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9월호/370호] 학부모참여_학부모회 활성화를 위한 서울시교육청 학부모회 컨설팅(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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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22-09-06 16:15 조회675회 댓글0건본문
학부모회 활성화를 위한 서울시교육청 학부모회 컨설팅
학부모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가 대구시교육청을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에서 운영하고 있다. 학부모회는 임의 조직이나 자생 조직이 아닌 모든 학교에 필수로 설치하는 의무 기구가 되었다. 이에 따라 교육청은 학부모회 활성화를 지원하는 학부모 지원 전문가나 학부모회 컨설팅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서울시교육청의 학부모회 컨설팅단 운영 사례를 소개한다.
참교육학부모회가 제안한 ‘학부모회 운영 교육’
2017년 우리 회는 서울시교육청에 ‘학교 학부모회에 찾아가서 학부모회 운영에 대해 교육’하는 ‘학부모회 운영 교육’을 제안하고 이를 지원할 ‘학부모회 지원 강사’ 운영 방안을 제안해 양성 과정부터 맡아서 진행했다. 학부모회 활동 경험자 21명을 선발해 3월 23일 ~ 24일 이틀 동안 오전 10시부터 5시까지 교육을 진행했고, 수료생들은 강의 시연 후 동료 강사의 강의 모니터링 3회를 채워야 학부모회 지원 강사로 활동할 수 있었다. 신청 학교에 한해 실시했던 ‘학부모회 운영 교육’은 필수 교육이 아니라는 한계와 홍보가 부족해 58개교 실시에 그쳤지만 학부모회 지원 컨설팅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
서울 학부모회 컨설팅의 변천사
서울시교육청의 ‘학부모회 학교 참여 공모사업’(아래 ‘공모사업’)이 본격적으로 확대된 것은 학부모회 지원 조례가 시행된 2016년부터다. 한 학교 당 200만원의 학부모회 공모사업비를 학부모회장 계좌로 입금하고 학부모회에서 결산서를 포함한 결과보고서를 제출하는 ‘보조금 사업’이기 때문에 사업비 집행 방법 등에 대해 수시로 안내가 필요했다. 200곳이 넘는 학교를 교육청에서 모두 응대하기 불가능했기 때문에 학부모회 활동 경험이 있는 컨설팅 위원을 선발해 본청에서 컨설팅단을 운영했다. 2018년부터 본청에서는 고등학교와 특수학교만 담당하고 11개 교육지원청별로 컨설팅단을 운영한다. 본청에서 선발한 컨설팅 위원들은 지원청별로 3~4명씩 배정되어 팀장을 중심으로 지원청의 담당 주무관과 협력해 관할 학교 학부모회 컨설팅을 진행했다. 이때 우리 회에서 양성한 ‘학부모 지원강사단’이 지원청의 팀장을 주로 맡게 되었다.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해 공모사업이 중단되었다. 한 해의 공백은 2021년 지원청별 컨설팅단 역량에 편차를 발생시켰고 지원청의 불만이 속출했다. 현장의 요구를 수렴해 2022년에는 11개 지원청을 4개 권역으로 구분해 권역별 컨설팅단을 운영하고 있다.
