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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9월호/358호] 상담실Q&A(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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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21-09-14 11:33 조회1,23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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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담임선생님이 부모에게 심한 요구를 해요 

 초등학교 3학년 남자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아이가 1, 2학년 때도 산만하고 장난이 심하다는 얘기를 들어서 심리상담도 6개월 받았는데 지금은 심리상담은 쉬고 있는 중입니다. 3학년 올라와서 담임 선생님과 상담을 두 번 했습니다. 지난번 상담 때 담임 선생님이 아이를 어떻게 교육을 하면 좋겠는지 요구사항을 구체적으로 적어달라고 해서 할 수 없이 적고 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또 아이 편에 그 용지를 보냈네요. 저는 이런 걸 적는 것이 힘드니 알림장에 간단히 알리면 좋겠다고 선생님께 말씀드렸는데, 증거를 남겨야 된다며 고집을 부리고 계십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가 계단에서 어떤 아이를 밀었는데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가 집에 가서 엄마에게 “죽을 뻔 했다”고 이야기를 했나 봅니다. 담임 선생님이 그 이야기를 저에게 전해주며 아이를 잘 교육시키라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가 선생님 말씀에 말대꾸를 했다고 우리 아이에 게 “너 미쳤니?”라고 했습니다. 이런 말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으나 저에게 교육계획서를 제출하라고 하고, 학교 위센터에서 상담을 받아보라고 권하는 담임 선생님 때문에 너무 힘듭니다. 또, 쉬는 시간에 복도에서 옆 반 친구와 놀다가 그 아이 안경이 깨졌다고 학교폭력이라고 해서 놀라서 학교에 달려간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학교에 갔다 와보니 우리 집에서 그 아이와 함께 놀고 있었습니다. 안경을 보니 많이 깨진 것도 아니고 그 아이 어머님도 그게 무슨 학교폭력이냐고 했습니다. 그래서 담임 선생님께 이런 상황과 상대 아이 어머님의 이야기를 했더니 웃으면서 “별일 아니죠? 그냥 장난이었다죠?” 하는데 기가 막혔습니다. 이 담임 선생님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A1.상담실입니다. 계속되는 선생님과의 일로 어머님이 많이 힘들고 지치신 것 같습니다. 심리상담도 받으며 아이의 산만함으로 인한 학교 생활의 어려움을 해결해보려는 노력을 하셨는데 담임 선생님의 말과 행동에 아이와 어머님이 상처받으셨겠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이면 학습뿐만 아니라 함께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교육이 필요한 시기이며 아이의 성장을 돕기 위해서는 부모와 교사가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교육계획서를 부모에게 요구하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거니와 강요는 더욱 말이 안 됩니다. 일방적인 교육계획서 제출보다는 아이의 가정과 학교 생활 태도에 대한 공유와 어떻게 교육을 해야 할 지 상의하여 가정과 학교에서 각각 환경에 맞는 교육을 일관되게 하는 것 이 더 필요해 보이는데 담임 선생님의 행동에 아쉬움이 있습니다. 어머님이 인정하신 것처럼 아이가 산만해서 담임 선생님이 힘들 수도 있습니다. 아마 어머님도 아이 때문에 고민이 많으셨을 테고 혼내기도 많이 혼내셨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산만함은 아이의 잘못이 아닙니다. 교실 환경보다 아이의 에너지가 더 클 수도 있고, 에너지를 스스로 조절해나가는 힘을 기르는 건 이제부터 할 일입니다. 교사 역할은 그 힘을 기르도록 돕는 것이지요. 담임 선생님을 만나셔서 어머님이 계획서를 쓰는 일에 얼마나 스트레스 를 받고 있는지 확실하게 얘기하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 가정과 학교에서 산만하다고 계속 혼나고 지적받은 아이가 마음의 상처는 없는지, 친구들과의 관계에 어려움은 없는지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학교 위센터의 상담도 담임 선생님 때문에 거부감을 갖고 계신 것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아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도 고려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아이를 살리는 것은 교육계획서가 아니라 부모와 교사가 서로 연대하 고 돕는 것입니다. 어머님도 교사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보이시며 아무쪼록 잘 대화하시기 바랍니다. 

