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12월호/383호] 교육현장이야기_삶의 힘을 기르는 교육 샬롬 자유학교(2-3면)
페이지 정보
본부사무처 작성일23-12-08 16:26 조회394회 댓글0건본문
삶의 힘을 기르는 교육 샬롬 자유학교
가평 샬롬 자유학교의 탄생과 1기 학생들의 이야기
경기도 가평 북면에 위치한 샬롬 자유학교는 삶의 힘을 기르는 교육을 하는 기독교 대안 교육 공동체이다. 샬롬 자유학교는 가평에 위치한 민들레 학교와 제주에 위치한 샬롬 자유학교가 통합을 결정하면서 위치는 가평, 교명은 샬롬 자유학교를 선택하여 2020년에 하나가 되었다. 두 학교의 통합에 유일한 원칙은 학생들에게 학교를 돌려주고 학생들이 행위의 주체가 되는 것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2020년 새학기! 샬롬 자유학교는 모든 원칙과 문화를 새로 정하였다. 그러나 자신이 속한 학교의 철학과 문화를 직접 만들어 본 적이 없을 뿐 아니라 서로 살아온 환경이 다른 학생들이 만나서 학교의 철학과 문화를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특히 당시 원칙 중심으로 학교를 운영하며 상세한 규칙이 없던 민들레 학교 학생들과 그에 비해 비교적 틀이 빡빡하던 샬롬 자유학교 학생들이 함께 원칙과 문화를 만들어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렇게 1~2주가 지나서야 가평 샬롬 자유학교의 틀이 생겼다. 샬롬 자유학교 1기 학생들은 학교에서 ‘자유의 맛, 사랑의 멋, 대안의 삶’ 이 세 가지가 바탕이 되는 교육을 받고 싶다고 하였다. 그 당시 학교를 다니던 학생은 샬롬 자유학교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갈등도 적지 않았으나 새로운 학교를 처음부터 함께 만들어간다는 사실에서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었고, 다양한 의견들과 부딪히며 나의 시야가 넓어졌다고 느껴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우리의 교가를 직접 만들다
그렇게 2년이 지나고 2022년이 되었다. 샬롬 자유학교는 ‘무빙 in 제주’를 떠났다. 제주로가서 한 일은 교가를 만드는 것이었다. 학생 모두가 빠짐 없이 참여해서 가사를 만들고 재학생들과 졸업생 한 명이 코드와 멜로디를 만들었다. 보통 학생들이라면 학교 교가를 직접 만들어보지 못하지만, 학생들의 마음과 이야기가 필수인 샬롬 자유학교는 교가까지도 학생들이 생각하는 샬롬 자유학교의 철학을 담아내고 싶었다고 한다. 2022년도 신입생이었던 학생은 우리의 교가를 직접 만드는 것이 신기하면서 들어온 지 얼마 되지도 않은 내가 이걸 참여해도 되는 건가 의문이 들었지만 학생들이 자기 학교의 철학을 이해하고 직접 작사하는 모습이 멋있었고 시간이 흐르고 선배가 되어있는 지금은 나처럼 신입생이 된, 될 후배 학생들이 학교의 철학과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교가를 만들었는지 잘 이해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2023년도 샬롬 자유학교
그리고 3년이 지난, 4년이 되어가는 시점에 샬롬 자유학교는 예전보다 아주 많은 것들이 변했다. 그 이유는 이번 연도 우리에게 큰 위기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2023년도 1학기 때 다양하게 적지 않은 신입생들이 입학을 하였고 재학 중인 학생들은 정돈이 안 된 학생이더 많았다. 그러다 보니 관계 갈등부터 흡연, 이성 문제, 욕설, 도난, 존중 등 다양한 일들이 생겨났다. 그렇게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우리는 그제서야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고 다 같이 둘러앉아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한 학생은 2023년도 첫 학기를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고 의심하며 매일이 어둡고 암울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그리고 2학기가 되었다. 아직도 서로를 믿지 못하고 미운 감정이 남아있었지만 잘 지내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마침내 3학기 우리는 다시 관계가 회복되었다. 샬롬 자유학교의 선생님은 이번 연도를 지나며 진짜 학교를 사랑하는 사람들만 이곳에 남아있는 거 같다고 하시며 함께 하는 학생들이 이번 계기로 더 단단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렇게 우리는 함께 하는 사람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법과 더 단단하게 성장하는 법들을 배워가는 중이다.
