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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9월호/358호] 교육현장 이야기_ 마을과 학교가 함께하는 “디딤돌 교실”(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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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21-09-10 17:27 조회1,07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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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과 학교가 함께하는 “디딤돌 교실”

마을과 학교의 “대안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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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생지락공동체 사회적협동조합(생생지락사협)은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교육 활동에 꾸준히 참여했던 단체와 개인들이 함께 만든 사회적협동조합(비영리 법인)으로 지역사회와 연대하며 지역의 문제 해소를 위해 꾸준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2017년 금천구 사회적경제 ‘특구추진단 사업’을 통해 금천구 관내 초중고 학교 구성원들과의 세심한 소통의 중요성을 배웠습니다. 2017년~2019년까지 ‘학교에 사회적 경제를 더하다’라는 비전을 담아 특구추진단은 지역의 아이들과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사회적경제 협동학교’, ‘마을 돌봄’, ‘아침밥 먹기 캠페인’ 등 여러 활동에 참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교육환경 개선과 학습지원 등의 교육과 활동을 현재까지 이어가고 있습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역의 쓰레기 문제해결을 위해 구성원들과 다양한 소통을 하며 마련한 방안을 구청에 제안했습니다. 올해는 금천구청 리빙랩사업의 일환으로 코로나 시대에 발생한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격차 해소방안’을 제안했습니다. ‘디딤돌 교실’은 마을과 학교가 함께 하는 대안 교실이며 느린 학습자를 위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을과 학교는 공간을 지원하고 생생지락사협은 학생들의 교육과 상담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 다.

 ‘디딤돌 교실’은 작년부터 코로나19로 등교 일수가 줄어들고 원격수업이 많아지면서 학교와 가정에서 돌봄 부재와 학습 결손으로 인한 교육격차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하고자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때문에 교육격차 문제가 새삼 발생한 것은 아니고 원격교육으로 인해 새로운 양상이 더해진 것일 뿐입니다. 

  그동안 상당한 예산과 인력을 투입했는데도 여전히 기초학력부진 학생이 적지 않은 것은 정책이 교과 학습 능력을 지원하는데 초점을 맞췄기 때문입니다. 특히 가정환경이 열악한 학생들에게 더 큰 학습 결손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며, 이러한 학습 결손은 상위학년으로 올라가면서 누적되어 학업성취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초학습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기초학력에 대한 지도가 시급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한울 중학교 선생님과 학부모와 소통하면서 영어, 수학 과목에 기초가 부족한 학생 10명을 선정하였고, 마을 공간도 발굴하여 시흥 2동에 위치한 주사랑교회에서 학생 10여 명에게 기초영어와 기초수학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마을 학생들의 돌봄 환경이나 여건은 모두의 관심사이고 함께 개선해 나아 가야 하는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디딤돌 교실’에 참여한 학생들에게는 자존감과 성취감을 높이는 계기를 주고, 구청과 마을은 협업을 통해 서로 소통하면서 마을 돌봄의 많은 영역에서 지속가능한 좋은 사례가 되길 바랍니다. 생생지락사협은 더 많은 마을 공간을 발굴하고 마을 자원을 활용하여 마을 돌봄의 지속가능한 협업 모델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캡처3.PNG이영미 (생생지락공동체 사회적협동조합 이사)

학교 내 대안교실을 운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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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울중학교에서 대안교실을 운영한 것이 벌써 4년째인데 기존의 정규교육과정에서 대안교실을 운영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은 일입니다. 학생들은 학교부적응학생이라고 낙인이 찍힐까 봐 꺼리고, 교사와 학부모는 입시가 있으므로 정규 수업에서 빠지면 학습 부족으로 성적에서 불이익을 받을까 걱정하기에 희망자를 모집하는 일부터 대안교실을 정규시간에 개설하는 일까지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도 아이들에게는 필요합니다.

