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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4월호/353호] 상담실 Q&A(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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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21-05-06 11:16 조회1,5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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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선도위원회가 열린다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중학교 1학년 아들을 둔 학부모입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대들고 유리를 파손했다고 합니다. 이 일로 선도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라고 하는데 부모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일단은 사과를 먼저 하고 열심히 할 것이라고 이야기할 예정이지만, 선생님 잘못도 있는데 선생님의 잘못을 이야기를 해도 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체육 시간에 선생님과 의견 충돌이 있었다고 합니다. 체육 시간에 아이가 체육복 상의는 갈아입지 않고 하의만 갈아입고 수업에 참여했습니다. 체육 교사는 담임 선생님에게 아이가 사정이 있어서 체육복 구매를 하지 못한 것인지 문의했고 이 일로 담임 선생님이 저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아이는 체육복을 다 가지고 있는데 왜 안 입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또 체육 시간에 아이들이 장난으로 돌려 안기라는 것을 했는데 이 행동이 위험해서 하지 말라고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른 아이도 하는 행동인데 유독 우리 아이에게 하지 말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동안 아이가 학교가 재미없다고 하고 하교 후 나쁜 형들과 어울려 다녔지만 그래도 큰 탈이나 문제없이 지내는 것 같은데 이번 일로 학교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A1. 자녀가 학교 적응을 힘들어 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또 선생님과의 마찰로 선도위원회가 열린다고 하니 부모님의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습니다. 학교에는 학생이 지켜야 할 생활규정이 있습니다. 그 중 교사에 대한 학생 태도 규정이 처벌 수위가 높은 것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교사가 문제를 지적한 사항에 대해 자녀가 대들었고 또 그 과정에서 유리를 파손했다고 한다면 규정대로 따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교사의 문제가 있었다면 문제제기를 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다른 학생들은 모두 체육복을 입고 수업에 참여했고 자녀가 체육복이 있는데도 갈아입지 않고 수업준비가 안 된 상태로 수업에 참여했다면 자녀의 행동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녀가 수업을 재미없어하고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행동에 대해서는 선도위원회 이전에 부모님과 대화가 필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중학교는 초등학교와 달리 여러 부분에서 변화가 있기 때문에 중학교 입학 초기는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부모님의

많은 관심과 교육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체육 수업에 체육복을 입지 않은 이유가 있는지 물어보시고 수업 시간에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정해진 규정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학교생활에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학교가 재미없다는 것이 아이에게 어떤 의미인지 들어보시고 고민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져 보시면 좋겠습니다. 또 선도위원회가 부모가 반성하고 책임지는 자리가 아닌 학생 스스로가 깨닫고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는 자리임을 자녀와 이야기해 보시는 것이 우선입니다. 더불어 교사에 대한 서운한 점이 있는 것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이번 일은 자녀의 잘못된 행동을 선도하는 자리인 만큼 이 자리에서 교사에 대한 서운한 점을 이야기한다면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는 것으로 비추어져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상담에서 해주신 이야기를 객관적으로 볼 때 교사의 언행이 부당한 수준이라고 생각되지 않아 공감을 받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자녀에게도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교사에게 전가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확실히 이야기해 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중학교 입학을 하고 큰 문제 없이 지낸다고 생각하고 있다가 선도위원회가 열린다고 하니 걱정도 되고 많이 속상하시겠지만 자녀가 이번 일을 계기로 좀 더 건강한 청소년으로 성장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Q2. 고3 모의고사 후 간식을 꼭 넣어야 하나요? 

 

전 학부모회장이 자기 아이 반은 간식을 넣을 건데 우리 반은 어떻게 할 거냐고 묻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다른 반들도 다 간식을 넣기로 했으며 10반 중 1개 반만 따로 간식을 넣고 나머지 9개 반은 일괄적으로 햄버거를 넣기로 했다고 합니다. 9개 반 회장 엄마들은 전 학부모회장이 알아서 일괄 햄버거를 넣어주는 일을 고맙게 생각하기까지 한다고내일까지 비용을 통장으로 보내라고 하네요. 고3 아이들이 간식을 꼭 먹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햄버거처럼 인스턴트 식품은 먹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그 비용을 회장과 부회장 엄마가 반반씩 지불하기로 했는데 경제적으로 부담이 가는 학부모도 있을 수 있으니 이런 관행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안 하고 싶은데 나만 안 하면 눈치 보이는 것이 싫고 우리 아이에게 불이익이 있을까도 걱정이 됩니다. 

학년 부장 교사가 간식을 넣지 말라고 했는데도 넣으려고 하는 학부모들의 행동을 막을 방법은 없을까요? 그리고 전 학부모회장이 현재 반 회장 엄마들에게 전화를 해서 간식을 넣을지 말지를 얘기하는 것은 월권이며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하며, 그 사람의 대표성을 인정하지 못하겠습니다. 그 사람이 하라고 해서 각 반에 간식을 돌리면 그 공은 모두 그 학부모에게 갈 것이고 그 집 자식만 생색나는 일이라 헛일을 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전 학부모회장은 작년에도 권력을 휘두르는 일을 많이 했는데 학년 부장 교사는 그 엄마의 아이에게 생활기록부를 잘 써줬다는 얘기도 있었습니다. 간식을 넣더라도 전 학부모회장이 일을 추진해 그 공이 그 엄마의 아이에게 가는 것은 반대며 솔직히 그 공이 내 아이에게 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담임교사를 만나 간식을 넣는 문제를 의논하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A2. 아직 학부모회가 구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 학부모회장이 간식을 제안했고 그 수용 여부를 놓고 갈등하고 계신 듯합니다. 전 학부모회장이 학년 부장 교사와 유착이 깊다고 소문을 들으셨고 이 간식 건도 만약 성사되면 그 공이 학부모회장에게 갈 것 같아 걱정이신가요? 우선 어머님 생각대로 담임교사를 만나 다른 반에서 추진 중인 간식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어머님의 생각을 전하시기 바랍니다. 간식을 넣는 목적이 내 아이에게 이익이 됐으면 하고 바라고 하는 거라면 깊이 생각해 보시고 중단하셨으면 합니다. 

반 전체 아이들을 위하는 마음의 진정성이 없다면 어머님 아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 교육적이지도 않습니다. 학교에서 교육적이지 않는 일을 학부모 스스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또 학년 부장 교사가 간식을 넣지 말라고 했는데도 반에 간식을 넣어 이후 문제되거나 갈등이 발생한다면 담임교사와 해당 학부모가 당사자가 되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곤란한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두십시오. 

어머님도 간식을 넣는 관행을 바꾸고 싶다고 하셨는데, 자녀의 반만 넣지 않겠다고 말씀하셔서 용기 있게 사례를 만드셔도 좋을 듯합니다. 계속되어 온 관행을 바꾸는 데는 누군가의 용기가 필요합니다. 이번 일처럼 학부모들이 눈치가 보여서 또는 분위기를 깨지 못해 반강제적으로 간식을 넣게 된다면 이런 관행은 계속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꼭 알아두셔야 할 일이 있습니다. 학부모총회 후 공식적으로 구성된 학부모회에서 이번 일처럼 다시 일괄적으로 돈을 걷는다면 이는 불법찬조금이니 우리회로 전화 주시면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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