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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11월호/382호] 교육자치_단위 학교 학부모회 기초현황 설문조사를 마치고(4-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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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23-12-03 18:55 조회11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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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학교 학부모회 기초현황 설문조사를 마치고

 

삶의 많은 부분을 옥죄었던 코로나 시기가 지나고 일상 회복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각 지역 학교에서는 침체를 면치 못했던 학부모회를 다시 활성화시켜 보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닥을 친 학부모회를 재건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게다가 지난 여름, 안타깝게 시작된 서이초 사태는 학부모들의 학교 참여에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에 참교육학부모회는 단위 학교 학부모들의 학교참여 현황을 파악하고 학교참여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다음과 같은 설문을 진행하였습니다. 전국 학부모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하여 좀 더 다양한 의견을 모으기 위해 노력하였고, 그 기간은 약 열흘 간 진행되었습니다. 설문에 응답한 학부모들의 자녀 학령기는 중학교 54.7%, 초등학교 26.6%, 나머지는 고등학교와 특수학교로 분류되었고, 참여 학부모들의 지역 분포는 경기, 서울, 광주, 강릉, 대전, 충남, 충북, 경남 지역 학부모들이 골고루 참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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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의 69.3%는 ‘자녀가 다니는 학교의 학부모회 구성이 잘 되었고, 운영도 (비교적) 잘 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응답자의 26.7%는 자녀의 학교가 ‘학부모회는 구성되었지만, 운영이 잘 되지 않는 학교’라고 답하였고, 자녀의 학교에 학부모회 구성 자체가 어렵다고 답한 경우는 4%로 나타났습니다. 응답자의 약 2/3 수준은 자녀 학교의 학부모회가 큰 문제없이 조직화되고 운영도 비교적 잘 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약 1/3 정도는 학부모회 운영에 어느 정도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파악이 됩니다. 약 3년간 아무 것도 하지 않았던(못했던) 학부모회의 현실을 고려해본다면, 2023학년도 학부모회 구성 및 조직화 상황이 그렇게 부정적이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학부모의 학교참여를 보장하는 학부모회 설치·운영에 관한 조례가 지역별로 그 효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부모가 학생, 교원과 동등한 수준으로 교육의 주체로 자리매김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꾸준하고 반복적인 학부모 교육을 통하여 학부모회 구성과 학부모 학교참여가 학부모들의 법적 권리임을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민주적인 학부모회의 조직 및 구성이야말로 학부모 학교참여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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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의 89%는 자녀의 학교에서 학부모회 총회를 진행하였다고 답하였습니다. 학부모들의 학교참여에 제한이 많았던 지난 3년에 비하면, 올해부턴 학교 교육과정 설명회를 겸하는 학부모회 총회가 상당부분 정상화되고 있음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총회 개최율(89%)에 비해 학부모회 임원(회장·부회장·감사)을 총회에서 민주적인 방법으로 선출하였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조금 하락한 응답률(73%)을 보여주었습니다. 학부모회가 주체적으로 총회를 소집·개최하고 임원을 공개적인 (찬반) 투표의 형태로 선출하는 형태는 여전히 학부모회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선출된 임원(회장·부회장·감사) 외 학년대표, 학급대표, 동아리대표 등이 참여하는 ‘대의원회’ 조직현황에 대해서도 물었습니다. 응답자의 69%가 대의원회를 개최해본 적이 있다고 답하였습니다. 다시 말해 전체 응답자 중 약 1/3은 전체 학부모들이 모이는 총회 아닌 별도의 회의체를 꾸려본 적이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학부모회의 핵심적 역할은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학교측과 소통하는 것입니다. 임원 1~2명의 의견이 그 학교 학부모들의 생각을 대표한다고 할 수는 없는 것이겠지요. 학년별 대표, 학급별 대표들로부터 학년별, 학급별 의견을 모아내는 일은 중요합니다. 학부모회가 ‘그들만의 리그’가 되지 않으려면, 학년 학부모, 학급 학부모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학부모회는 공적인 기구로서의 위상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응답자의 78%는 올 한해 학부모 대상 교육(연수) 또는 교육공동체 소통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고 답하였습니다. 학부모회의 역할 중 하나인 학부모 교육은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학부모가 교육의 주체로 서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로 ‘학부모의 교육에 대한 무지함’을 꼽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가가 주도하고 교사가 중심이 되는 현재의 학교교육 시스템에서 교육현안에 대한 정보취득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학부모는 학교참여에서 소외되는 경우가 잦습니다. 교육의 주체로 바르게 서기 위해서라도 학부모는 지속적으로 배우고 고민해야 합니다.