  학교폭력, 장기결석, 게임중독 등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거나 수업시간에 앉아있지만 무기력한 아이, 중학생 인데 연산이 안 되거나 알파벳 구별이 안 되거나 문해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다행히 1학년은 자유학년제라 성적에 덜 민감하고 주제선택이라는 수업이 있기에 기초학력다지기반을 만들어 정규수업으로 만들고 기초학력 외에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검도, 숲체험, 전래놀이, 목공 등 수업을 배치하여 아이들이 즐겁게 자기 속도에 맞게 수업을 진행하며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성취감을 느끼며 자존감을 높이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일주일에 한두 번 수업으로 아이들의 학습능력을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2020년 코로나로 인해 아이들 온라인 수업이 많아졌지만 학교에 나오도록 하고 방학 중에도 나오게 해서 조금은 힘들지만 많은 시간을 수업하다 보니 아이들이 조금씩 나아지는 것이 보였습니다. 개인적 특성에서 온 것이든 열악한 가정환경에서 온 것이든 기초학력이 부족한 아이들은 개인적으로 그 아이가 무엇을 어려워하는지 오랜 시간 천천히 돌봐주어야 학습면에서, 정서면에서 무엇인가 향상이 되는 것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대안교실 아이들 중에는 아침밥 지원이 필요한 아이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아침밥 지원도 4년째 하고 있고, 이 아이들만이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지금과 같은 암기식 수업이 아니라 다양한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혁신교육지구사업’과 ‘마을결합형교육과정 사업’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너무 감사하게도 금천구청 마을자치과와 마을의 생생지락공동 체 사회적협동조합이 대안교실 운영을 우리 학교에 제안해 주셨습니다. 대안교실은 학교는 기초학습 지도가 꼭 필요한 학생들을 선발해서 공간을 제공하고, 지역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협업의 공감대를 마련한 구청과 마을은 인적·물적 자원을 지원해주는 좋은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초학력이 부족해 학교가 따분한 아이들, 암기식 수업으로 학교가 따분한 아이들, 모두에게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즐거움을 느끼고 학교가 안전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도록 성적 향상, 입시성적에만 매달리는 학교가 조금은 변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마을과 함께 여러 사업을 하면서 오히려 내가 제일 먼저 따분한 학교생활에서 벗어났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일 것입니다. 앞으로도 마을과 학교의 돌봄 현장에서 마을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사례를 발굴·확산하고 지속가능한 돌봄경제를 이뤄나가기를 바랍니다.  

                                                                                               이명남 (한울중학교 교사)

마을에서 대안교실, ‘디딤돌 교실’을 열다

 마을 공간인 주사랑교회에서 초2~초6까지 학생들 10명에게 수학을 가르치고 있는 마을교사 신미현입니다. 학생들 10명은 자기 학년의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고 학습 결손이 있는 학생들이 대부분으로 4, 5학년인데도 2학년 수준인 구구단을 못 외우고 있어 자기 학년의 문제를 풀수 없었고 진도를 나가기가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코로나19로 지난해부터 학교에 가지 못하고 원격으로 수업이 진행되는데 부모님이 일하러 나가고 혼자 수업을 따라가다 보니 스스로 문제를 풀고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을 물어보고 하는 적극적인 방법을 쓰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특히 수학은 단계적인 수업이라 한 단 계를 놓칠 경우 다음 단계를 이해하기가 어려워 집에서 혼자 영상을 보고 이해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일 것입니다. 

 비대면 수업을 1년 이상 지속하다 보니 학생 들의 학력 차이는 더욱 커졌고 교사 대신 부모의 역할이 커지게 되었는데 부모님의 보살핌이 어려운 학생들은 일반 학생들보다 학력저하가 많이 나타난 것 같습니다. 마을 대안교실 운영을 통해 많은 학생은 아니지만 기초학 습이 부진한 학생들에게 학습할 기회를 제공 해 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시간 동안 학생들 개개인의 수준에 맞춰 수업을 하게 되니 조금 느리긴 하지만 30회 정도의 수업으로 차근차근 현재 학년의 수준까지 끌어올려 주면 해당 학년의 수업을 잘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학습 지도를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참여한 학생들이 흥미를 갖고 자기가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되고 어렵게만 느꼈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면서 성취감을 느끼고 자신감도 얻는 것 같아서 교사로서 보람도 느끼게 되고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더욱 열심히 가르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학교 현장에서 학생 개개인의 수준에 맞는 교육이 어려운 현실이고 비싼 사교육비를 감당하기도 힘든 경제적 여건에 코로나19까지 가중되어 기초학습이 부족한 상태로 초등학교에서 그대로 중학교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마을에 정말 많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번 마을 대안교실 운영을 통해 절실히 느끼게 되었고 마을 공간에서 대안교실이 많이 만들어지고 지속적으로 운영되길 바랍니다.  

