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마당

학부모신문 돋보기

Home > 자료마당 > 학부모신문 돋보기

[학부모신문 322호_201809 / 학부모참여] 학부모가 참여하는 석면 제거 모니터링, 어떻게 해야 할까?

페이지 정보

본부사무처 작성일21-02-03 16:00 조회1,944회 댓글0건

본문

학교는 한창 성장기인 아이들이 초··12년을 보내는 곳이다. 그런 학교에서 석면이 검출된다. 물론 모든 학교에서 석면이 검출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지어진 학교를 제외하고 오래된 학교는 교실, 체육관 등 각종 학습시설과 주차장, 급식실, 보일러실 등의 천장재 및 화장실 칸막이 벽체, 바닥재, 지붕재, 보온재 등에서 석면이 검출된다.

 

석면은 1급 발암물질이다. 석면은 불에 타지 않고 가볍고 저렴한 특징 때문에 오래전부터 건축물의 지붕, 천장 마감재와 자동차 브레이크 등에 널리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석면이 발암물질임이 알려지면서 1980년대 초반 북유럽을 시작으로 우리나라도 2009년부터 석면 사용이 금지되었다. 이후 석면 철거작업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으며, 2017년 말 기준 석면 해체 공사 대상학교는 12,202개라고 한다. 전국 20,808개 초중등학교의 58.6%.

 

그러나 학교 석면 해체 공사가 끝나고 정밀 청소를 진행한 후에도 석면 잔존물이 검출되면서 석면 해체에 대한 학부모의 불신이 크다. 교육부에서도 철저한 관리를 위해 학교시설 석면 해체 가이드라인을 강화하는 등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그런데도 학부모의 불안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교육부는 2018년 올해 여름방학에도 전국 641개 학교에서 학교별로 학교장(단장), 학부모, 민간단체,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학교 석면 모니터단을 구성해서 석면 해체 작업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7월 충남 교육청의 요청으로 석면 해체 공사 모니터링을 했다. 모니터링 첫날은 사전 점검으로 기본 지침에 대한 간단한 브리핑과 석면 해체 작업 할 곳의 집기 철거 및 청소 상태를 점검했다. 두 번째 참여에서는 철거한 곳에 대한 보양 작업 점검으로 해체 작업에서 석면이 들어 있을지 모를 텍스 조각들이 새지 않도록 두 번에 걸쳐 비닐을 꼼꼼하게 잘 밀봉하는 작업을 확인했다. 그리고 모니터링 세 번째 참여에서는 석면 해체 후 청소과정을 마친 상태에서 잔재물이 검출되는지 확인하는 작업이었다.

 

그런데 마지막 모니터링 단계에서 아주 작은 몇 조각의 텍스를 발견했다. 텍스 조각에 모두 석면이 들어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발견된 텍스를 바로 검사 보내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이후의 일정은 중단하고 조각이 발견된 장소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폐쇄했다. 이것이 원칙이다. 다행히도 그 조각에서는 석면이 검출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그 텍스 조각에서 석면이 검출되고, 안 되고의 문제가 아니라 잔재물 자체가 나오지 않아야 하는데 잔재물이 나온 것이 문제이다.

 

다시 청소하고 더 완벽하게 청소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 텍스 조각에서 석면이 검출되지 않으면 잔재물이 나온 것과 상관없이 이후 일정을 그대로 진행한다. 문제는 몇 번씩 청소를 완벽하게 했는데도 불구하고 모니터링 단계에서 잔재물 조각이 발견된 것. 모니터링단이 자세히 본다고 해도 한 번 잠깐 훑어보는 것이 전부이기에 완벽하지는 않다. 그렇다면 마무리 청소작업을 다시 하는 것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그런데 그렇게 하지 못했고 그래서 한편 놓친 것도 있을지 모를 거라는 불편한 마음도 가시질 않는다.

 

그런 마음에서 석면 모니터링하면서 가이드라인에 나오는 내용이기도 하지만, 좀 더 꼼꼼한 점검을 위해 몇 가지 당부를 하고자 한다.

 

1. 교육부에서 나온 학교시설 석면 해체·제거 가이드라인을 참고한다.

 

2. 모니터링을 하는 학교의 석면 지도를 파악한다. 석면 지도는 학교 홈페이지 또는 교육청에 문의하면 알 수 있다. 석면지도는 석면이 들어있는 건축자재가 사용된 곳의 위치를 표시해 놓은 것이다. 석면지도를 이용해 학교에서 석면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점검할 수 있다.

 

3. 집기들을 이동하고 사전 청소를 할 때 석면 해체 대상 공간 안에 집기들이나 일체의 다른 물건들이 남아 있지 않도록 한다. 혹시 집기나 물건들이 남아 있을 경우 해체나 철거가 가능한 모든 것들에 대해 철거를 요청한다.

 

4. 비닐 보양은 두 겹으로 한다. 작업 중에 찢어지는 사태를 대비해 두 겹으로 하는 것이다. 그러나 보양 작업 중 테이핑이 덜된 곳이나 접혀서 잘 보이지 않는 곳 등에서 공간이 발생할 수 있다. 모니터링 시 비닐을 들춰가며 테이프가 떨어진 곳은 없는지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 또한 뾰족한 물건이나 모서리 부분을 씌운 곳은 구멍이 뚫리지 않았는지 확인한다. 작업 중 분진 등이 들어갈 수 있는 작은 구멍(못 구멍, 출입문의 바닥 고정 장치 구멍 등)은 미리 테이프로 막은 후 그 위에 비닐 보양 작업을 실시한다.

 

5. 비닐 보양 후 석면 해체 작업이 시작되면 작업자 및 출입자의 안전 점검이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수시로 확인한다(방진복 및 마스크 착용과 외부인 출입 통제 등).

 

6. 석면 해체 작업을 마치고, 비닐을 벗겨내고, 깨끗하게 청소한 후 모니터링단은 측정된 수치를 적은 내용과 육안으로 잔재물이 남았는지 청소상태를 확인한다. 이때는 창틀, 문틈 위아래, 그리고 치워지지 않고 남겨져 있던 집기들 밑 구석구석을 꼼꼼하게 잘 살펴야 한다. 이때 여러 곳에서 잔재물들이 발견되곤 한다.

 

7. 마지막 점검 과정에서 텍스 조각이나 석면이 의심되는 잔재물이 발견되면 진행하던 모든 작업을 중단시켜야 한다. 잔재물이 발견된 곳을 즉각 봉쇄하고, 모든 구역에 대한 청소를 다시 진행해야 한다.

 

지난 석면 모니터링에서 잔재물이 발견되었으나 검사결과 석면이 아니라는 이유로 재청소를 하지 않고 그냥 마무리해버린 것에 대해 아직도 불편한 마음을 거둘 수가 없다. 그때 좀 더 적극적으로 요청했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이 크다.

 

아이들이 생활하는 건강한 공간을 위해 좀 더 철저하게, 좀 더 촘촘하게 환경과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즐겁게 놀 수 있도록 유해물질 없는 안전하고 깨끗한 환경을 기대한다.

 

박선의 (충남지부장)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