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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신문 343호] 학부모참여_조용한 교실보다는 시끄러운 온라인 수업을 상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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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20-06-10 11:03 조회5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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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학부모]

 아이가 혼자 있는 시간 동안 핸드폰, TV, 컴퓨터 사용 시간과 범위를 설정한 후 지키도록 하는 과정은 서로에게 늘 긴장되고, 피곤한 일이었다.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혼자 집에 있으면서 컴퓨터를 사용하도록 허용해야 하는 것은 내 입장에서는 여간 신경이 쓰이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게임과 인터넷의 유혹은 어른들도 벗어나기 힘든 일이니까. 아니나 다를까 아이는 쉬는 시간은 물론, 수업 시간 중에도 채팅창으로 폭풍 수다를 떤다. 초반에는 수업 내용을 제대로 따라가고 있는지, 수업 중 수업 이외의 이야기 나누는 지에 신경이 쓰여, 수업에 집중하고 과제수행을 충실히 하라고 잔소리를 해댔다. 선생님이 앞에 계시는 것처럼 하라고...

 

온라인 개학 전에 아이는 반 친구들을 만나 놀고 싶어 학교에 가고 싶다고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가도 그만 안가도 인 듯 보인다. 매일 물리적으로 친구와 만나는 시간을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 일주일에 한 두 번 정도 과제수행이나 놀기 위해 소규모의 친구들과 일정을 잡기 시작했지만 그 횟수나 시간이 늘어나지 않는 걸 보니 그렇다. 온라인 상으로 같이 게임을 하거나 문제를 풀며 지내는 것 정도로도 만족하는 듯 보인다.

 

우리 아이와 친구들의 경우 강의식 수업 이후 퀴즈풀이나 과제를 하면서 친구들과 상의한 후 답을 제출하는데, 어찌 보면 개개인의 성적을 측정하여 평가하는 기준에는 반하는 행동이지만, 아이들의 대화하고자 하는 욕구를 수용하여 토론으로 답을 찾아내는 방식이 수업 집중에 더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침묵을 요구받는 교실 수업이 아니라 자유롭게 재잘거리며 서로서로 가르침을 주는 방식을 상상해본다.

 

상상을 하다 보니, 방정식의 이해나 영어단어 암기 같은 수업에 집중하느냐 마느냐보다 현재 코로나19 사태라는 거대한 재난 앞에서 아이들 스스로 공동보건의식, 공동체 의식에 대한 깨닫게 되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으로 이어진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고리타분한 세대인 나로서는 아이들이 온라인상에서의 교류만으로도 우정과 지혜로움을 채워나갈 수 있는지 우려스러운 면이 더 크다, 하지만, 이미 우리 아이들은 변화된 흐름에 익숙해져 가고 있으니 현재의 부모들은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최은영 (본부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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