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6월호/378호] 교육자치_학부모회 대의원회 진행과 학부모 교육(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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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23-06-12 16:55 조회481회 댓글0건본문
학부모회 대의원회 진행과 학부모 교육
서울은 2016년 조례가 제정되면서 단위 학교에도 학부모회 규정이 생기고 2020년 조례가 부분 개정되면서 단위 학교 규정도 바뀌고 있다. 학부모회는 규정에 따라 총회에서 임원을 선출하고 대의원을 구성한다. 대의원은 임원, 학년별 대표, 학급별 대표, 기능별 대표로 구성하는데 구성 인원은 각급 학교의 실정을 반영하여 대의원 수를 자율로 규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의원회는 총회를 대신하는 회의체로서 총회의 의결사항을 집행하고 학부모 의견을 수렴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의원회가 잘 운영이 되어야 하는데, 학부모회 컨설팅을 하다 보면 많은 학교에서 대의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것도 잘 모르는 경우도 있고 구성은 했으나 운영이 안 되는 학교들도 있었다.
그래서 참교육학부모회 교육자치위원회에서 대의원회 활동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대의원회의 구성과 활동을 널리 알리자는 데에 뜻을 모았다. 미흡하나마 현재까지 모은 사례를 공유해 본다.
대의원회 구성 이렇게 했어요
2023년 학부모회 회장을 하기로 한 날부터 1년의 계획을 생각했을 때 첫 번째로 중요한 것이 대의원회 구성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학교 학부모회 규정을 살펴보니 ‘대의원회 구성은 임원, 학년별 학부모회 대표 등을 포함하여 구성한다’라고 명시되어 있었다. 총회 날 대의원을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가 고민이었고 전체 학부모가 모여 있는 장소에서 학년대표까지 선출하는 것에 의견을 드렸지만 학교 담당 선생님은 학급 대표 선출 후에 학년 대표를 뽑자고 하셨다. 이론적으로는 그렇게 하는 것이 맞는데 아이의 학교는 학년별 4반, 5반이기에 4명, 5명 중에서 대표가 나올지 걱정이었다. 학급 대표 선출에서도 선뜻 지원하는 학부모가 없다 보니 담임 선생님은 반 임원 학부모님께 부탁하게 되고 어쩔 수 없이 명단을 올리게 되는 경우도 있어 학년 대표 선출에 어려움이 있었다. 한 학년은 대표를 선출할 수 없어서 그 후에 선출해야 했다.
임원이나 대표를 선출할 때마다 고민이 되고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은 자발적으로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선출이 가능해지려면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하는 것이다. 나 같은 경우는 다자녀이다 보니 학부모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들이 많았다. 그래서 하나 둘 활동하다 보니 관심과 애정이 생겼고 학부모회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임원을 하면서 많은 학부모들이 참여할 수 있는 창구를 다양하게 만들고 싶었고 그 중 하나가 대의원회 구성이었다.
다행히 총회 하는 날 학급에서 학급 대표, 부대표를 선출하여 명단을 주셨기에 어렵지 않게 대의원을 구성하게 되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그런 부담감 때문에 총회 참석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하니 총회 날 명단을 작성해야 하는 부분은 차츰 바꿔나가야 할 숙제로 느낀다.
올해 우리 학교는 학부모회 임원, 학년대표, 학급대표·부대표, 기능별 학부모회 대표까지 30명이 채워졌다. 전체 회원의 10% 정도다. 이 30명을 커뮤니티 방으로 초대하여 우리 학교의 대의원이라고 알리고 대의원의 역할은 학부모회의 의결기구이며, 학교 교육활동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고 모니터링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1차 회의는 학부모회 공모사업을 시작하기 전인 4월로 계획하고 가능한 날짜와 시간을 투표를 통해 정하였다. 안건은 서울시교육청 공모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수립으로 안내했다. 회의 날짜가 잡히고 나서부터는 회의 자료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고민했고, 학부모회에 지원되는 운영비로 다과비에 사용이 가능한지를 담당 선생님께 문의했다. 저녁 시간으로 결정이 되어 식사 비용이 필요했기에 학교에서도 흔쾌히 지원해 주셨다. 다들 어려운 시간을 내서 참석하는 것을 알기에 좋은 느낌과 보람을 갖게 하고 싶었다. 그동안 대의원회의가 없었던 학교라 대의원회의에 대한 좋은 인식을 갖게 하고 싶다는 생각에 부담도 컸다.