 

한편 교육 모니터링(공개수업)과 급식 모니터링은 학교 교육과정을 이해하고 아이들의 전반적인 학교생활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응답자의 90%, 73%는 각각 학교에서 교육 모니터링과 급식 모니터링을 시행하였다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응답자의 76%는 학부모회 임원 중 일부가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 위원으로 참여하여 학교운영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학부모회와 학교운영위원회가 협력하고 소통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학교운영위원회의 학부모 위원은 학부모들의 의견을, 교원 위원은 학생과 교직원들의 의견을, 지역 위원은 지역사회의 의견을 수렴해오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학부모회 운영과 무관한 일반 학부모가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학부모로서의 대표성 있는 발언은 고사하고 자신의 자녀에 관한 이야기만 늘어놓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이처럼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 위원은 학교운영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어느 정도 대표성을 가지고 소통할 수 있는 학부모회 임원이 겸하여 적극 참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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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수의 학부모들은 학부모회 운영의 어려움으로 ‘참여하지 않는 학부모’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라면 해당 학교 학부모회의 당연직 회원이 되고 학부모회의 주인공이며 임원으로서의 자격이 주어지는데도, 많은 학부모들은 여전히 학부모회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습니다. 스스로를 교육의 주체로 인식하지 못할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교육의 주체로 쉽게 인정받지 못하는 분위기 속에서, ‘잘하면 본전이고 못하면 욕먹는 구조’가 주는 부담감은 학부모들로 하여금 학부모회 참여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보입니다. 학부모회 운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학부모들과 담당교사로 인해 학부모회 운영이 어렵다는 의견도 36%를 차지하고 있어 학부모회 운영방법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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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의 82.7%는 ‘학부모들의 관심과 교육주체로서의 마인드’를 학부모의 학교참여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요소로 꼽고 있습니다. 주변의 학부모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학교활동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며 소통하느냐가 학부모회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학부모회를 담당하는 교사의 적극적인 태도(34.7%)와 학교장의 마인드(60%)도 학부모회 활성화에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회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 학교 측의 적극적인 지원은 학부모회 활성화에 가장 필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학교와 건강한 소통을 위해 학부모회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학교를 믿고, 학교에서 배운 아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아이들의 마음을 학교에 전달해주는 다리. 일반 학부모의 의견수렴 창구 역할.

▲ 학부모들을 대표하는 공적 기구로 위상을 갖추며 학부모 교육이나 동아리 사업, 학교장 간담회에 적극적으로 참여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학부모들과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여러 자리를 마련하면 좋겠다. 의견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잘 전달하는 오작교 같은 역할 중요

▲ 학교와 일반 학부모들의 중간자 역할 중요. 학교 상황이나 활동에 관심과 적극적 참여 필요. 학부모회는 수렴된 전체 학부모의 의견이 학교에 잘 전달되고 학교의 입장과 답변이 학부모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연결하는 가교가 되어야 한다.

▲ 적당한 거리 유지. 많이 움직이면서 소통하는 자세. 교육의 주체로서 교육환경에 도움이 되는 지원활동.

▲ 학부모가 학교를 구성하는 주체라는 인식 자체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학부모회 구성은 학생 임원 부모님들의 구성이라는 인식이 많고 학부모회에 참여하여 활동하는 학부모가 적다 보니 학교에서도 학생 임원 부모에게 학부모회 구성을 부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 학생, 학부모, 선생님 교육의 3주체가 서로 감시자가 아닌 서로 돕는 마음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로를 위하는 것이 ‘나’와 우리가 키워야 하는 아이들을 제대로 키워낼 수 있다.

