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1월호/374호] 선거특집_제23대 이윤경 회장, 김경희 수석부회장 당선인 인터뷰(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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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23-01-16 16:51 조회383회 댓글0건본문
제23대 이윤경 회장, 김경희 수석부회장 당선인 인터뷰
이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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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당선인
Q. 당선을 축하드린다. 재출마를 결심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A. 참학 역사상 첫 경선이었던 2020년 12월, 22대 임원 선거는 회원들의 참여도와 관심을 높였다는 긍정적 평가를 남겼지만, 운영 과정에서 겪는 후폭풍도 만만치 않았다. 설상가상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는 선거 이후 화합을 도모하는 데에 큰 장벽으로 작용했다.
첫해인 2021년은 지정기부금 취소 건을 수습하느라 정신없이 보냈다. 국세청, 세무서, 교육부 등 관련 부서를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변호사와 상담하고, 이사회를 비롯한 회원들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재정적 손실을 메꾸느라 한 해가 다 갔다. 그래도 우리 회의 잘못이 아닌 관계 부처의 행정 착오에 의한 것으로 판명이 나서 그 시간이 헛되진 않았다. 사무처와 백형기 감사님, 권영국 변호사님의 역할이 컸다.
2022년은 대선과 지선이라는 외부 요인으로 인해 참학 내부가 영향을 받았던 해였다. 참학의 역사와 위상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 가치를 개인의 행보에 이용하는 ‘운동의 사유화’가 여러 유형으로 나타나 이를 대처하느라 힘들었다. 그렇게 2년을 지내고 돌아보니 정작 참학의 발전을 위해 기여한 게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재출마를 결심한 첫 번째 이유고, 윤석열 정권과 이주호 교육부 장관 체제에대한 분노가 두 번째 이유다.
Q. 참학과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었나?
A. 2012년 4월, 자녀 문제를 상담하려고 참학 동북부지회 온라인 카페를 검색해 가입했다. 2011년부터 동북여성민우회 상근활동가로 일하면서 도봉 시민사회 연대 활동 속에서 참학을 알고는 있었는데 회원 가입서를 받은 건 2016년이 처음이었다. 2016년 혁신고등학교의 학부모회 임원을 맡아 참학의 도움을 받고 싶어 동북부지회의 학부모 강좌와혁신교육지구 학부모 네트워크 사업에 참여했다.
2017년, 학부모 네트워크 단톡방에 최은순 전 회장님이 올린 본부 사무처 상근활동가 채용 공고를 우연히 보고 지원해 본부 사무차장, 상담실장, 서울지부장을 거쳐 이 자리에 있게 되었다. 초고속 승진이라고 하더라.
Q. 작년과 올해, 참학의 회장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언제인가? 보람 있었던 점과 아쉬운 점을 각각 말씀해 주길 바란다.
A. 보람 있었던 적은 너무 많다. 그렇지 않았다면 재출마를 안 했을 거다. 기자회견이나 토론회 등에서 참학의 의견을 대변할 때, 포털에서 참학을 검색하면 기사가 많이 나올 때, 연대체 활동 중에 “참학이 없으면 안 된다”는 얘기를 들을 때 등 거의 모든 활동이 보람 있었지만 가장 크게 보람을 느낄 때는 역시 참학 식구들을 만날 때였다. 코로나19 때문에 지부·지회를 직접 만난 횟수가 많진 않지만 지부 간담회, 회원 워크숍, 학부모 대상 교육, 지부 집행부 회의, 창립총회, 후원 행사, 준비위 출범식 등에서 회원들을 만나면 배터리가 가득 충전되고 기운이 났다. 줌 화면에서만 보다가 실제로 만나니 연예인을 만난듯 더 반가웠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하나만 꼽아야 한다면 마산에 계신 참학 초대 회장 김영만 고문님을 찾아 뵌 날이다. 1989년 9월 22일 향린교회에서 발표했던 창립선언문을 보여 주며 당시의 절박했던 상황을 설명하는 김영만 고문님의 목소리에서 결기가 느껴졌다. 건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마산 시민운동의 여러 영역에서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고문님의 모습에 겸손해지는 시간이었다. 선배들이 어렵게 세운 참학을 잘 지키고 제대로 이어가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34년 전 빛 바랜 창립선언문을 받아 왔다. 2022년 1월호 학부모신문에 자세히 싣기도 했지만 “자기 희생으로 지금까지 이어 온 후배들에게 고맙고, 더 잘하라고 할 것도 없이 참학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김영만 초대 회장님의 따뜻한 위로가 힘든 일에 부딪힐 때마다 큰 뒷배가 되었다.
아쉬웠던 점은 역시 자주 만나지 못한 부분이다. 2년 간 아무리 줌으로 자주 본 사이여도 신뢰가 쌓이긴 힘들었다. ‘진심은 통한다’는 신념으로 살아왔지만 서로 기본적인 신뢰가 쌓이지 않은 상황에서는 일방적 주장에 그칠 뿐이었다. 오해와 불신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소통밖에 없는데 그 부분이 부족했던 것 같다.