설문조사를 통한 의견수렴
회장을 맡기로 한 순간부터 생각했던 것이 또 하나 있었다. 학부모회 공모사업. 사실 학부모가 교육의 주체라는 사실은 학부모도 잘 모르고 학부모가 느끼기에도 학교마다 온도 차가 크다. 그렇지만 학부모회가 주체가 되고 학부모회의 활성화를 돕는 것이 학부모회 공모사업이라 생각한다. 작년에 우리 학교에서 하지 못했기에 올해는 꼭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서울시 학부모회 공모사업은 세부사업으로 학교교육 모니터링, 학부모 교육, 우리 가족 학교 참여가 있다. 그래서 공모사업 계획을 하면서 제일 먼저 한 것은 설문 조사지를 만드는 것이었다. 조사는 구글 설문을 이용했고, 조사 문항에는 자녀의 학년, 학부모 교육으로 듣고 싶은 주제(6개 문항으로 객관식, 기타), 우리 가족 학교 참여로 하고 싶은 활동(6개 문항으로 객관식, 기타), 참석 가능한 시간대로 구성하여 총회 끝나고 일주일간 설문을 받았다. 설문 링크는 가정통신문 알리미로 학교에서 올려주고 학부모회 밴드나 소통 창구에서도 알리고 홍보해서 17%의 참여를 얻었다. 생각만큼 많은 참여를 얻지는 못했지만 결과를 도출하는 데는 충분하다고 생각하여 진행했다. 설문 결과를 통해 공모사업 계획서를 작성했고 대의원회를 통해 구체화하기로 했다.
학부모 교육
학부모 교육은 학부모의 역량강화 뿐만 아니라 자녀양육, 가정, 지역사회에 확산될 확률이 높기에 좋은 교육을 만들고 학부모에게 제공하는 역할은 크다고 본다. 서울에서는 서울 학부모 지원센터에서 매해 학부모 리더 교육 전문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2023년 4년차 7기 교육이 진행 중이다. 이 과정을 통해서 학부모의 역량을 기를 수도 있고 전문가 과정까지 확장시켜 강사로 활동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단, 교육을 들을 수 있는 조건은 ‘서울 학부모’이어야 한다. 그러한 조건 때문에 듣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참교육학부모회에서는 올해 회복적 생활교육이라는 교육을 회원들에 한해서 저렴한 가격으로 들을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다. 잘못에 대해 벌을 주는 응보적 정의의 개념이 아니라 잘못으로 인해 공동체에 갈등이 생기고 상처가 되는 부분에서 상처를 치유하고 공동체의 회복에 중점을 두는 교육적 철학을 갖고 있다.
이러한 회복적 생활교육이 우리 사회에 회복의 문화로 자리 잡힐 수 있도록 다양한 곳에서 강좌를 열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 학교에서도 회복적 생활교육을 진행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설문 문항에 넣었다. 생소한 개념이라 많이 선택할지 의문이었지만 다행히 두 번째로 많이 나와 대의원회 회의를 통해 상반기에는 감성 코칭을, 하반기에는 회복적 생활교육을 진행하기로 했다. 진행 후에 더 많은 갈증이 생겨 교육의 요청이 폭주하는 행복한 상상을 해 본다.
우리 가족 학교 참여로는 체육대회나 축제 날 학부모회 부스 운영, 원예 활동, 만들기 체험활동, 캠핑, 줍깅, 등산 순이었고, 기타 의견으로 다양한 것들이 있었다. 그래서 체육대회 날 부스운영과 원예활동으로 만들기 체험활동을 계획하게 되었다.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하여 대의원회에서 학부모회 활동의 계획을 세우니 명분도 있고 계획 세우기도 수월했다. 내년 학부모회를 계획하시는 분들께 대의원회 구성과 수요조사를 위한 설문조사는 꼭 권하고 싶다.
하유진 (동부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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