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신문 344호/ 교육현장이야기] 학부모인 나, 코로나시대 이렇게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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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20-07-13 17:38 조회2,703회 댓글0건본문
2019년 크리스마스부터 6월 중순인 지금까지 두 아이들과 함께 겨울, 봄, 그리고 여름을 보내고 있는 경주 회원 정다은입니다.
격주로 다른 날짜에 주 2회 등교하고 있는 지금도 혼란스럽긴 하지만 경주는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57일째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대구경북이 코로나19 확산으로 꽁꽁 싸매고 있던 터라 요즘은 외식, 소모임 등 작은 일상들이 큰 여유로 느껴집니다.
오늘도 두 아이 이름 석자를 날카롭게 부르는 일 없이 하루를 보냈구요. 잘 부친 달걀 지단을 한 입 크게 뜯어 먹은 둘째에게 짜증도 안냈답니다. 이런 평온도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로 멈췄다가 지난 달부터 다시 시작한- 함께 고민을 나누고 책을 읽으며 서로 길을 잃지 않게 잡아주는 참학 영어 소모임 ‘참.소.주’ 모임이 다시 시작되고부터입니다. (조만간 우리 소모임 회원들의 글도 올릴 예정입니다^^)
그 전에는요? 교사가 미칠 때 쯤 방학이 오고 부모가 미칠 때 쯤 개학이 온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지요. 그 기간을 한참이나 넘겼으니 ‘이러다 정말 미칠 것 같아!’ 몇 번을 속으로 외쳤는지 모르겠습니다. 개학은 미뤄졌고 잠잠해질 것 같던 코로나도 불쑥 불쑥 다시 튀어나오면서 끝날 줄을 모르더군요.
그러다 4월 20일 온라인 개학이 시작되었습니다. 학습꾸러미에 있는 내용으로 가정에서 공부하고 선생님께 ‘홍아영은 오늘 어디에서 공부했습니다.’ 문자보내기, 그리고 유튜브 동영상 보는 숙제도 있었습니다.
컴퓨터, 스마트폰, TV 무엇으로 어디에서 공부해야될까 아이와 고민하다가 거실 TV로 결정했습니다. 둘째가 누나 수업 시간 동안은 안방에서 시간을 보내야해서 조금 힘들어했지만요.
처음 몇 번은 서울말 쓰는 젊고 발랄한 선생님의 수업에 재미있어하더니 점점 자세가 흐트러지고 선생님의 수업 패턴을 안 듯 문제풀이 시간이 당겨지고, 손장난 하는 시간들이 늘어나더라구요. 책상에 앉으면 덜할까 고민했지만 주변 엄마들의 이야기에 계속 TV로 시청하는걸 고집했습니다. 테블릿PC나, 컴퓨터, 스마트폰으로 학습하니 수업이 끝나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유튜브를 보는데 고학년일수록 그 정도가 심하다는 걱정이였습니다.
그렇게 한 달 뒤, 드디어 개학을 합니다. 출석번호로 홀짝을 나눠 요일을 달리해서 주2회 등교를 하는데 매주 요일이 달라 혼란스럽습니다. 등교 때 마다 교과서를 챙겨가야 해서 아이들 가방이 무겁습니다. 쉬는 시간이 없고 마스크 착용으로 불편하다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규칙의 필요성을 알기 때문에 아이들은 잘 버티고 있습니다. 착한 아이들입니다.
온라인 학습과 등교 병행으로 혼란스럽고 코로나19의 확산이 계속되어 불안한 요즘이지만 그 안에서 서로 의지하고 격려하며 또 살아갑니다. 이웃의 소중함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우리 참학 회원님들! 이 순간 잘 버텼으면 좋겠습니다. 마카다 파이팅!
정다은 (경주지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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