Q. 이번 선거에서 러닝 메이트로 김경희 수석부회장을 선택한 이유가 있는지 묻고 싶다.
A. 김경희 부회장에게 23대 수석부회장으로 함께 하자고 제안한 이유는 ‘나를 가장 많이 괴롭힌 사람이고 한결같이 믿어 준 사람’이기 때문이다. 지난 2년 동안 내가 잘할 수 있는 강점은 교육과 홍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활동가 소통방과 홈페이지에 토론회, 기자회견, 인터뷰에 참여했던 내용들을 공유하고 교육계 소식과 자료들을 열심히 업데이트했다. 교육 이슈가 생길 때마다 관련 기사를 올리고 참학의 입장을 정리해 대응 방향을 덧붙이려 노력했다. 그것들을 가장 잘 받아 안아 활용했던 사람이 김경희 수석부회장이다. 공유한 자료 외에도 수시로 연락해 더 많은 자료를 내놓으라고 요구했고, 언론사 인터뷰질문지를 들이밀며 다짜고짜 답변을 달아 달라고 닦달한 적도 있다. 그렇지만 귀찮은 적은 한 번도 없었고 오히려 내 수고가 헛되지 않다는 보람과 나에 대한 신뢰가 느껴져 늘 고마웠다. 더 중요한 이유는 참학에 꼭 필요한 보물 같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2년 동안 비대면으로 ‘여름나기 랜선 축제’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모습을 보며 존경스러웠다. 밖으로 드러나는 친화력과 소통 능력뿐 아니라 모든 상황을 예측하고 준비하는 철저함에 반했고, 배울 점이 참 많은 분이라고 생각했다. 말하지 않아도 알 거라고 믿는 내성적인 회장과 분위기 메이커인 외향적인 수석부회장은 환상의 짝꿍이 아닐까.
Q. 앞으로의 계획은?
A. 우리 회의 슬로건인 ‘바로 서는 학부모, 우뚝 서는 아이들’은 쉬운 것 같지만 참 어려운 말이다. 34년의 역사 속에서 선배님들 역시 ‘바로 서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천해 왔을 것이다. 2023년의 사회 상황과 시민들의 정서, 특히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을 제대로 파악해야 그 안에서 흔들리지 않고 바로 설 수 있다. 매일 아침 교육 기사를 검색하고 공유하는 일은 그래서 가장 중요한 습관으로 계속할 생각이다. 그리고 공약에서 강조한 것처럼 학부모의 힘, 참학의 힘을 키울 수 있는 활동에 집중하려고 한다. 정확하게판단하고, 건강하게 비판하며, 용기있게 실천하는 참학인들과 함께 무조건 ‘아이들 편’에 서는 하루하루가 앞으로의 소박하고 거창한 계획이다.
김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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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부회장 당선인
Q. 당선을 축하드린다. 이번 선거에서 수석부회장으로 함께하기까지 어떤 마음이었는지 궁금하다.
A. 2021년 2022년 이어지는 코로나 19로 온 활동이 머뭇거릴 때 이윤경 회장의 활동은 감동이었다. 무엇보다 임기 시작과 함께 힘든 우리 회 상황을 수습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보여준 이윤경 회장의 꼼꼼하고 정확한 일 처리를 보면서 다시금 도약하는 참학의 역사를 보았다.
또한, 어느 단체보다 먼저 코로나19로 침체되었던 학부모의 역할과 권리, 의무 증진을 위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ZOOM을 통한 회의, 토론회, 워크숍 등을 진행할 수 있는 ZOOM 활용법에 대한 강의안을 만들어 공유하고, 전국적으로 널리 교육했었다. 광주지부에서도 교육청 직원까지 합류할 정도로 대박(?)난 활동이었다. 이렇듯 앞서간 활동들로 인해 많은 지부·지회 활동에 큰 도움을 주었다. 대외적으로는 대입 제도 개편 방안 토론회, 고교학점제 토론회, 지방 교육재정 교부금 제도 개편 토론회, 만5세 조기 취학 저지 활동 등 많은 공부와 준비로 참여한 토론회든 어떤 투쟁의 현장이든 참석하는 어떤 자리이든 간에 야무진 발언으로 참교육학부모회를 이끌어 나갔다. 참석한 모든 토론회든 회의든 자료를 업로드하면서 우리회 활동가들이 알기를 원했고, 각 지부지회의 어떠한 강의 요청이 와도 모든 활동가들이 엄지척하도록 열강을 해 주었다. 2년을 지켜 본 이윤경회장 임기는 ‘성실하고 대단하다’였다. 홍보국장도 없는 열악한 조건에서 밤을 새며 매월 신문발행을 마감하고,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며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 안쓰럽기도 하고, 함께 더 열심히 활동하고, 돕고 싶었다.
Q. 참학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1989년 고등학교 2학년 담임 선생님이 3월에 학생들에게 인사를 받고 5월에 전교조 해직교사가 되었다. 참 괜찮았던 선생님들이 해직되는 모습을 보며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1년 동안 새로운 담임 교사를 맞지 않고 시험 거부 등 선생님을 돌려달라고 활동했던 것이 시작이었다. 광주지역에서는 그런 선생님들과 함께하고자 참교육학부모회가 생겼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 세상을 보면서, 각자도생의 길로 걸어갔던 것 같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내가 올바르게 키우면 되겠지 생각했다.