학부모회 컨설팅 실제
교육청의 공모사업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사업보다 회계 처리가 간단한 편이지만 경험이 없는 학부모회장들에게는 생소하고 부담스러운 ‘업무’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것부터 부기명이 기재된 학부모회 통장을 개설하는 것, 체크카드를 만들고 증빙 서류를 첨부하는 것, 지출보고서 작성과 현금 출납부 기재 등 모든 것이 두려운 부분이라 공모사업 자체를 꺼리기도 한다. 컨설팅 위원은 이런 부분들을 꼼꼼히 짚어주고 도와주는 ‘지원’의 역할을 담당하는 전문가다. 그렇기 때문에 해마다 교육청에서 정한 공모사업의 운영과 회계 지침을 철저히 숙지하고 이를 각 단위 학교 학부모회에 맞춰 이해시켜야 한다. 유치원 학부모회 컨설팅이 가장 어렵고 고등학교 학부모회 컨설팅이 가장 까다로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컨설팅단은 본청에서 선발해 이틀 간의 직무연수를 받고 컨설팅을 나가는데 올해는 여기에 하루를 추가해 심화 교육을 진행했다. 본청 컨설팅 운영위원(강혜승, 남혜경, 이윤경)이 공통 교안을 만들어 온라인 컨설팅을 시연하고 신임, 경력, 팀장의 세 그룹으로 나누어 줌 소회의실에서 맞춤형으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단위 학교 학부모회 컨설팅은 2시간을 원칙으로 진행한다. 공모사업 안내 외에 학부모회 조례 안내와 단위 학교 학부모회 규정이 조례에 맞게 제정되었는지를 반드시 점검하고 피드백을 해 준다. 잘못된 규정이 있으면 내년 총회에서 개정하고 학운위 심의를 거치도록 절차를 안내해 준다. 학부모회 운영에 필요한 기본 원칙과 다른 학교 사례, 학부모들과 소통하는 방법, 학부모회 활성화를 위한 아이디어들도 제안한다. 학부모회가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는 미리 컨설팅 신청서에 적어달라고 하면 자료 등을 찾아 답변을 준비하고 컨설팅에 들어갈 수 있다.
학부모회 컨설팅의 한계와 개선 사항
교육청마다 학부모회 운영 매뉴얼을 상세하게 작성해 매년 학교 학부모회에 제공하고 있지만 교무실에 잠자고 있거나 임원들이 제대로 읽어 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첫째, 학부모회 컨설팅은 공모사업을 진행하는 학교뿐만 아니라 모든 학교 학부모회가 필수로 받아야 한다. 공모사업을 받지 않은 일반 학교는 별도로 신청한 학교만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일반 학교는 운영위원 세 명이 맡아서 컨설팅했는데 학부모회 조례나 학부모회 운영에 대한 이해도가 조례가 제정되기 이전 수준이었다. 코로나19로 학부모회가 학교에 방문조차 할 수 없어서 생긴 공백이 학부모회를 후퇴시킨 것 같다. 학부모회 임원이 매년 새로 선출된다는 것을 감안해서 학부모회 컨설팅은 모든 학교에 매년 필수로 진행되어야 한다.
둘째, 컨설팅단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컨설팅은 컨설팅 위원의 개인별 역량에 좌우될 수밖에 없다. 이를 어느 정도까지 상향 평준화시키느냐가 컨설팅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전문가를 길러내고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교육청의 업무 대부분이 지원청별로 분화되고 있지만 컨설팅단 선발과 교육은 본청이 담당하고 현행보다 강화된 교육과정을 두어야 한다. 학부모지원센터에서 실시하는 ‘학부모 리더 교육’처럼 몇 개월 동안 교육받고 직접 준비한 PPT로 시연해 보는 것까지 거쳐야 컨설팅 위원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다고 본다.
셋째, 컨설팅단을 교육청과 수평적인 협력적 관계로 인정해야 한다. 올해 권역별로 운영하다보니 각 지원청의 담당 주무관마다 가장 크게 드러났던 차이점이 컨설팅단을 대하는 태도였다. 권역별로 팀장 역할을 하는 리더들을 두 명씩 두었는데 이 리더를 파트너로 보는 주무관과 아랫사람으로 보는 주무관의 유형이 있었다. 학교별로 신청한 컨설팅 일정을 조정하는 것부터 학부모회장과 담당 교사에게 연락하는 것, 컨설팅 후 지속적인 점검 등은 컨설팅단이 얼마든지 주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영역이다. 단, 컨설팅단을 파트너로 인정하고 맡겨줄 때 가능한 일이다. 1년마다 교체되는 주무관보다 3~4년씩 컨설팅 했던 컨설팅 위원들이 전문가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책임감 있는 컨설팅이 가능하고 이를 바탕으로 학부모회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이윤경 (회장 / 서울시교육청 학부모회 컨설팅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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