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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9,10월호/381호] 삶·사람_요즘 저는(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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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23-10-17 16:04 조회31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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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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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서는 학부모! 우뚝 서는 아이들!!

언제 들어도 설레이고 자랑스러운  문장입니다. 참교육학부모회를 소개하는데 이 문장만큼 간결하고 쉽게 표현한 문장은 없을 겁니다.

23년 동안 참학 활동을 하면서 보람된 일을 했을 때에도, 힘든 일이 닥쳐왔을 때에도, 즐거운 일이 생길 때에도. 분노스러운 일이 있을 때에도 늘 이 슬로건 아래 다시 똘똘 뭉쳐 힘을 내었던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최은순입니다.(요즘 대통령 장모로 이름값을 톡톡히 치르고 있습니다^^) 1997년 큰아이 초등학교 1학년 때 참학을 알게 되어 2019년까지 23년 여 시간을 참학 속에서 바로 서는 학부모로 살려고 애를 쓰며 살아왔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큰아이는 지금 5살 딸아이의 엄마가 되어 이미 참교육학부모회 회원이 되었고 곧 유치원 학부모로서 활동하기 위해 열심히 배우면서 육아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몇 년 후 든든한 참학의 활동가가 되어 여러분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둘째아이는 지금 강원도에서 요즘 청년이면 누구나 겪고 있는 고단하고 외로운 삶을 견뎌내고 있는 듯합니다. 

저는 지금 광주광역시 광산구청에서 직영하는 공공급식지원센터에서 3년째 센터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광산구 관내 90여 개 초·중·고등학교에  친환경 식재료 200여 품목을 공급하고, 지역 먹거리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광산구 푸드플랜을 수립하여 실행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학부모로 학교 활동을 할 때 가장 중점을 두고 했던 활동이 급식 운동이었는데 이때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에게 건강을, 농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센터로 거듭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끔은 이상적이고 원론적으로 생각해 왔던 바를 현실에서 적용하려 하니까 부딪치는 부분도 있지만 그럼에도 이상을 현실화시키기 위한 임무가 나에게 있다고 생각하고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근데 많이 어렵네요. 

요즘에는 학교급식이 무상급식으로 바뀌면서 학부모들의 학교급식에 대해 관심이 많이 떨어진 것 같습니다. 코로나 이후에는 그나마 있었던 학부모 검수단도 없어지면서 이제는 급식과 학부모회 활동은 연결이 거의 없어지고 만 것 같습니다. 무상급식은 내가 급식비를 내지 않는다고 해서 공짜 급식이 아니지요. 내가 꾸준히 내고 있는 세금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급식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공공의 세금일수록 허술하게 쓰일 위험이 있기에 더더욱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급식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학부모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지금 학교에서 제공되는 급식은 그 어디에 비해 식재료도 안전하고, 위생도 안전하고, 맛도 우수합니다. 이렇게 믿고 먹을 수 있게 급식을 바꾸어내는 데에는 참교육학부모회의 역할이 컸습니다.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회, 학교급식 검수단 활동을 하면서 식재료 검수, 업체 점검, 산지 점검, 친환경 농산물 우선구매, non-gmo 제품 사용 등 다양한 방법으로 모니터링하고 투쟁하여 쟁취한 결과물입니다. 선배 학부모들의 결과물을 후배 학부모들이 지속적으로 지켜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저는 참교육학부모회의 요즘 활동이 궁금합니다. 늘 언론에서, 각종 매체에서, 여러SNS에서 “요즘 참교육학부모회는 이러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라는 말이 자주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최은순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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