 변해 버린 것이다… 이미지 세계를 자신의 몸에 받아들여 그 이미지를 재해석하여 자신의 언어로 재생산해 낼 수 있다.”(19쪽) 

 기존의 어른들이 수용할 수 없었던 어린이 캐릭터들이 쓰고 있는 언어를 분석해 보고, 이 언어를 어른들이 어떻게 수용하고 어떻게 권위를 내려놓고 아이들과 소통을 해야 하는지, 영화, 철학서, 아동문학 작품을 넘나들며 다양한 탐구를 하고 있습니다. 이미지가 주인 노릇을 하는 디지털 문명 시대에 아이들이 글 읽기의 즐거움도 같이 즐 길 수 있는 필요성과 방법을 놓고 여러 가지 관점에서 살펴보고 있습니다. 

 올 2월 유엔 아동 권리위원회는 「디지털 환경에 서의 아동 권리」라는 논평을 발표했습니다. 그 내용은 총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 디지털 환경에서 모든 아동은 의미 있는 방식으로 차별받지 않고 동등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받아야 한다. 둘째, 디지털 환경의 제공과 규제 관리는 모든 아동의 최대 이익이 주요 고려 사항이어야 한다. 셋째, 디지털 환경은 아동 발달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아동의 생명권과 안전권 등에 대해 모든 보호 조치를 취해야 한다. 넷째, 성인과 동등하게 디지털 환경에 참여할 수 있도록 그 수단에 대한 훈련과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 이에 대해 작가는 “디지털 시대 아이들이 세상을 보는 관점은 이전 세대들과는 많이 달라졌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과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어른들이 먼저 변해야 할 것이다. 

 어른들이 아이들의 마음 높이, 눈높이에 맞추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157쪽)는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지금 어른들은 근대 이후 사이보그 시각으로 본 이야기 배를 탈 수 있어야, 아 이들과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모순의 장에서 쓰러지지 않고 토론할 수 있지 않을까. 적어도 아이들을 키우다가 시간의 강에 빠져 익사하지는 않으려면 어떤 배를 타야 할 것인가?”(181쪽)를 알려줍니다. 새로운 시대의 어린이를 즐겁게, 그리고 보람 있게 돌보는 길이 될 것입니다. 

송환웅 (기획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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