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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4월호/353호] 거제지회 와글와글놀이터(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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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21-04-06 17:10 조회1,40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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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함께 꿈꾸고 만드는 놀이터

거제지회 와글와글놀이터

 

“와글와글, 와글와글 ” 

오늘도 놀이터에 아이들과 어른들이 모였다. 아이들은 놀이에 어느새 빠져들었고 그 옆에 있던 어른들도 슬며시 아이들이 놀고 있는 긴 줄넘기, 비석 치기의 비석을 손에 쥐고 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아이들보다 더 열심히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외치고 있다. 참학 거제지회가 운영하는 ‘와글와글 놀이터’의 흔한 모습이다.

참교육학부모회 거제지회는 2019년부터 한 달에 한 번 놀이터를 운영해오고 있다. 참학의 대표적인 놀이터는 상징성도 있고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마음껏 뛰고 움직이고 호흡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안타까움과 함께 부모들과 더 가까이 소통하고 ‘교육’에 대한 고민을 같이 나누고 싶은 거제지회 선생님들의 바람으로 시작되었다.

우리는 이 ‘와글와글 놀이터’라는 장소에서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무수히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있다. ‘교육’이라는 거창한 이름보다는 정말 우리 아이들과 부모들의 고민이 무엇인지, 부모의 역할이 무엇인지, 그리고 참교육학부모회는 지역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등 와글와글 놀이터에서 우리는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나누고 그 어느 곳보다도 자유로운 토론을 하고 서로가 의지하기도 하고, 때로는 위로를 받기도 한다.

거제지회 와글와글 놀이터는 매주 장소를 정하지 않고 거제 전역을 놀이터로 지정해왔다. 매달 다양한 놀이를 연구하고 고민하는 놀이 선생님들, 그리고 하고 싶은 놀이를 미리 정해주는 아이들의 열정과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부모님들의 열정이 모여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해나가고 있다. 아이들, 선생님, 부모님 모두 다 놀이터에서 처음 만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놀이터에 들어오는 순간 어느새 손을 맞잡고 원을 그리고 같이 웃고 때로는 도움을 주는 모습은 어떠한 교육현장에서도 볼 수 없는 ‘교육공동체’의 모습이다. 어쩌면 참학 거제지회가 추구하고자 하는 진정한 모습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

‘와글와글 놀이터’는 매달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 장소를 찾기 위해 거제 구석구석을 답사하고, ‘와글와글 소모임’을 만들어 그 안에서 여러 가지 고민과 프로그램을 만들고 또 아이들과 부모님들에게 놀이뿐만 아니라 참교육학부모회가 추구하는 교육의 가치도 전달하려고 애쓰고 있는 활동가 선생님들의 노력이 모여 이루어낸 결과의 놀이터이기도 하다. 참학 거제지회에는 이러한 놀이터를 사랑하는 놀이 선생님들이 와글와글 놀이터를 운영하며 큰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어쩌면 아이들보다 더 놀이를 사랑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선생님들의 열정은 감히 상상할 수조차 없다. 이러한 긍정적인 에너지와 힘이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전해져 자연스럽게 지역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 그런 활동가 선생님들이 꿈꾸어 왔던 거제지역에 더 많은 놀이터의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이 올해 첫 결실을 맺었다. 거제 청소년수련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지역 내 고정 놀이터가 생겨난 것이다.

2021년 3월 13일. 드디어 코로나19로 닫혔던 올해 첫 놀이터가 열렸다. 아이들이 그리고 엄마, 아빠가 함께 예전의 놀이터에서의 열정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딱지, 비석, 줄넘기, 사방치기 등과 같은 놀이가 아이들을 살아 움직이게 했고 신이 나 소리를 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작년에 전면 중단됐던 놀이터가 참으로 고맙고 소중한 공간이었음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놀이터에서 놀던 아이들은 다음에 하고 싶은 놀이를 말하기도 하고, 스마트폰에서 벗어나 건강하게 뛰어노는 아이들을 지켜본 어른들은 더 많은 놀이터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을 전해주었다. 동시에 오랜만에 아이와 손을 잡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며 고마워했다. 놀이터 덕분에 자원봉사를 나온 중고등학생들도 나중에는 자연스레 놀이터에 합류하여 별거 아닌 것 같은 이 공간은 어느새 지역의 다양한 세대가 참여하고 즐기는 공간이 되어있었다. ‘와글와글 놀이터’는 지금처럼 세상과 일부 단절된 시기에 큰 힘과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최고의 공간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전체적인 맥락에서 포괄적인 여러 분야의 교육도 중요하다. 그러나 와글와글 놀이터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 지역공동체 내에서 참학의 역할을 찾아내고 접목하는 것 또한 거제지회가 해야 할 중요한 부분이다. 놀이터 또한 그런 방법의 일환으로 시작했고 그 범위를 다양화시키려고 한다. 또한, 작년에 운영했던 ‘와글와글 성장학교’의 범위를 넓혀 지역 안으로 한 발짝 더 다가가려고 한다. 어린이, 청소년, 학부모, 지역협의체, 참학 거제지회가 지역과 연대하여 진정한 지역공동체로서 역할을 하고 싶다.

참교육학부모회 거제지회 ‘와글와글 놀이터’ 현수막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새겨져 있다. ‘잘 먹고 잘 놀아야 잘 큰다’. 참교육학부모회 거제지회는 이 단순하지만 의미 있는 문구를 지역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그리고 참다운 지역공동체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쉽지는 않지만 조금이나마 다가가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는 거제지회가 되고자 한다.

 

최연심 (거제지회장)

 

353-8면 사진1.JPG

 

353-8면 사진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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