Q2.학교에서 약속한 장학금 액수가 줄어들었어요 

 서울의 특성화고교에 올해 입학한 아이의 엄마입니다. 우리 아이는 중학교 내신이 4% 이내로 수석 입학을 했습니다. 작년에 중학교로 이 학교에서 홍보하러 왔었고 우리 아이가 관심이 생겨 학교에 문의했는데 진로부장이 직접 저와 아이를 만나겠다 해서 그 때 면담을 하러 학교에 갔습니다. 학교에선 우리 아이가 우수해 스카우트하겠다는 제의를 했고, 3년 동안 900만원의 장학금을 지불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또 2학년 때는 해외연수를 시켜주고 3학년 때는 3개월 간 해외체류 경험을 도울 것인데 3학년 장학제도만 정부 지원이 필요해 학교에서 노력해 성사를 시켜보겠다고 했습니다. 학교 홈페이지에도 이 학교의 장학사업은 명시되어 있어서 입학을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입학식 날 장학증서를 받았는데 백만 원만 적혀 있었고 그 다음 날 교감한테 전화가 와서 증서상으론 100만원 지급하고 나머지는 용돈 형태로 200만원을 지급할 테니 계좌번호를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저는 900만원으로 약속했다고 진로부장과 이야기한 내용을 말했고 교감은 우선 교장과 다시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한 후 전화 주겠다고 했는데 아직까지 연락이 없습니다. 이 학교는 교회에서 운영하는 사립학교이고 이 재단이 운영하는 학교만 6 개입니다. 들리는 얘기론 교회 기부금이 적어 약속대로 장학금을 지불하지 못한다고도 하는데, 어찌했던 학교 홈페이지에도 올라가 있고 저와도 약속한 것인데 이래도 되나 싶습니다. 돈 몇 푼 가지고 나선다고 할 것 같아 지금 말 도 못 꺼내고 있는데 새로운 교장이 부임하면 없었던 일이 될까봐 걱정도 됩 니다. 장학금 문제도 이런데 내년 해외연수 등 다른 약속은 지켜질지 학교에 신뢰가 가지 않습니다. 어쩌면 좋을까요? 

A2.상담실입니다. 아이가 학교생활은 잘하고 있다니 다행입니다. 아이의 우수성을 학교에서 알아보고 스카우트했다면 그 약속은 지켜져야 합니다. 장학제도와 수혜자 선정 등은 학교운 영위원회의심의사항입니다. 학운위에서 관련 사항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지 변경사항이 있었는지 알아보시고, 우수학생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장학제도와 혜택을 부풀렸던 것인지 장학금의 규모가 공식적으로 축소된 것인지 알아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학교의 다양한 혜택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그 학교를 선택했는데 애초에 이야기했던 내용과 다르다면 어떻게 된 일인지 확인하고 책임소재를 가리고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하는 것은 정당한 일입니다. 맨 처음 학교와 상담을 했던 담당자가 진로부장이고 그 이후에도 장학제도와 학교생활에 대해 지속적으로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현재 아이의 담임이라고 하니 이 문제에 대해 먼저 이야기 나누었으면 합니다. 진로부장과 얘기했을 때의 장학제도와 지금이 다른 점, 또 학교 홈페이지에도 명시 되어 있는데 상황이 달라진 점, 계좌이체 등 불투명하게 장학제도가 운영되는 문제점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으시고 중재를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오히려 아이 스카우트의 직접적 주체가 진로부장이었으니 학교 측의 상황도 잘 알고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어머님께서는 돈 몇 푼도 안 되는 일에 신경 쓰기 싫은 마음도 있다고 했는데, 교육은 신뢰를 바탕으로 해야 합니다. 개인적 용돈 형태로 계좌에 입금하겠다는 것은 불투명한 회계로 의심을 자초하는 행위입니다. 진로부장과의 면담에서 올해의 장학제도뿐만 아니라 남은 학년에서 약속된 장학제도까지 다시 한 번 약속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학교에서 이번 일이 선례가 될 것이며 어머님의 선택이 좋은 선례의 기반이 될 것입니다. 추후 어려운 점이 있으면 다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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