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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5월호/354호] 상담실Q&A(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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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21-05-11 21:03 조회1,50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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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아이를 과잉행동장애(ADHD)로 생각하며 면박 주는 선생님

초3의 남학생 엄마입니다. 아이가 에너지가 많고 말도 많은 편이라 선생님과 마찰이 잦고 학기 초인데 담임 선생님이 저를 불러서는 “아이가 ADHD인 것 같으니 검사를 받아보라”고 했습니다. 아이가 7살 때 틱이 있어서 ADHD 검사를 받았는데 ADHD가 아니라는 결과를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그 얘기를 했는데도 담임 선생님이 재검사를 요구해서 할 수 없이 다시 검사를 받았고 이번에도 ADHD가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담임 선생님에게 검사결과를 전하고 같이 협력해서 아이 행동을 고치자고 했는데 담임 선생님은 고칠 게 아니라 치료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이가 다니는 반은 규칙이 엄격하고 수업시간에 질문도 못한다고 합니다. 질문이 있으면 앞으로 나가서 선생님에게 물어봐야 한다네요. 우리 아이가 나가서 질문을 하면 대답해주지 않고 “저리가, 시끄러워”라고 한다는데 친구들 앞에서 당하는 일이라 아이가 힘들어합니다. 담임 선생님에게 아이들 앞에서 면박을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더니, 우리 애를 앞에 세워놓고 반 아이들에게 “00가 스트레스가 있어서 선생님이 봐주면 안 되겠니?”라고 물어보겠다고 하시는 말을 듣고 어이가 없어서 거부했습니다. 우리 반에 ADHD 치료를 받고 있는 아이의 부모에게도 같은 제안을 했는데 그 부모도 거부했다고 합니다. 교장 선생님도 만나봤는데 담임 선생님 말만 듣고 우리 아이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얘기가 잘 안 됐습니다. 남편은 우리가 조용히 있으면 아이가 계속 상처를 받고 모두 우리 탓이 될 수 있다며 교사 징계를 요구하자고 합니다. 저는 처음에는 전학도 생각했지만 지금은 우리가 사과할 것은 하고 선생님의 사과도 받아서 학기를 잘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내일 남편이 교장 선생님과 담임 선생님을 만나기로 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언을 받고 싶습니다.

 

A1. 아이 행동을 성향으로 이해하는 부모님과 문제로 보는 담임과의 갈등이 깊은 것 같습니다. 에너지와 말이 많은 학생이 엄격한 규칙을 갖고 있는 교사와의 사이에서 그 관계가 어떨지 충분히 상상이 됩니다. 어머님은 아이의 잘못은 혼내더라도 기본적으로 아이를 이해하며 지도하는 교사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는데 학교 현장은 바람과 달라 무척 힘드셨겠습니다. 이제 초등 3학년인 아이가 학교생활을 힘들어하고 있으니 오죽 염려되고 불안하시겠어요. 에너지가 많고 말이 많은 것은 어머님 말씀대로 타고난 성향일 가능성이 높은데 성향도 ‘치료해야 할’ 대상이 되고 있는 교육 현실이 답답합니다. 담임은 교장에게 자신은 잘못이 없고 아이의 행동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군요. 교사는 아동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보호·지도할 책임이 있는데도 이런 상황이 아이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는 건 생각하지 못하고 책임 전가를 아이에게 하고 있는 성숙하지 못한 교사의 태도가 많이 아쉽습니다. 한편으로 속상하신 마음은 잘 알겠습니다만, 어머님 역시 담임 선생님이나 교장 선생님과 대화할 때 누구의 잘못인지를 가리는데 더 집중하신 듯합니다. 어머님은 아이에게 질문은 수첩에 적어오기 등 세세한 부분들을 알려 주고 교육하셨겠지만 막상 교실에서 아이가 잊어버리고 잘 지켜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아이 행동이 개선되는 부분이 안 보이면 부모의 노력이 교사에게 보이지 않고 반대로 교사의 노력도 부모에게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어머님께서도 에너지가 많고 말이 많은 자녀가 가끔은 버겁고 짜증이 날 때가 있으실 겁니다. 많은 아이를 혼자 지도해야 하는 교사가 느끼는 고충을 인정해주시고, 그럼에도 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인 아이가 학교 가는 것이 싫어지고 친구들 앞에서 힘들어하면서 학교에 흥미를 잃어가는 부분을 해소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가능한 진솔한 대화를 나누시기 바랍니다. 내일 면담자리가 아이가 학교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무엇을 어떻게 도울지 교사와 부모가 머리를 맞대는 자리가 되길 기원합니다.

