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4월호/353호] 2025 고교학점제 알아보기 Q&A(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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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21-04-06 14:31 조회1,901회 댓글0건본문
Q&A
정책위원회는 3월 16일 오후 2시 온라인 줌으로 학부모 포럼을 열었다.
안상진(서울시교육청 정책보좌관) 강사의 ‘고교학점제, 어떻게 봐야할 것인가’라는 강의를 듣고 진행한 질의응답 내용을 정리하여 싣는다.
Q 박이선 : 어느 일간신문에 실린 특성화고 교사의 글을 읽었다. ‘이미 이명박 정부에서부터 마이스터고는 학점제를 차용하여 병행하고 있다. 건축 교사인데 영상과학고에서 영상 제작과 디자인 일반을 연수하고 가르쳐야 하는 상황이다. 전공하지 않은 교과인 경우 교사들의 전문성은 어떻게 할 것인가’하는 문제제기를 한 글이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묻고 싶다.
A 안상진 : 교사의 전문성 또한 중요한 문제이다. 교과마다 판단이 다를 텐데 고교학점제 취지에 맞는 과목을 의미 있게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전문성 부분에서는 자신하기는 좀 어렵다. 이럴 때는 과목 개설에 필요한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 또한 경기도에서 고교학점제 선도학교를 80% 넘게 운영하는 것은 우려가 된다. 미리 제도를 안착시킬 수 있는 준비를 하고 한 번에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평가와 공간 문제를 사전에 준비해야 어려움을 덜 겪을 것이다.
Q 이윤경 : 고교학점제를 반대하는 대부분의 의견은 교원의 입장에서 판단하기 때문인 것 같다. 학생들에게 중점을 두어야하지 않을까 싶다. 40% 이하면 미이수라고 했는데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걸린다.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이 있는지 궁금하다.
A 안상진 : 미이수 부분이 뜨겁긴 하다. 초등학교, 중학교 때부터 학습 결손이 누적되어 고등학교 때 벌어지는 것이다. 그 단계부터 돌봐주지 않았기 때문인데 학습 결손을 아이들의 능력 문제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필요한 첫번째는 학생의 선택권을 조절해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수학에 필요한 기초적인 것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자신의 진로와 무관한 어려운 수학은 선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두번째는 따라가기 어려운 학생에게 보충을 해서라도 이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과목을 촘촘히 나눠서 아이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해주고 책임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현재 학교에서 잠을 잘 수밖에 없었던 환경에 대해 교사의 책임만 물을 수 없다. 학점제가 시행된다면 과목을 선택한 학생에 대해 교사가 책임지는 노력이 필요하다. 세번째는 학교 환경이 아이들이 잘 수밖에 없는데 이를 바꿔줄 수 있다면 학교의 모습이 달라질 수 있지 않겠나 싶다.
Q 이건희 : 교사와 학생의 관계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미이수와 같은 유급제도는 또 다른 교사의 권한이 강화되는 수단으로 작용되어 더 기울어지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 있다.
Q 김경희 : 교육과정의 재구조화가 되지 않으면 학원에 의존하는 현 상황은 이어질 것이다. 평가나 출결도 고민해야 한다. 변화하는 제도에 대처하지 못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있을 것이다.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 아래 기준에 있는 학생들이 학교를 즐겁게 다닐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
A 안상진 : 고등학교 교사를 할 때 고3 학생들이 뭘 하고 싶은지 모르는 학생들이 많았다. 고교학점제가 시행되어 아이들에게 선택권을 준다고 했을 때 아이들이 마냥 좋아할까 싶다. 사교육이 이 부분을 파고들 것이다. 입시가 약해져서 외부 강요가 적어지더라도 아이가 스스로 내적동기를 찾아서 진로를 고민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컨설팅이 매우 중요하다. 내게 맞는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찾도록 도와주는 것과 같은 것을 교육부가 더 고민해야 한다.