큰아이가 초등학교를 입학하자 옆 아파트에 살고 있던 임진희 전 지부장이 학교운영위원회 활동을 도와달라 요청했다. 후원회원으로 있었지만, 조용히 피해 다녔는데 결국 또 교육 현장을 바라보게 되는 피할 수 없는 일이 시작되었다. 학교 현장은 여전히 똑같은 것 같았다. 여전히 학부모들은 아이들 때문에 아무런 목소리도 못 내는 그래서 아무런 변화가 없는 학교였다. 각종 촌지로, 치맛바람으로 학교는 가득했고, 진보 교육감과 함께 더 적극적으로 활동한 광주지부 회원들은 극성 학부모들의 원성을 듣고 이겨내며 선도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열악한 상황에서도 열심히 활동하는 광주지부 상근활동가를 주저했었는데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로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변화가 있든, 변화가 없든 현장에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Q. 그동안 참학 광주 지부장이자 본부 부회장으로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언제인지 말씀해달라. 최근 일을 중심으로 말씀해 주면 좋겠다.
A. 코로나19로 ‘헐!!’ 할 수 밖에 없는 시간에 ZOOM을 통한 활동에 대해 빨리 습득하고 활용할 수 있어 ‘이것도 가능!’하게 활동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ZOOM을 통한 새내기 학부모 교실은 급별로 늦은 시간까지 각자의 장소에서 편하게 진행하여 밤 10시가 넘어도 함께 했던 벅찬 순간이었다. 또한, 엄마와 아이가 함께 한 인권놀이터 역시 ZOOM에서 반짝반짝 이야기하고, 코로나를 피해 종강 대면을 기대하고 만나서 즐거워했던 시간이 뿌듯함으로 기억된다.
무엇보다 ZOOM으로 기획해 진행한 우리 회 여름 연수 랜선 축제를 자랑하고 싶다. 2021년 수많은 기획 회의와 시뮬레이션을 통해 두근두근 진행했던 랜선 축제가 회원들의 엄청난 칭찬과 기쁨을 받아 2022년 여름 연수까지 앵콜로 다시 기획한 일이다. 첫 번째에서 더욱 더 다양한 도전들을 제시하며 연이어 진행했던 ZOOM 랜선 축제 또한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참여할 수 있는 플랭크,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복면가왕, 춤, 악기연주, 1주일 만보 챌린지, 3단 뛰기, 배드민턴, 100초 미션, 참여 드레스 코드 경진대회 지부·지회 장기자랑, 모든 것을 자랑하는 자유 챌린지, 꼴등도 행복한 랜선 퀴즈대회, 많은 행운권 추첨 등 코로나 속에서 소통하지 못했던 회원들과 한바탕 웃고, 회원들이 십시일반 협찬한 상품이 많아서 참여한 회원전부에게 골고루 나눠줄 땐 역시 참학이구나 싶었다.
참여한 모든 회원들이 잊지 못하는 행복한 시간을 만들었던 ZOOM 랜선 축제였다. 우리 회는 코로나 속에서도 이렇게 역사적인 활동들을 기획하고 할 수 있는 조직이었다.
Q. 이번 선거에서 이윤경 회장과 어떤 부분에서 함께하면 좋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A. 2년의 임기 동안 보여준 성실함, 교육 현안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대응하는 비판력과 실천력, 참학 조직 확장을 위한 쉼 없는 활동, 지부·지회 활동가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토론회, 간담회, 자료공유에 대한 투철함(?), 연대 활동 속에서 끝까지 함께 하는 활동으로 받고 있는 신뢰감, 수많은 인터뷰 요청에 적절한 대응으로 문제를 바로 보고 풀어가야 할 방안을 정확히 제시하는 탁월함 등등… 참학의 존재감을 확실히 심어주는 최선의 활동을 하는 이윤경 회장을 오랫동안 보아왔다.
나 또한 항상 모든 활동에 많은 조언과 도움을 받았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 퇴보하고 있는 교육의 현장에서 이윤경 회장과 함께하면 정확히 싸울 수 있을 것 같아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었다. 힘들고 어려워지는 지금, 우리 회가 더 단단해지며 더 나은 교육 현장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함께하고 싶다.
Q. 앞으로의 계획을 듣고 싶다.
A. 수석부회장으로서 이윤경 회장과 본회 사무처와 소통하며 참학의 일들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고 싶다. 지부·지회 활동가들도 많이 만날 계획이다. 허심탄회하고 활발한 소통으로 활동을 공유하고, 어려운 활동을 돕고, 힘겨움을 함께하며 우리 회가 지치지 않게 돕고 싶다. 교육 현안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대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정책교육을 활발히 진행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함께 넘나들며 배우기를 통해 더 나은 교육환경을 만들고 싶다. 학부모, 학생들을 대변해 낼 수 있고, 학부모, 학생들이 답답하고 힘겨워할 때 힘이 되는 우리 회가 될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
정리 : 사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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