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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1월호/384호] 미디어와만나기_‘묻힐 뻔한 여성 항일독립영웅 김명시’ 책을 추천하며(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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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24-01-11 16:06 조회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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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힐 뻔한 여성 항일독립영웅 김명시’ 책을 추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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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 탄 여장군 김명시 장군을 아시나요? 1945년 12월 해외에서 일제와 싸운 독립운동가들이 속속 귀국하던 때였습니다. 김명시 장군이 종로통 거리를 백마를 타고 행군하자 사람들은 손바닥이 터지라고 손뼉을 치며 “김명시 장군 만세”라고 목이 터져라 외쳤습니다.

 

왜 그렇게 열렬히 환영했을까요? 1940년대에 들어서서 일본이 항복할 때까지 일선에서 치열하게 항일무장투쟁을 계속한 것은 연안파로 알려진 조선독립동맹 휘하의 조선의용군밖에 없었고, 그 조선의용군 총사령관 무정장군 휘하의 여성부대를 지휘한 김명시 여장군이었기 때문입니다. 연안파로 알려진 대부분의 조선독립동맹 간부들은 북한에 체류했으나 김명시 장군만 서울로 내려오자 모든 언론이 ‘조선의 잔다르크’로 칭송하고 사람들은 열렬히 환영했습니다. 그러나 분단과 전쟁, 독재를 겪으면서 김명시 장군은 고향 마산에서조차 잊혀졌습니다.

 

최근 산지니 출판사에서 출간된 『김명시 - 묻힐 뻔한 여성 항일독립영웅』 책은 국제주의자이자 항일무장 투쟁 전사였으며, 노동자 출신의 노동운동가로서 맹활약한 여성 운동가 김명시의 일대기입니다. 마산 어시장 생선 행상의 딸로 태어나 독립운동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던 마산 지역의 역사적 배경부터 독립운동과 혁명운동을 펼치다가 1949년 10월 부천경찰서에서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기까지, 저자는 흩어져 있던 자료와 신문 기사를 모아 김명시의 생애를 복원했습니다. 저자는 끈질기게 찾아낸 일제강점기 신문 기사와 방대한 자료에 파묻혀 1년간 고투를 벌였습니다. 출판 이후 역사학자들로부터 많은 관심과 격려를 받은 이유는 김명시 일대기뿐만 아니라 반 이상 잃어버린 우리 민족의 처절한 독립운동사를 복원해 낸 작가의 노력 때문입니다.

 

이 책은 참교육학부모회와 각별한 인연이 있습니다.

3.1운동에 희생된 어머니를 비롯해 오빠 김형선, 남동생 김형윤 일가족이 독립운동에 투신했으나 멸문지화된 직계가족을 대신해 김명시 장군의 독립 서훈을 이끈 분이 참교육학부모회 초대회장 김영만 고문이기 때문입니다. 전국 회장을 역임했던 김영만 고문이 아직도 식지 않은 열정을 뜨겁게 느낍니다. 김 고문이 김명시 장군을 역사에 소환하게 된 동기는 매우 인간적인 소박한 이유였습니다. 작가 이춘은 김영만이라는 한 인간을 통해 우리가 평범한 시민으로서 그리고 학부모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것을 알려 주려는 것 같습니다.

 

성철스님은

“부모 된 사람의 가장 큰 어리석음은 자식을 자랑거리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고, 부모 된 사람의 가장 큰 지혜로움은 자신의 삶이 자식의 자랑거리가 되게 하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참교육을 지향하는 우리는 과연 지혜로운 학부모일까? 이 책을 손에 들고 계속 자신에게 던져본 질문입니다. 우리가 처한 현실은 위태롭고, 미래는 불안하기 짝이 없습니다. 역사는 진보하는 것이 맞을까요? 이 책에서 그 답을 찾아보시길 권유합니다.

 

한중권 (전 경남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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