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신문 342호] 상담실_ 아들의 행동은 교권침해인가 선도하면 될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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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20-05-07 15:34 조회2,876회 댓글0건본문
아들의 행동은 교권침해인가 선도하면 될 일인가
중 2학년 남학생 엄마다. 선도위원회에 출석하기로 돼있는데 교감선생님이 그 전에 전학 가는 게 어떠냐고 권고를 받은 상태다.
그동안 아이가 했던 행동을 말씀드리자면, 수업 중에 앞에 앉은 남학생한테 ‘xx년’이라고 욕을 했고 마침 여선생님 시간이어서 선생님이 본인한테 욕을 한 줄 알고 선도위를 열었다. 우리 애랑 앞에 앉은 남학생이 그게 아니라고 설명을 해도 소용이 없었다. 교사뿐만이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선생님께 욕한 줄 알았다는 것이다. 이 일로 교감선생님이 교실에 와서 아이에게 공개사과를 시키고 교내봉사와 수업 대신에 위클래스에 가라고 하여서 너무 과한 처사라고 생각한다.
또, 미술 시간에 자유 주제로 가면 만들기 수업이 있었다. 미술 교사는 초임의 여선생님이다. 우리 애는 19금 가면을 만든다면서 입 부분에 목공용 풀을 흘러내리듯이 짜 넣었고 미술교사가 그게 뭐냐고 하니까 ‘입에서 정액이 흐르는 거’라고 대답했다. 그 자리에서 교사는 아무 말도 안 했고 심지어 수행평가 점수까지 부여했는데 나중에 교권침해로 선도위에 올렸다. 우리 아이는 그게 무슨 의미인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장난삼아 만든 것인데 교사라면 교육적으로 타일러야 맞는 것 아닌가. 내가 아이에게 차근차근 알아듣게 설명하니까 본인이 한 행동이 아주 부끄러운 일이라는 걸 깨닫고 뉘우쳤다. 교사라면 벌을 주기 이전에 그렇게 가르쳐야 하는 것 아닌가.
이후에 특수학급 교사에게 뺨을 맞은 일도 있었다. 체육시간에 학폭예방교육을 했는데 아이들이 웅성거리면서 욕을 했다. 그런데 특수반 교사가 다짜고짜 욕도 안하고 가만히 있었던 우리 애한테 와서 뺨을 때렸다. 교사에게 공개사과를 하라고 요청했는데 거부했고 교감이 아동보호센터에 신고해서 아동학대 혐의로 교육청에 통보됐다. 그 교사는 어차피 교육청, 경찰서에 다 접수됐으니 될 대로 되라는 식이다.
이런 여러 사건 때문에 아이에게 미운 털이 박힌 것 같다. 학교에서는 교사가 엄마 역할을 하는 것 아닌가. 아이들이 미성숙하니 가르쳐서 이끌어 줘야지 무조건 벌주고 징계하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 같다. 선도위를 여는 것에 대해 학교에 문제 제기를 하니 학교는 치료하는 곳이 아니라고 한다. 선도위가 열리면 강제전학 처분이 내려지므로 자진해서 전학을 가는 것이 낫겠다고 한다. 이 학교가 교사문제로 교육청에 민원이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피켓 시위라도 할까 한다.
