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8호 학부모상담실] 교사불만 교육지원청공개/ 중학생아이와 대화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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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20-04-13 16:42 조회2,741회 댓글0건본문
아이가 교사에 대한 불만을 교육지원청에 공개
아이가 중학교에 재학 중입니다. 평소에 모 교과교사에 대해 나에게 불만을 자주 털어놨습니다. 담임교사에게도 수차례 그 교사의 행동에 대해 말했고 담임교사도 그 선생님이 문제가 있음을 인정했다고 합니다. 2~3주 전 아이가 그 교사의 잘못된 행위를 교육지원청 홈페이지에 올렸습니다. 만15세 이상이어야 글을 등록할 수 있어서 내 아이디를 도용하였으며 학교와 본인의 이름도 게시글에 써놓았습니다. 그 글은 바로 삭제되었고 담임교사가 아이를 불러서 이 일로 퇴학을 당할 수 있으니 빨리 해당 선생님께 용서를 구하라고 강요했습니다. 일이 커져서 지역 신문에 교사에 대한 기사가 실렸습니다. 기자가 수십 명 아이들에게 그 교사에 대해 묻고, 아이가 쓴 글에 대해 나와도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나는 일이 커지는 것이 부담스러워 기사화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고 학교는 기자에게 반 협박조로 삭제를 요구했습니다. 학교 쪽에서는 우리 아이가 제보자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음 날 남편과 학교를 방문하니 해당 선생님은 출장을 갔다고 하여 교장, 교감, 담임교사를 만났습니다. 아이에게 퇴학 운운은 심한 처사이며 그 나이에는 신중하게 행동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며 이해를 구했습니다. 학교 측에서는 우리에게 담임교사의 말꼬리를 잡느냐며, 아이가 없는 사실을 지어냈다고 합니다다. 공공 단체에 소속돼 있는 남편이 담임교사에게 서로 공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이니 문제를 공정하게 다루었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담임교사가 남편이 활동하는 사이트와 유관단체 홈페이지에다 애 아빠가 공권력을 남용하는 발언을 하며 자신을 협박했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화가 난 남편도 학교와 교육청 사이트에 이제까지의 과정을 알리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 중학교는 입시위주의 교육과 복잡한 대도시가 싫어서 이주한 가정이 많은 소규모 학교로, 근무점수를 높게 받아 장학사나 교감, 교장으로 승진하려는 교사들이 꽤 되는 학교입니다. 나로선 문제의 근본은 해결하려 하지 않고 쉬쉬하며 덮으려 하는 모습과 아이가 잘못했다고 몰아가는 처사에 대해 사과를 받고 끝내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 기회에 학교 풍토를 개선하자는 학부모들도 있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판단이 안 섭니다.
학교의 운영과 풍토를 개선하는 일과 아이의 문제는 구분해야 할 것 같습니다. 교과교사에 대한 불만에서 시작하였으나 엉뚱하게 담임교사와 학부모 사이에 갈등으로 변질된 형국입니다. 담임교사와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감정 조절이 미흡하여 실수가 있었던 부분을 서로 사과하고 아이가 학교생활을 만족하며 보내는 방법을 논의해야 하겠습니다. 담임교사가 격앙된 반응을 한 경위를 들어보시고 각자 자신에게 어떠한 주의 부족이 있었는지 돌아보는 자리를 거친 후 애초의 문제 해결에 집중하셨으면 합니다.
교과교사의 자질에서 불거진 비판 여론 형성을 막고자 무조건 덮으려고 하는 학교장의 태도는 실망스럽기 그지없습니다. 기자의 취재에서 많은 학생이 그 교사를 무서워하고 싫어한다는 내용을 봐도 부적격 교사에 대한 관리 감독 권한을 방기한 교장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따님 뿐 아니라 다수의 학생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교사이므로 앞으로 학교에서 어떤 조치를 할지 답을 듣고 지켜보십시오. 학생을 존중하지 않는 학교 풍토를 바꾸려면 장기적인 노력이 요구됩니다. 우선 지금처럼 학교장의 들러리로 활동하는 학교운영위원들에서 학부모 의견을 전달하고 목적의식을 가진 학교운영위원으로 바꾸는 것이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이에 동의하는 학부모들의 비중이 일정 정도 있으니 작은 것부터 활동을 해가면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끝으로 교사에 대한 불만을 공공 사이트에 공개한 일로 따님이 겪은 마음의 상처를 부모님께서 잘 보듬어 주셔요. 개인의 이익을 위해 모함을 한 것이 아니고 본인으로선 속을 끓이다가 해결하기 위한 방식이었으니까요. 다만 어떤 행동을 할 때 이번 일을 거울삼아 한 번 더 생각하고 가능하면 부모님과 상의하자고 당부도 하시고요.