그렇기에 어떤 사람들은 우리의 교육이 불안하다고 하였다. 그렇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그 당연하고 편안한 대답에 우리는 질문을 던진다. 그렇다면 보통 학교처럼 규칙을 주고 의자에 앉아서 선생님의 지시를 받으며 교과 공부를 하는 것이 안전한가? 잠깐의 가르침으로는 삶을 변화시키지 못한다. 또 청소년기 학생들에게 자유를 주었을 때 더 막 나갈 것이라는 생각은 지혜롭지 못하다. 혹 막 나가더라도 그조차 배우게 해야 한다. 그건 진짜 자유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도와줘야 한다. 위에서 아래로, 수직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담아 함께 해야 한다. 그렇게 자유부터 사랑, 대안, 그리고 마지막, 궁극적으로 알아야 할 삶의 힘을 기르는 교육까지, 만들고 해나가는 것을 우리는 하고 있다. 그래서 늘 불안할 수 있다. 정리되지 않은 자유가 우리를 흔들리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이 살아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샬롬 자유학교의 교육
샬롬 자유학교는 교육은 책상 앞이 아니라 삶 안에서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샬롬 자유학교는 앎이 삶이 되는, 앎과 삶이 일치되는 교육을 한다. 처음 샬롬 자유학교의 교육 과정은 2학기제로 운영이 되었지만 두 학기에 세 가지 방향을 담는 수업을 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어 3학기제로 운영하고 있다. 학교는 앎과 삶이 일치되는 교육을 위하여 1학기는 ‘삶의 기초를 세우는 학기’, 2학기는 ‘삶의 방향을 탐색하는 학기’, 3학기는 ‘삶의 대안을 모색하는 학기’라는 학기 별 교육목표를 설정하여 각 학기 동안에 이루어지는 모든 수업을 학기별 교육 목표에 맞춰 진행하고 있다. 3학기는 대안의 방향을 모색하는 학기이다. 이때 우린 테마 여행 프로젝트를 한다. 테마 여행이란 한 가지 학습 주제를 가지고 그 주제로 세상을 변화시켜 나가는 사람들이나 기관을 만나는 주제 학습여행이다. 연초에 학생들이 공부하고 싶은 사회 이슈를 정하면, 교사들은 3학기가 되기 전까지 남은 6개월 동안 그 주제를 공부하여 수업을 준비한다. 3학기 시작과 동시에 모든 학생은 그 주제에 대한 독서와 특강을 듣고, 주제 학습을 위한 팀 학습을 실시한 후 테마 여행을 간다. 여행의 목적은 그것을 위해 직업이나 삶으로 연계해서 생활하시는 분들에게 가서 인터뷰를 하고 오는 것이다. 다녀온 후에는 우리가 아는 것을 삶으로 적용시킨다. 예를 들어 재작년에는 환경, 작년에는 경제로 테마 여행을 다녀왔다. 그때 적용한 것은 마을 환경을 위해 마을에서 자란 농작물들로 밥을 먹고 작업장 수업인 쿠키팀 재료를 친환경 로컬푸드로 사용하고 있다. 생태 환경을 위해 학기마다 환경을 위한 활동을 학생자치회에서 진행 중이다. 또 학교 안 경제에서라도 자본주의가 아닌 것으로 관계를 형성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타임뱅크를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우리는 잠깐의 배움이 아닌 지속적으로 삶에 적용하고 있다.
이번 연도 테마는 정치였다. 정부가 바뀌면서 전보다 더 많은 정치 뉴스와 이야기들, 사람들의 싸움, 비난하는 댓글들, 아예 뉴스를 보지 않는다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보고 들으며 뭔지 몰라도 지금 우리나라 정치에 뭔가 크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은 학생이 먼저 제안을 하였다. 다들 그 이야기에 동의를 하고 한 팀은 민주학교, 한 팀은 시민 정치 참여로 테마 여행을 준비하였다.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 세상을 바꾸겠다는 큰 목표로, 큰 목표보다 더 큰 마음으로 와디와시와 C부림의 테마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하겠다.
우리들의 C부림, 시민들의 몸부림!
현재 우리나라는 다양성을 잃은 양당 체제가 되며 국민이 부여한 힘을 올바르게 사용해야 하는 당과 사람을 뽑는 선거가 기성세대들의 지역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C부림은 이 문제의 원인으로 청(소)년의 정치 참여 부족함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리하여 Citizen(시민), demoCracy(민주주의), Communication(소통), 한 나라의 시민인 청(소)년들과 민주적인 소통을 하기 위한 C부림이 시작되었다.