▲ 그들만의 모임, 친한 사람들끼리 구성하고 모이는 문화가 되어서는 안 된다. 서로 효과적인 소통 시스템이 필요하며 상시적 소통으로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참여와 운영의 지혜가 필요함. 학부모들의 자발적인 공부가 필요함. 수준을 좀 높이면 좋겠음.

▲ 정기 회의를 통해 소통해야 하며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발전하고자 하는 마인드가 필요함.

▲ 학부모의 입장을 대변하고, 학교 소식을 학부모들에게 쉽고 적극적으로 알려야 하고 직장인 학부모를 배려한 저녁 모임 및 활동 활성화가 필요하다.

▲ 학부모로서 주체의식을 갖고 있어야 하며 전체 학부모의 의견을 대표하여야 한다.

▲ 학부모회가 무엇인지 제대로 아는 것이 먼저이며 모든 소통과정에 존중과 배려가 되는 주체적인 학부모회가 되어야 한다.

▲ 학교는 매일 교사와 학생이 만나는 공간임을 먼저 인식할 필요가 있음. 학생과 학생, 교사와 학생, 교사와 교사, 교사와 학부모, 학부모와 자녀 다양한 관계의 이해 속에서 서로 협력하여 교육공동체의 주체로서 다시금 다져져야 할 필요 있음.

▲ 반대표를 필수 선출하고 학부모들의 의견이나 건의사항, 민원을 반대표나 반 소통방을 통해 학년대표, 학부모회까지 전달되는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함.

▲ 학부모회는 학부모들의 의견을 대변하는 공적기구여야 한다. 

 

학부모들은 대부분 학부모회가 학부모들을 대표하는 기구로 인식하고 있으며, 학생과 학부모들의 의견들을 모아 학교에 잘 전달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학부모회가 학교와 소통하는 활동은 매우 중요한 학부모회의 역할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부모회를 형식적으로 조직하고 소극적인 활동을 펼쳐 나간다면, 학부모들의 의견을 학교 측에 전달하는 소통 창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학부모회 운영을 맡은 임원과 대의원들 또한 학부모회의 역할을 정확히 이해하고 알아가는 것이 필요하며 학교의 운영 상황들을 충분히 숙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부모 교육을 통해 학교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와 학부모회 운영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합니다. 그리고 교육공동체 구성원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 타 주체(학생, 교원)들을 충분히 이해하고 배려하는 성숙된 모습도 갖추어야 합니다.

 

학부모회의 구성과 기초현황들을 조사해 보니 비교적 학부모회 규정에 맞게 잘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학부모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학부모회 활동에 장애를 느끼는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같은 학교 학부모회 회원이지만 임원이나 대의원으로 활동하지 않는 일반 학부모들의 무관심과 학부모회의 운영에 대한 낮은 이해도가 학부모회를 운영하는데 어려움을 주고 있다는 의견들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학부모회 담당 선생님의 학부모회에 대한 높은 이해와 학교장의 학부모회에 대한 열린 태도는 학부모회 활성화에 영향을 주고 학부모회가 단위학교 학부모들을 대표하는 공적 기구로 자리 매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학부모는 자녀의 교육에 대해 가장 우선적 권리를 가지는 교육의 주체입니다. 스스로 주체임을 인식하고 주체로서 성숙한 활동을 이어갈 때, 학교와 사회로부터도 (학부모가 교육의 주체임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학부모회를 바로 세우고 일반 학부모들이 학교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도와야 합니다. 그리고 학교와 소통하는 창구 역할을 제대로 하여야 합니다.

교육의 주체로서 학교와 신뢰를 쌓는 일은 결국 우리의 아이들을 위한 일입니다. 교사와 아이들이 학교공간에서 의미있는 교육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학부모회는 ‘공공성’이라는 위상을 제대로 세우고 학교교육에 성숙하게, 세련되게, 내공을 빛내며 참여하기를 희망해 봅니다.

 

정리 : 교육자치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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