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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9,10월호/381호] 미디어와만나기_교권! 뭣이 중헌디? 뭣이 중허냐고!(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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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23-10-17 16:32 조회31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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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권! 뭣이 중헌디? 뭣이 중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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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의 경찰 종구에게는 ‘교육이’라는 어린 딸이 있었다. 어느 날부터 마을에 교권을 침해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온몸이 피부병으로 썩은 미라처럼 새까맣게 말라가는 교사들이 생긴다. 도저히 힘들어서 참을 수가 없다고 학교를 떠나는 교사들이 줄을 잇는다. 그즈음 교육이도 아프기 시작했다. 교육이가 아픈 원인을 두고 여러 가지 이야기가 많았다. 경찰은 학생인권 중독으로 잠정적 결론을 내리지만 모든 사건의 원인이 경쟁이라는 미끼를 던져 물고기를 선발하는 외지인 때문이라는 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간다. 

 

종구는 사건 현장에서 흰옷을 입은 ‘참학’을 만난다. 그녀에게 경쟁과 선발만을 중시하는 외지인이 사람들을 아프게 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마을 사람들도 ‘그 양반 사람 아녀~’라며 외지인과 관계가 있던 사람들이 병들고 있음을 말한다. 하지만 외지인을 내쫓을 수 있는 방법은 마땅치 않았다. 아직도 외지인을 믿고 있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교사들과 교육이는 서로가 피해자이면서 서로가 가해자가 되어가고 있었다. 교권이 무너지는 것은 학생인권 때문이 아니라, 교사가 가져야 할 수업권, 평가권, 생활지도권, 교육과정 편성권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무엇 때문일까? 바로 교육의 과정은 무시하고 결과만을 중시하는 성과 위주의 교육 때문이다. 경쟁과 선발만을 중시하는 교육이 학생인권도 교권도 다 무너트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이 어쩔 수 없는 교육 시스템이 아니라, 각자도생의 방법으로만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결국 교육이 외할머니는 외지인을 내쫓을 수 있는 용한 무당이라며 ‘변호사’를 소개하고, 종구는 무당 ‘변호사’에게 굿을 하기로 한다. 그러나 외지인에게 살을 날리기 위한 굿을 한다던 무당이 굿을 하면 할수록 교육이는 더욱 고통스러워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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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한편 참학에 의해 치명상을 입고 쫓기던 외지인은 종구의 차 위로 떨어진다. 종구는 외지인을 낭떠러지로 던지고 죽었다고 믿는다. 실제로 경쟁을 더욱 심화시키는 자특고는 죽은 듯이 보였고, 교육이는 잠시 건강을 되찾은 듯했다. 외지인과 같은 편인 무당 변호사에게는 종구가 참학의 말을 믿으면 모든 것이 허사였다. 종구를 참학에게서 떼어 놓아야 했다. 무당은 종구에게 전화를 걸어 자기가 잘못 짚었다고, 외지인은 악을 쫓는 무당이고 악마는 흰옷을 입은 여자라며 빨리 집으로 돌아가라고 한다. 그때 참학이 가지 말라고 종구의 손을 잡으며 말한다. 덫을 깔아 놓았다고. 교사들을 행정업무로부터 분리시키고, 수업권, 평가권, 생활지도권, 그리고 교육과정 편성권을 제대로 주면 그 놈을 잡을 수 

있다고. 종구는 누굴 믿어야 할지 확신 할 수가 없었다. 결국 종구는 손을 뿌리치고 집으로 달려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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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곡성>을 제멋대로 교육 현실에 빗대어 보았습니다. ㅋㅋㅋ. 좀 억지스럽습니다만, 생각해 볼 만한 내용도 있습니다. 주인공인 종구는 국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픈 딸 교육이를 살리기 위해서 발버둥 치는 인물이지요. 하지만 너무도 복잡한 교육의 현실은 종구가 제대로 된 판단을 하지 못하게 합니다. 

 

영화 개봉과 함께 유행했던 영화의 대사가 있습니다. 교육이, 아니 효진이가 아빠에게 외치던 말이었지요. “뭣이 중헌디? 뭣이 중허냐고!” 입니다. 효진이의 외침에 가슴이 꽉 막히네요. 정말 무엇이 중요한 것일까요?  

송민수 (홍보출판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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