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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4월호/353호] 미디어와 만나기_말이 칼이 될 때(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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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21-05-11 00:48 조회1,4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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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칼이 될 때 - 혐오표현은 무엇이고 왜 문제인가?

 

개인도 얼마든지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는 시대에 사는 우리들에게 이해와 실천이 필요한 일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해 주는 책을 소개합니다. 

『말이 칼이 될 때』 저자 홍성수 작가는 2013년 ‘표현의 자유를 위한 정책 제안 보고서’에서 혐오표현 부분 집필, 2016년 국가인권위원회의 ‘혐오표현 실태조사 및 규제방안 연구’ 책임자, 2017년 ‘혐오 표현, 자유는 어떻게 해악이 되는가?’(저자 제러 미 월드론) 번역에 참여하면서 이 문제에 특히 관심을 가진 숙명여대 법학부 교수입니다. 

적대적이고 폭력적인 혐오문화가 ‘더불어 사는 삶’의 조건을 파괴하는 특정 집단 또는 개인에 대한 모욕적 표현이나 편견과 차별의 말들로 표현 되어 모든 사회 영역으로 널리 퍼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남이 하면 혐오표현, 내가 하면 농담’이라는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혐오표현이 난무하는 사회에서는 다양한 배경과 속성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산다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그 문제에 대응하여 해결책을 찾는 것이 ‘공존의 사회’를 위해 꼭 필요한 요건이 될 것입니다. 혐오표현이 단순히 기분 나쁜 말이나 듣기 싫은 말 정도가 아니라 사회생활을 하는데 실질적인 불안을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혐오표현’이 무엇인지, 그리고 왜 문제인지에 대해 설명하는 글을 몇 가지 소개합니다. 

'연구자들은 혐오표현의 해악을 대략 세 가지로 설명한다. 첫째, 혐오표현에 노출된 소수자 개인 또는 집단이 ‘정신적 고통’을 당한다. 둘째, 혐오 표현은 누구나 평등한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공존의 조건’을 파괴한다. 셋째, 혐오 표현은 그 자체로 차별이며, 실제 차별과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p.75) 

‘편견은 고용, 서비스, 교육 등의 영역에서 실제 차별로 이어지기도 하고, 편견에 기초한 폭력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전자는 ‘차별행위’이고, 후자는 ‘증오범죄’라고 불린다.’ (p.82)

‘편견, 혐오, 혐오표현 그리고 증오범죄는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혐오표현을 하는 사람이 증오범죄도 저지른다. 혐오조직에서는 혐오도 유포하고 증오범죄도 계획한다… 그래서 혐오표현과 증오범죄는 같은 맥락에서 다뤄져야 한다.’ (pp.96~97) 

‘사회의 혐오와 차별은 쉽게 확산되고 공고해진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타고 더욱 광범위하고 빠른 속도로 전파된다. 더욱이 요즘처럼 사회 불만이 증폭될 수 있는 사회경제적 현실에서 차별과 혐오는 카운트 다운에 들어간 시한폭탄이나 다름없다. 차별과 혐오가 물리적 폭력으로 이어지는 것은 ‘순식간’이라는 게 이미 십수 년 전에 우리와 같은 상황에 직면했던 나라들의 공통된 경험이다. 여유를 부리기에는 상황이 너무 급박하다. 절박한 심정으로 우리 사회와 차별에 맞서 싸워야 할 시기가 온 것이다.’ (p.99) 

표현의 자유를 비롯하여 우리는 ‘자유’를 특히 강조합니다. 그런데 그 자유에는 ‘책임’이 따라야 한다는 민주시민의식을 제대로 갖추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책이라 생각하며 이 책을 소개합니다. 부록에는 이와 관련 있는 국내외 여러 문헌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송환웅 (기획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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