답변: 안타깝게도 여러 일이 쌓이면서 악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특수학급 교사에 의한 폭행은 이미 경찰이나 교육청에 접수가 되었다고 하니 사실관계 확인이 나오리라 봅니다. 어머님이 말씀하신대로 학교에서 징계 위주로 벌을 주기보다는 미성숙한 부분에 대해 일깨워 주고 가르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미술 교사에 대한 성희롱성 언행과 수업시간 욕설 건은 학교 측의 조치가 타당한 부분도 있습니다. 교사에게 욕을 한 것이 아니었다 하더라도 교사뿐만 아니라 여러 학생들이 교사에게 욕을 한 것으로 오해했다면 교권 침해로 조사할 수 있습니다. 미술 시간에 했던 행동은 심각합니다. 그 자리에서 교육적으로 타이르지 않은 것을 문제 삼으셨는데 초임의 선생님이라면 무척 당황하고 수치스러웠을 것입니다. 어리니까 아무것도 모를 것이라고 두둔하려는 마음보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교정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문제를 풀어나가려면 아이와의 대화와 이해가 동반해야 하지만 너그럽게 봐 줄 사안이 아닙니다. 아이가 진정으로 뉘우치고 고치려는 마음을 먹도록 부모와 학교가 함께 노력해야지요. 선도위가 열리면 경고 누적으로 강제 전학을 피할 수 없으니 자진해서 전학을 가라고 했다면 그 제안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검토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아이가 상담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하셨는데 무엇을 잘못했는지 이러한 행동들이 어떤 연유로 비롯됐는지 원인을 찾을 수 있으면 전화위복이 될 것입니다. 자녀를 격려하되 사랑하시는 만큼 이성적으로 바라보시며, 전학을 가면 학교생활에 적응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기 바랍니다.
예산결산보고서의 결산내역이 안 맞는데 어떻게 하나요?
학부모회장인데 학교운영과 관련하여 문제제기를 많이 한 탓에 문제 있는 엄마로 낙인이 찍혀있는 상태이다.
작년에 아이 학교에 대한 감사를 요청하여 교육부 감사를 받았으나 문제들이 해결됐다고 느끼기 어렵다. 교감선생님과 선생님 몇 분을 인사조치하는 것 외에는 특별히 시정된 것이 없고 예결산은 작년 감사 대상에 없었다. 이번 주 학운위에 참석하여 작년도 예산·결산 보고서를 보았는데 결산한 내역과 금액이 상이하여 행정실에 현장학습 상세내역을 받아 검토해보니 결산내역과 지출액에 차이가 있었다. 행정실에 차이가 난다고 하니 작년 행정실장과 간사는 다른 곳으로 발령이 났고 새로 오신 행정실장과 간사로서는 모르는 내용이라고 말한다. 행정실의 직원 2명은 ‘이미 다 지난 일을 가지고 왜 그러시’냐고 한다. 금액이 차이가 날 수 없는데 결산서마다 금액이 상이한 부분을 지나쳐야 하는지 고민이다.
작년 수학여행이나 현장학습과 관련한 업체 선정 과정에서 선생님의 개입 의심이 있었다. 아이에게 너 때문에 올해는 수학여행을 못갈 거라고 눈총을 줄 만큼 학교와 갈등을 겪고 있고 선생님들에게도 미움을 받고 있는 것 같은 상황에서 결산내역이 문제가 있다고 나서야 할 지 모르겠다. 학교는 학교에서 추천하는 지역위원이 학운위원장을 맡게 하여 학교 운영에 학부모 참여를 어떻게든 막으려고 하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답답하다.
답변: 학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혼자 어렵게 노력하시다 보니 힘들고 위축돼 있을까 충분히 짐작됩니다. 교육열이 최고 수준인 지역의 학교에 여러 문제들이 온존하고 있어서 놀라울 정도입니다. 작년도 결산내역의 오류를 발견했다면 경위를 파악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미 지난 일이라고 누구도 책임지지 않으려고 하더라도 계속 짚어내야 다음에는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할 것입니다. 이러한 감시가 운영위원의 역할이고 앞으로 책임 있게 학교운영을 하게 만드는 동인이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수학여행이나 현장학습은 아이들과 직접 관련된 부분이니 올해부터라도 개선된 절차로 진행하도록 학운위 위원들과 상의하시면 어떨까요? 잘못이 있어도 누구하나 확인하지 않거나 시정을 요구하지 않은 채 운영되던 학교가 학부모님들이 관심을 가지면서 관리자도 긴장하게 되고 학교에 변화가 오리라 생각됩니다. 되도록 학운위원 한 두 분이라도 함께 활동하시길 권하며 어머님의 올곧음과 용기가 인정받으리란 점 의심치 마십시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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