우리의 C부림이 청(소)년들의 몸부림이 될 수 있다는 강하고 거대한 목표를 가지고 가평과 이 세상에 균열을 낼 것이다. 이 강하고 거대한 세상에 균열을 낼 것이라는 목표를 이루어가는 과정은 쉽지 않다. 조금 부끄럽지만 우리는 생각보다 아는 게 많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린 아주 근본적이고 기초적인 질문부터 시작하였다. 청(소)년들이 정말 정치를 혐오하고 무관심해서 정치 참여를 하지 않는 것인지, 그것의 원인은 무엇인지 먼저 질문하였다. 이 질문에 성공회대학교 김동춘 교수는 청(소)년들이 정치 혐오, 무관심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고 그것의 원인은 지금 우리 사회가 그렇게 조장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서 정치 혐오와 무관심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한국의 교육 시스템이라고 전했다. 춘천시의회 윤민섭 의원은 한국 시민이 직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선거 제도에 문제가 있다며 말을 꺼냈다. 양당 체제가 된 한국 사회로 인해 다양성이 존중되어야 하는 선거가 무의미해지며 시민들의 정치 혐오와 무관심이 생겼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우리는 한국의 문제와 청(소)년이 정치 참여를 하지 않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청(소)년들과 어떻게 정치 참여를 함께 할 것인가? 청년 정치 크루 이동수 대표는 정치 참여에 앞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지지해줄 표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며 그것을 이루려면 마을, 마을 주민과 연대와 마을 의원들에게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며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를 줄이는 것을 강조하였다. 더불어 민주당 전국 대학생 양소영 위원장은 본인도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목표를 가지고 움직이는 것에 주저하지 말고 도움이 필요하면 이야기하라며 말을 전했다. 또 녹색당 최혜성 사무조직 팀 일원은 정치에 대해 문제 의식을 가지고 행동으로 옮긴다는 것만으로도 되게 힘든 일이지만 그걸 잘 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고 조언했다. 인터뷰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원하고 있는 바같이 세상에 균열을 낼 수 있는 한 단계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우리는 이러한 답변들을 들으며 정치인들도, 어른들도 좋은 마음으로 우리와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쩌면 우리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돈을 버는 몇몇 언론들 속에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세상에는 우리가 아는 것들보다 더 많은 가치와 사랑으로 일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는 것, 우리만 이런 가치를 가지고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에서 위로와 자신감을 얻었다.
그 자신감으로 2023.10.27. 우린 다시 가평으로 돌아왔다. 오늘 우리는 가평군의회를 간다. 우리는 쪽수가 많다는 생각으로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켰다. 그리하여 우리는 가평군의회에게서 언제든,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는 약속을 얻었다. 하지만 약속만으로는 부족하다. 우리는 가평군의회가 이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우리의 가치를 실현시킬 것이다. C부림은 가평의 청(소)년 의결당을 만들 것이다. 그것을 위해 가평군 청소년 운영위원회에 들어갔다. 첫 번째로 다양한 청소년들과 소통을 할 것이며 가평군의회가 약속한 대로 도움이 필요한 것은 적극적으로 요청할 것이다. 우리가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한 가지이다. 청(소)년들이 이 마을에 많은 관심과 사랑으로 함께 하는 것, 시간이 지나도 이 마을을 떠나지 않는 것. 우리는 대단한 것만이 정치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일상 속 크거나 작은 변화들, 그것이 바로 정치 참여이다. 우리는 어제도, 오늘도, 앞으로도 정치 참여를 해나간다. 그리고 우리와 함께 한 모든 이들의 삶에도 변화가 생기기를 바란다.
와디와시 여행
2023년 가을. 대한민국 교육의 민주화를 막고 있는 사회 문제들을 뚫어버리기 위해 와디와시도 여행을 떠났다. 와디와시는 민주적인 학교에 대해 공부하며 현재 우리나라 교육의 현 상황과 이슈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탐구했다. 탐구를 하던 중 올 여름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이후로 교권의 실추와 학생인권에 대한 논쟁이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더욱 깊이 조사를 하다 보니 학생인권 신장으로 인한 교권 실추에 대한 이야기를 교육 민주화를 막는 주원인이라 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이를 집중적으로 탐구했다. 객관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여러 의견을 모두 조사해 보았다. 조사해 보니 어떤 이들은 학생의 인권이 신장할수록 교권이 실추되고 교사의 수업 지도가 어려워진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조금 극단적 주장을 하는 단체에서는 학생의 인권을 신장하게 하는 데에 이바지한 학생 인권조례를 교권 실추를 이유로 신속히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기까지 한다. 또 다른 이들은 교권과 학생인권은 반비례하는 관계가 아니기에 학생인권이 교권을 실추시키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와디와시는 여행을 떠나기 전 학생인권조례 찬성과 반대 의견에 대해 집중적으로 탐구했다. 하지만 여행을 직접 떠나고 몸으로 부딪혀보며 느낀 것은 많이 달랐다.
