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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12월호/383호] 상담실 Q&A(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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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23-12-08 17:33 조회31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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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아이가 수업에서 배제된 채 벌을 섰습니다

중2 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아이가 실내화를 신고 등교를 하다가 교사에게 걸렸다고 합니다. 훈계를 받던 중에 울음이 나올 것 같아 대답을 못 했는데 교사는 아이가 대답을 안하니 반항을 한다고 생각했는지 태도가 나쁘다고 학생부로 아이를 데리고 갔고 그곳에서 학생부 교사와 여러 교사로부터 싫은 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말을 안 한다고 혼나고, 교사가 저리 가라고 해서 학생부실 밖으로 나갔는데 나갔다고 혼이 나고 여기서 떨어지라는 등의 막말을 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1교시부터 3교시까지 학생부에서 수업을 못 들어간 채 맨발로 서 있었다고 합니다. 실내화를 신고 등교한 것은 잘못이지만 그렇다고 수업을 방해하는 것도 아닌데 수업을 못 들어가게 한 것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점심시간이나 방과 후에 해도 되는데 굳이 수업을 못 들어가게 할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지난주 화요일에 있었던 일이고 내일 선도위원회가 열린다고 하는데 이것이 선도위원회에 갈 정도의 일인지 궁금합니다. 아이는 1학기 때 전자담배를 소지해서 징계처분을 받고 3일간 청소와 반성문을 쓴 적이 있습니다. 아이가 잘못한 것은 인정하고 징계를 받는 것이 맞지만 학습권에 대해서는 이해가 안 됩니다. 실내화도 아직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내일 선도위원회에 아이와 함께 참석하려고 하는데 수업에 못 들어간 것에 대해 얘기를 해도 될까요? 

 

A. 아이가 학교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아 속상하시겠습니다. 어머님 말씀대로 아이가 학교 규칙을 지키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그에 따른 정해진 징계를 받는 것이 맞지만 그 외 교사로부터 받은 부당한 대우와 학습권 침해에는 아이가 많이 억울해 하고 속상할 것 같습니다. 

어머님도 아이의 말을 전해 듣고 속상하고 담당 교사에게 화도 많이 나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속상함을 잠시 내려 놓으시고 어머님께서 먼저 담임교사와 통화나 면담을 하셔서 현재 상황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시는 것이 우선일 듯합니다.  

그리고 학교생활규정에 실내화를 신고 등교할 경우 선도위원회에 회부되는 것이 맞는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아이가 규칙을 위반한 사항에 대한 징계는 당연히 받겠지만 그로인해 학습권을 침해받은 부분에 대한 어머님의 솔직한 심정을 이야기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이가 교사에게 반항한 것이 아니라 당황하여 울음이 나올 것 같아 대답을 못한 것이라고 충분히 설명해 주셔서 아이의 마음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저녁에 아이를 만나면 아이가 무엇 때문에 속상하고 억울한지 그 마음을 읽어주시고 충분히 위로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내일 선도위원회에서는 그 상황이 아이에게 어떤 상황이었으며 어떤 마음이었는지, 교사에게 반항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소명할 수 있도록 잘 이해시켜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학교 공동체에서 규칙을 지키는 것이 어떤 의미이고, 왜 중요한지에 대해 잘 설명해 주셔서 교육의 기회로 삼으셨으면 좋겠습니다. 

 

Q. 집단 따돌림으로 힘들어하는 아이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의 엄마입니다. 학급에 11명의 여학생이 있는데 그 중 7명이 올 3월부터 그룹을 만들어 나머지 아이들을 돌아가며 따돌림을 시키고 있습니다. 7명의 아이 중 한 명이 따돌림을 지시하는데 그 아이는 직접 나서는 일 없이 측근 아이 둘이 다른 아이들을 따돌립니다. 

우리 아이는 따돌림으로 몸에 열이 나는 등 피해가 몸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학교에 가기 싫다고도 합니다. 여자아이들 외에 같은 반 남자아이들도 그 여자아이가 우리 반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입니다. 이 일로 학기 초에도 담임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담임 선생님은 그 아이의 문제를 알고 있고 가정 상황도 좋지 않음을 알고 계신다며 아이를 지도하시겠다고만 합니다. 

저는 학교의 상담실을 이용해서 반 아이들끼리 집단 상담을 지속적으로 하면서 이 문제를 다루고 싶다고 얘기했으나, 담임 선생님은 자신이 교실 내에서 해결하고 싶다고만 얘기하셨습니다. 하지만 연세가 많으셔서 아이들과 소통하는데 어려움이 있어서인지, 아이들에게는 잔소리 정도로만 여겨지는 것 같고 아이들은 변화가 전혀 없습니다. 

지난주에 두 번째 면담을 하고 왔습니다. 담임 선생님은 이번 주에 아이들에게 왕따에 대해 이야기하며 문제가 계속될 경우 학폭위를 열 수 있다고 이야기하겠다고 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대처를 해야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A. 자녀가 몸이 아플 정도로 정신적인 고통을 겪고 있다니 마음이 아픕니다. 담임 선생님도 지도를 하려고 하나 문제 학생을 감싸는 아이들로 인해 담임 선생님의 지도도 여의치 않았을 것 같습니다. 어머니께서 제안하신 상담실을 이용하는 방법을 담임 선생님이 거부하고 교실 내에서 해결하시겠다고 했지만, 해결이 되지 않아 답답함과 우려도 클 것 같습니다. 

이번이 두 번째 면담이고 담임 선생님도 아이들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를 하겠다고 했으니 이번 주 상황은 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따돌림에 대한 문제는 어머니 외에 다른 학부모도 담임 면담에서 문제 제기를 하셨다고 하니, 이 문제를 혼자 해결하기보다는 학급 전체 문제로 학부모들이 담임 선생님에게 다시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은 어떨까요? 

담임 선생님의 역량과 해결의지가 부족하다면 교감이나 학교장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눠 보세요. 물론 도움을 요청하기 전에 담임 선생님에게 미리 알리시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학폭위가 열리게 된다면 어머니께서 원만하게 잘 해결되기를 원한다는 의지를 말씀하시면서, 어머님이 제안하신 집단상담 또는 저희가 제안한 ‘회복적 정의에 의한 대화 모임’을 제안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 어머님이 담임 선생님과 지속적으로 이야기를 나누시는 것과 동시에 아이의 상태를 살펴보는 것도 필요할것 같습니다. 따돌림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신체 반응으로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개인 상담을 통해 아이가 느끼는 어려움과 현재 정신건강 상태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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