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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10월호/359호] 와글와글 우리들 이야기_라떼는 말이야(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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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21-10-13 18:50 조회84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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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

김경희 (고흥준비위 사무국장) 

이맘때쯤 봉숭아꽃을 따서 고양이풀과 백반을 양념처럼 넣고 작은 돌로 빻아서 손가락에 올려 비닐 대신 호박잎이나 깻잎으로 돌돌 쌓아 명주실로 묶어 빨갛게 물들였던... 믿기지 않겠지만 그땐 비닐봉지가 참 귀했던 시절이었고 비닐 봉지도 아껴 썼던 시절의 추억이다. 1979년 어느 여름에 나는 이렇게 놀았지... 

이윤로 (본부 회원) 

학교가 끝나면 운동장 구석에 가방을 던지고 말뚝박기, 축구, 찜볼 등을 하고 놀다가, 어쩌다 친구 집에 놀러 갔는데 운이 좋아 내가 못 본 만화책을 발견하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언제나 친구 집에 놀러 가면 제일 먼저 하는 것이 책장 속에 내가 보지 못한 만화책이 있는지를 스캔 뜨는 것이었다. 만화책을 한가득 빌려 집에 들어가는 길은, 비록 배는 고프고 가방은 무거웠을지라도, 구름 위를 걷는 것처럼 발걸음은 가벼웠고, 먹지 않아도 포만감은 세상 누구도 부럽지 않았다. 마음은 또 왜 그리 너그러워지는지, 그날만큼은 동생에게도 참 좋은 형이 될 수 있었다. 

정한경 (본부 회원) 

방과 후 빈 운동장에서 동무들과 편을 갈라 했던 오징어가이셍이라 부르던 놀이가 재미났죠. 우리말로 뭐라고 하는지는 모르지만 요즘 넷플릭스 드라마에 오징어 게임이라고 나오던 데… 아무튼 격렬하기도 했고 협동심, 전략전술 등등도 필요하고 넓은 땅만 있으면 친구들과 놀기 제일 짱이었음. 

김경희 (부회장) 

물따귀가 담을 넘어도~ 라떼는 말이야~ 놀이터가 골목이었어. 그 골목에서 목이 터져라 “무찌르자 오랑캐를~” 부르며 발바닥 밑에서부터 시작한 고무줄이 머리 위 한뼘 위로 갈 때 까지 돌고, 올리고, 채고… 해가 지는 줄도 모르고 놀았제~ 그러면 그 골목집 아줌마가 바가지로 담 넘어 물을 뿌리며 종례를 해줬제~ “집에 들어가라고, 시끄럽다고…” 물 많이 뿌리던 난숙이 엄마는 안녕하신지~ 그때가 참 따뜻 했습니다. 

송성남 (서울지부장) 

라떼는 말야~ 나뭇잎 따서 돈이라고 하고 풀은 돌멩이로 콩 콩 찧어서 빠알간 벽돌을 갈아 고춧가루 만들어 김치도 만들었었지요. 세상 나뭇잎이 다 돈이면 좋겠다는 생각은 그 어린 나이에도 간절했어요. 소꿉놀이에서도 여보, 당신은 서울 가시내들이나 낯간지럽게 하는 말인 줄 알고 안하고 누구 누구 아버지라고 불렀었네요. 

강희연 (당진지회 사무국장) 

우리 때는 국민학교였지요. 국민학교 다닐 때 고무줄놀이에서 “목장길 따라” 노래 부르며 다리 쭉 하늘 위로 찢어대고(머리 위 고무줄) 사방치기, 공기놀이, 칼싸움, 공사장에서 흙 놀이, 종이 인형 놀이 등 신나게 놀았어요. 사방치기가 지금도 각 초등학교에 그려져 있는데 그 시절이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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