중학생 아들과 대화가 힘들어요
중1까지는 공부를 잘했는데 2학년 때부터 공부를 안 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잘 해보겠다는 의욕은 있어 보이는데 결심이 쉽게 풀어집니다. 그동안은 단과학원에 다니다가 한 달 전에 종합반에 다니겠다고 하여 친구가 다니는 학원으로 옮겼습니다. 요즘 시험기간인데 학원 교재를 들여다보니 손도 대지 않아 너무 속상합니다. 원래 잘하던 아이라 공부를 안 해도 성적이 바닥으로 떨어지지는 않으나 지금 수준으론 어디 명함도 못 내밀 형편이고,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점이 진짜 못마땅합니다. 뭐라고 얘기하고 싶은데 간섭한다고 싫어할까봐 어떻게 말을 꺼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말하다 보면 한 말 또 하며 말이 길어지게 되는데 애가 짜증을 내게 되면 나는 무안하고 비참해져서 이젠 아이에게 말 걸기가 두렵습니다.
어릴 땐 애가 잘 따라줘서 공부를 많이 시켰었고 더 잘했으면 하는 마음에 칭찬과 격려보다 부정적인 말을 주로 하고 끊임없이 잔소리를 했습니다. 남편도 나와 비슷한 성격이라 아이가 무척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중1 후반부터 아이가 부쩍 우울해하고 중2가 되어선 엄마를 경멸하는 눈빛으로 바라봐서 솔직히 불편하였습니다. 나와 싸우다 복받쳐 우는 모습을 보며 아이가 정말 답답함을 품고 있다고 느껴서 채근하고 간섭하는 일을 하지 않게 됐습니다. 2학년 말경에 아이에게 하고 싶은게 뭐냐고 물으니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고 잘 하는 것도 없다고 해서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 무렵 아이가 많이 우울해해서 상담을 받았고, 건강해서 쉽게 제자리로 돌아왔다고 하여 상담을 종료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엄마랍시고 아이에게 무슨 짓을 한 것인가 자괴감이 들면서 나는 더 우울해지고 마음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아이에게 다그치는 말보다 ‘네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다’ ‘너를 존중한다. 네가 살아가는 힘이다’는 표현을 합니다. 최근에 아이가 내게 “엄마가 버팀목이 돼주었던 것 같”다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많이 편해진 것 같긴 한데 공부를 안 해서 걱정되고 이것을 어떻게 아이와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사춘기 자녀를 키우며 어머니께서 힘들어하셔서 안쓰러운 마음이 앞섭니다. 아이는 아이대로 진로에 대해 주체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함과 더불어 부모님의 기대를 알기에 이른바 성장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가 독립적 인간으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그래도 어머니가 큰 힘이 되어 감사하고 의지가 된다는 마음으로 ‘버팀목’이라는 말을 썼나 봅니다. 어머니께 보낸 메시지가 감동이네요. 열심히 살다가 문득 나는 누구인가 질문을 하게 되듯 아드님도 적성, 진로, 자신의 욕구 등을 생각하며 혼란과 벽을 느끼며 내적 투쟁을 하고 있다고 짐작합니다. 공부를 잘하고 싶은 마음과 달리 의지대로 되지 않는 것은 거의가 겪는 일이구요. 어쩌면 아이도 어머니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지요. 이번 시험 끝나고 아이와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해보세요. 결심과 달리 실행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텐데 이때 어머니께서 도와줄 것이 있는지, 부담으로 여기지 않을 도움을 주시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아버님과 아이 문제를 공유하시고 부자가 농구를 한다거나 여행을 다녀오는 등 아버지의 역할을 조금 더 늘려보세요. 그간 양육에 있어 전적으로 어머니가 챙기시느라 지치셔서 충전이 필요해 보이기도 하고, 청소년기 이후인 아들의 경우엔 아버지가 나서는 것이 유효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유지하는 방법으로 ‘비폭력대화’와 같은 대화법을 배워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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