Q 김부정 : 상대평가는 대학원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다. 몇 년 전의 고교학점제 교육을 들었는데, 큰 틀은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도시와 소도시, 지방에서 고교학점제를 적용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는데 강사의 문제나 교사의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A 안상진 : 고민했던 지점이다. 현재 평가제나 공간, 대입제도의 변화가 동반되어야 하는 건데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것이다. 고교학점제는 개별 학교 범위가 아니라 학교 밖 다양한 인프라를 활용해 진행한다. 그러나 이것을 할 수 있는 지역도 제한적이다. 서울과 지방의 차이는 비교하기 어렵다. 특단의 조치는 온라인 교육과정이다. 원격수업, 평가가 감염병으로 인해 활성화된 상황에서 지역 간 편차를 온라인 과정으로 대체할 수 있다. 그러나 학생들의 집중력을 생각하면 실시간 온라인 수업을 활성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결국 교사의 노력 여하에 따라 질적 차이가 생긴다. 학교와 기관과의 연결은 가능하지만 본질적으로 학교가 노력해야 한다. 지원은 한계가 있을 것이다. 대다수의 학교가 그럴 것이다. 교육부가 제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 교사가 교육과정을 제대로 운영하도록 여건을 마련해 주어야 하지만 교사가 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고교 내신이 대학 진학에 들어가기 때문에 온라인 수업 평가 등은 논의해야 할 과제다.
Q 강혜승 : 몇 년 전에 이슈가 되었던 중학교 자유학년제 문제가 떠오른다. 초·중 교사들도 교육과정의 연계에 대해 논의하는지 궁금하다.
A 안상진 : 고교는 초· 중과 연계된 교육과정이다. 초· 중학교는 좀 더 촘촘하게 짜여져야 한다. 그 단계에서 완전학습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고등학교는 초·중과 수준에 따른 연계성이 있지만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줘야 한다. 어쩌면 고2, 3학년에서 학생들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도 귀찮아할 가능성도 있다. 학생들이 스스로 교육과정을 짜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Q 심주호 : 고교학점제 이수 학점 중 필수가 많다. 대학에서도 경험해 봤지만 필수 외에 선택과목을 다 이수해야 졸업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이러면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내가 살고 있는 곳이 서산이다. 서울하고 농촌간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수업 방식, 혁신학교, 돌봄, 방과후 학교 등 따라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도농간 격차는 어떻게 할 것인가.
A 안상진 : 사실 필수 과목이 많다. 그러나 필수 안에서도 선택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수학 과목 안에서도 선택할 과목이 세분화된다. 선택하고 싶어도 선택이 불가능한 구조적 문제가 있을 것이다. 또한 도농간의 격차는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책과 보완책을 고민해야 한다.
Q 김경희 :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서 학부모가 학교에 요구해야 하는 것이 무엇이 있을지 궁금하다.
A 안상진 : 다양한 과목이 개설되도록 요구해야 한다. 진로 교육을 강화하고, 교육과정 설계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 하고, 상담과 진로지원 역할을 요구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또한 다른 학교의 교육 과정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외부자원을 이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Q 이재림 : 박사급 전문가가 특정 교과를 한시적으로 담당하게 한다는 대목에 있어서 공부를 많이 한 것과 가르치는 능력과는 별개라고 본다. 가르치는 경험이 없어도 되는가, 또한 한시적이라는 기준은 무엇인가.
A 안상진 : 가장 논쟁이 많은 부분이다. 교육부 자료를 봐도 명확하지 않다. 뜨거운 감자가 될 것이다. 교육과정은 교사가 운영하는 원칙이라는 시각도 있고, 학교 밖 전문가가 학교에 들어가는 것이 무엇이 문제인가 하는 시민들의 시선도 존재한다.
Q 이선희 : 고교학점제는 대학을 가기 위한 수단에 불과한 것이라 본다. 진정으로 선택권을 준다는 것은 특정 과목이 싫으면 선택하지 않도록 하는 것 아닌가. 이를 논의할 때 학생들의 의견이 들어가는 것이 필요한 것 아닌가 싶다.
A 안상진 : 본질적으로 학생들까지 의견을 묻는 것은 귀담아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영수가 필수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과연 필수여야 하는가라는 고민을 해야 한다.
(정리 : 정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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