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신문 343호] 학부모참여_코로나 19 상황에서 초등학교 자녀를 둔 엄마들의 소리 없는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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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20-06-10 10:56 조회3,111회 댓글0건본문
※학부모신문 지면관계로 원고가 모두 실리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여기 홈페이지에는 필자의 글을 편집 없이 그대로 싣고 있습니다.
[초등학생 학부모]
2020년 인류는 코로나19라는 새로운 바이러스 등장으로 큰 어려움에 빠져 있다. 인류를 위협하는 신종 바이러스로 인해 세계 각국은 불가피하게 “일시 멈춤”을 선택했었다.
학교 개학마저 할 수 없었던 이 비상시기에 아이들은 온라인 개학이라는 것을 어렵게 시작했고, 가정 내에서도 처음 경험하는 것들이라 아이들과 함께 부모들도 같이 더 분주하고,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냈었다. 가정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혼자 있을 수밖에 없는 경우는 학교 돌봄을 이용을 했지만, 코로나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시기엔 사실 이마저도 보호자들의 최후의 수단이었다. 심상치 않은 코로나 19 확산 속 국가의 엄중한 상황이 연일 뉴스로 보도되었고, 보호자들도 가능하면 회사에 가족돌봄 휴가나 연차 등을 내고 가정 내에서 아이들도 돌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내 주변을 둘러보면 결국 이것도 부모 중 모 혹은 조모가 맡았던 가정이 대부분이였다. 나의 경우만 해도 초등학교 4학년인 큰아이는 하루 이틀 후부터는 스스로 컴퓨터를 이용하고, 출력하는 등 바로 익숙해져서 스스로 온라인 학습하는 것이 가능했지만, 초등학교 2학년인 아이는 시작 후 2주는 정말 오전 9시부터 오후까지 아이의 과제를 도와주느라 ‘부모개학’이라는 단어를 온몸으로 체감했다. 끊임없는 학교 알리미 내용을 읽고, 이해하느라 이미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온라인 수업을 위해 가입해야 하는 것도 너무 많았다. 둘째의 받아쓰기라도 연습해야 하는 날엔 저녁까지도 옆에 붙어있어야만 했다. 모두들 조심하느라 외출을 할 수 없어서 좀이 쑤신 두아이들은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기 일쑤였다. 사실 당연히 열심히 놀아야 하는 나이기에 문은 열고 놀라고 마지못해 허락했었다. 그나마 우리집은 1층이라 상황이 더 나은 편이지만, 외출을 하지 못하고 모든 가정에서 집에만 머무는 동안 층간소음으로도 매우 고생을 한 가정들이 많았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초등학생 저학년의 경우는 돌봄이 필요해서 학원을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사회 전반의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아이들을 교육하고 성장시키는 것을 각 개별 가정이 모두 감내할 수 없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지 않은가? 부모들을 가정으로 일찍 보낼 생각을 해야 한다. 노동시간이 너무 길다. 결국 각 가정에서의 자녀들의 교육 격차는 보호자들이 어떤 노동시장에 있는가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엔 새로운 전염병이 더 자주 유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온라인 교육은 가정 내에서의 교사의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보호자의 유무와 경제력(스마트 기기의 보유 유무나 사교육의 유무 등) 등에의한 교육 불평등이 더욱 심화 될 수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성남지회 사무국장 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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