“민주적인 교육 현장을 만들기 위해 지금까지 교내 인권의 역사와 현재 이슈에 관해 공부해보고 우리만의 주관을 정리하고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자료를 만든다!”
이것이 우리 와디와시가 정한 첫 목표였다. 그리고 와디와시는 서울로 향했다. 우리가 만난 단체는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이하 참학)와 교육 언론창, 전국 교직원 노동조합(이하 전교조)이었다. 세 곳 모두 교권의 실추가 학생인권조례 때문인 것 같냐는 질문에 단칼에 아니라고 답했다. 참학은 학생인권조례가 시행 중인 지역보다 시행하지 않고 있는 지역에서 일어난 교권침해 사례가 더 많기 때문에 학생인권조례 때문에 교권이 침해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교육 언론창은 교권이 실추되어 이런 사례들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교내의 주체들 간의 갈등 악화 때문에 교권 침해 사례가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교조는 지금까지 교사의 권한이 법적으로 정해져 있지 않아 혼란이 생겼던 것이라 했다. 이 또한 학생인권조례 때문에 교권이 침해당했다는 이야기는 아닌 것이다. 그리고 여행 후반 학생인권조례에 대해 반대하는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폐지 범시민연대(이하 서학연)를 만났다. 우리가 만나는 단체 중 유일하게 폐지 입장에 서 있는 단체이기에 조금은 긴장한 상태로 방문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서학연이 꿈꾸는 이상적인 학교의 모습이 우리를 포함한 다른 단체들과도 유사해서 놀라웠다. 그런데 학생인권조례를 폐지하기 원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서학연은 동성애와 청소년 임신등을 주 이유로 답했다. 이 네 단체를 인터뷰 한 후 와디와시 학생들의 생각에 여러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우리는 언론에서 가장 집중적으로 다루던 학생인권조례가 이러한 이슈들의 원인이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 그렇다면 교권 침해라는 사례들이 자꾸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와디와시는 민주적이지 않은 교육 환경에 그 원인이 있다고 판단했다. 교내에서 일어나는 인권침해 사례가 꼭 교권 이야기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얼마 전까지 교사의 인권이 침해되는 사례보다 학생의 인권이 침해되는 사례가 더욱 뜨겁던 시절이 있었다. 이는 즉 대상은 다르더라도 우리나라의 교육 현장에서는 계속해서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갈등의 근본적 원인은 무엇일까? 우리는 이 의문으로 관심을 돌린 채 학교로 돌아왔다. 그리고 우리는 목표를 수정했다. 이제 우리의 목표는 “학교를 민주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학교가 민주적으로 변화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에 우리는 “소통이다”라고 답한다. 우리가 그린 이상적인 민주 학교의 모습은 학교의 3주체가 모두 동등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고 학교 운영에 관여할 수 있는 학교이기 때문이다. 우리 와디와시는 학교의 3주체인 학생, 학부모, 교사가 모두 상호존중하며 소통하는 교육환경을 만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우리의 다짐은 이렇게 창대했지만 현실과 마주하며 타협을 보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교육환경을 바꾸기 이전에 우리가 다니고 있는 학교부터 고쳐나가기로 했다. 우리 학교의 경우는 학생의 의견과 교사의 의견이 동등하게 잘 반영되며 굉장히 민주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우리가 잊고 있던 존재가 있었다.
바로 학부모이다. 우리는 늘 학부모님들의 의견은 듣지 않고 결정을 내렸다. 현재 우리는 앞으로 학교 운영에 학부모님들도 참여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모색하는 중이다.
어쩌면 젊기에 거침없이 해나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우리는 무모할 수도 있다. 샬롬 자유학교는 이 젊음과 무모함이 우리의 삶, 더 나아가 여러분들의 삶에도 닿기를 바란다. 막힌 사회를 뚫고자 하는 우리의 몸부림은 끝나지 않는다, 아니 이제 시작이다!
정리 : 전지애, 김지수(샬롬 자유학교 기자단)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