 

Q2. 학교폭력 가해자로 경찰서에 신고 됐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중학교 3학년 남자아이 엄마입니다. 주말인 일요일에 아이가 친구들하고 술을 먹다가 싸웠는데, 다친 아이의 아버지가 화요일에 학교를 찾아가 이 사실을 알리고 가담 학생들한테 그러지 말라고 타이르고 돌아갔다고 합니다. 그런데 수요일에 맞은 아이가 아프다고 하여 병원에서 5주 진단을 받아 입원했고, 경찰서에 5명의 아이들을 가담자로 학교폭력으로 신고를 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그 아이의 부모님은 연락처도 없고 만날 수가 없는 상황이고, 학교에 도움을 요청해도 학교에서는 경찰서에 넘어간 일이라 우리도 어쩔 수 없다는 말을 하니 답답하기만 합니다. 그리고 또 문제는 아이와 담임 선생님이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아이도 선생님을 싫어하고 선생님을 한 대 때리고 싶다고 말합니다. 다행히 아이는 학교에는 가고 있는데, 저는 불편한 학교에 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습니다. 선생님도 아이가 반항적이라고 미워하며 별로 도움을 주려고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

 

A2. 아이가 친구들과 어울리다가 폭행으로 이어져 경찰서에 신고되었다고 하니 많이 놀라셨겠습니다. 아이가 이번 일을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학교를 계속 다니길 원하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집단으로 이루어진 폭행으로 전치 5주 진단을 받았고, 경찰서에 신고된 사항이라 학교에서 개입하는 것에 한계가 있습니다. 실제 학교에서는, 경찰 조사가 끝나고 처벌을 확인한 다음에 조치를 취하게 됩니다. 학교에서 맞은 학생 부모의 연락처를 알려주지 않는 부분은 개인정보이기도 하지만, 아마 상대 아이의 부모님이 원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런 경우 학교에서 어머님께 연락처를 알려드리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담임 선생님과 사이가 좋지 않아서 학교의 협조를 받기가 어렵다고 하니 참 답답하시겠습니다. 어려운 상황이기는 하지만, 피해 학생의 부모님을 직접 만나 아이들이 사과하고, 합의한 후 예전의 관계로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다른 가해 학생의 부모님들과 함께 이야기하셔서 화해하는 자리를 만드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리고 경찰서에 사건이 접수되었다면, 경위 조사를 위해 경찰서에 출석하게 됩니다. 그때 부모님과 아드님이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는 마음과 깊이 반성하고 있음을 적극적으로 전달하시길 바랍니다. 그런데 아이가 선생님과 사이가 좋지 않아 학교에 보내고 싶지 않다고 하신 부분은 아이가 원한 것이라기보다는 어머님의 생각이신 것 같습니다. 아이가 친구들과 사이가 좋고, 중학교 3학년이라 남은 중학교 생활을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가정에서 도와주시는 것이 아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이와 충분한 이야기를 했는지, 부모의 걱정과 부정적 감정이 학교 일을 처리하는데 영향을 미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시기를 바랍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아이가 깊이 반성하고, 친구와 선생님과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일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아이와 이야기하고, 아이의 어려운 마음을 지속적으로 살피며 보듬는 것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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