                                                                                                          신미현 (마을교사)

대안 교실을 시작하며 

 저는 금천구 시흥에서 출생하여, 유년 시절과 학창시절을 이곳에서 보냈습니다. 그때 정규교육이라는 것은 학교가 유일하다시피 했고, 학원이나 과외를 받는 친구들은 소수의 잘사는 친구들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20년이 지나 다시 시흥에 정착하면서 오늘 이 시대 아이들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까운 생각을 많이 갖게 됩니다. 경제적으로나 사회, 문화적으로는 과거에 비할 수 없을 만큼 많은 혜택을 받고 살지만, 가정적으로, 정서적으로는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시대에 목회자로서 아이들을 도울 수 있 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고 있었고, 지역 사회를 위해 교회가 존재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생생지락공동체 사회적협동조합의 이영미 이사를 알게 되었고, 교회라는 공간을 주중에는 비어 있어 아이들을 위한 장소로 사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얼마 후 이영미 이사로부터 리빙랩 사업으로 마을 ‘대안교실’이 열린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코로나 시대라 가정에서 학업을 하는 아이들이 기초학습이 부족해 학습격차를 따라가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듣고, 그러면 아이들을 모집해서 가르쳐보자고 의견을 나눴습니다. 교회는 장소를 제공하고, 아이들을 모집해서 학교 밖 청소년들과 지역사회에서 기초학습이 필요한 아이들을 초대하여 공부를 하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칠 선생님들과 실무자 회의를 거쳐 소수의 아이들이지만 최선을 다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공부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의 지도를 받고 공부하는 아이들이 “요즘 너무 공부가 재밌어요. 학교에 다니는 것 같아요.” 하며 신나서 이야기할 때 마음에 감사함이 넘칩니다. 방역지침을 잘 준수하면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과 관계자 모든 분들의 수고에 감사하고, 부족하지만 앞으로도 교회 공간을 열어놓고 지역사회를 위해, 다음 세대의 미래인 우리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돕는 자 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한동현 (주사랑교회 담임목사)

학교와 함께하는 대안교실 ‘디딤돌 교실’ 

한울중학교에서 수학과목을 가르치고 있는 마을교사 김경아입니다. 저는 중학교 2~3학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아이들은 중학생이긴 하나 초등학교 때부터 수학교과에 대한 흥미가 낮았고 기초학력이 저조하여 수학학습에 곤란함을 많이 느끼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다인수 학급의 교육방법인 획일성과 개별화 학습의 부재로 개인차에 알맞은 교육이 부족했던 것이 원인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한번 놓치게 된 학습이 쌓이다 보니 나중엔 수학을 포기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디딤돌 교실’ 수업을 통해 학생별로 수준을 파악하고 수준별 교재와 학습지를 이용해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처음에는 의자에 앉아서 1시간씩 공부하는 걸 어려워했으나 한 문제씩 풀어가는 재미를 느끼기도하고, 어려워하기도 하면서 집중하는 시간이 늘어가기도 했습니다. 물론, 수계산이 조금 느리거나 이해하는 것이 느린 학생 들도 있었지만 이 시간을 통해 아이들에게는 자신감을 갖게 하고 가르치는 저에게도 보람을 느끼는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수업을 통해서 또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아이들이 ‘나 혼자가 아니구나’라는 위로와 힘이 되는 시간, 그리고 앞으로 걸어갈 힘을 얻는 시간이 되길 기대합니다. 그리고 이제 아이들에게 마중물이 되어준 이 시간이 조금 더 길어졌으면 합니다. 

                                                                                                          김경아 (마을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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