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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3월호/364호] 상담실Q&A(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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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22-03-07 15:29 조회92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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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고3 담임의 행동이 상식을 벗어난다

 고3 여학생의 엄마입니다. 상담하기가 사실 좀 부담스럽지만 담임이 자꾸 상식에 어긋나는 행동을 해서 고민하다가 상담을 신청하게 됐습니다. 제 아이는 2학년 때까지 학교생활을 잘했습니다. 그런데 3학년이 되고나서 담임선생님이 아이에게 ‘학교를 그만둬라’, ‘미친’ 등과 같은 폭언과 욕을 합니다. 아이에게 이런 얘기를 듣고 처음에는 ‘이 녀석’ 하는 느낌일 것이라 생각해서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얼마전 상담하자는 연락을 받고 담임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저에게 아이를 어느 대학을 보내고 싶은지 물어보기에 대학보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가 중요하다고평소에 갖고 있던 제 생각을 얘기했더니, 아이가 목표의식이 없는 건 부모의 사랑을 못 받아서라고 단정지으며 제 앞에서 얘길 하더군요. 부모와 담임의 가치관이 다르다는 것은 알겠지만 아이에게 상처를 주는 말과 행동들을 하는 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너 때문에 다른 아이가 공부를 못 한다’거나, 아이가 상담을 신청해도 ‘대학 갈 아이와 상담하지 너와 상담하면 시간이 아깝다’는 말을 반 아이들 앞에서 했다고 합니다. 부모인 저에게 얘기 하는걸로 봐서 충분히아이에게 저런 이야기를 서슴없이 했을거라는 생각이 들면서 아이가 받았을 상처를생각하면 너무 속상하고 화가 납니다. 담임은 아이가 학생부로 보낼 정도의 문제는일으키지 않지만 지각을 하는 건 문제라고 합니다. 우리 아이는 미대를 갈 계획이고, 매일 밤늦게까지 그림을 그리느라 일찍 못 일어나곤 합니다. 저는 직장을 다니고 있고 해외 출장도 자주 다녀 아이를 챙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보니 등교 시간에 맞춰 아이를 챙기는게 어렵습니다.

하지만 가족들 간의 관계가 좋아 아이는 부모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부모도 성적보다는 아이가 하고자 하는 것을 찾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렇게 잘 키워오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3학년이 되면서 담임과 이런 문제가 생겨서 힘드네요. 담임이 지각으로 학생부에 나쁘게 쓸까 봐 걱정이 되고, 모욕적인 말에 아이가 받는 상처도 걱정됩니다. 부모로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A. 상담실입니다. 담임이 아이에게 ‘없는 사람 취급하겠다’는 말을 했다니 아이가 어떻게 받아들였을지 걱정됩니다. 담임의 언어폭력이 수위를 넘어섰네요. 공부에 관심이 없는 것과 부모의 사랑을 못 받은 것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담임은 지각이 문제라고 하지만 사실은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은 무시해도 괜찮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걸로 느껴집니다. 담임의 말로 인해 반 아이들 앞에서 상처를 받았을 수도 있으니 그때 아이가 느꼈던 감정이나 마음 상태를 물어봐 주시고 어머님이 아이를 적극적으로 공감하며 위로해 주시기 바랍니다. 부모님과의 관계가 좋고 상호작용도 잘되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그런데 아이가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느라 등교 시간을 지키지 못했고, 담임에게 주의하겠다고 약속했으나 2학기에도 지각이 줄지 않았다니 담임도 실망감을 느꼈을 것 같습니다.

 어머님이 이 문제가 계속 걱정되신다면 다시 담임을 만나세요. 그런데 면담전에 아이와 얘기하는 시간을 꼭 가지시기 바랍니다. 지각은 할 수도 있고, 그것이 비도덕적인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학교라는 공동체 안에서 지켜야 할 규칙이 있고 또한 약속에 대한 책임감을 갖는 건 중요합니다. 학교가 단순히 교과 과정만 학습시키는 곳이 아니라 작은 사회 단위로 그 안에서 자율과 책임을 배우는 곳이기도 합니다. 어머님이 짐작하시는 것 외에 아이가 제 시간에 일어나기 힘든 것이 있는지, 도움이 필요한 것이 있는지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아이가 스스로 다짐하지 않는데 부모님만 학교에 가서 아이가 지각하지 않도록 지도하겠다고 약속하는 것은, 아이가 지각했을 때 신뢰를 더 떨어뜨리고 상황만 악화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담임 면담 시, 담임 선생님이 반 아이들 앞에서 한 얘기로 아이가 받은 상처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눠보시고 걱정하시는 학생기록부에 대한 고민도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좋겠습니다. 아이의 성장을 위해 담임과 충분히 나눌 수 있는 이야기이니 걱정 마시고 학교에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Q. 도움반 신청에 탈락되었는데 다른 방법이 있을까요?

 00지역 초등학교 3학년 남자아이의 엄마입니다. 아이 반에 아스퍼거와 분노조절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이가 있는데 학기 초에 그아이의 부모가 특수교육 대상자에 신청을 했는데 교육청에서 거절이 되었습니다. 제가 상담을 신청한 이유는 담임 선생님과 반 아이들이 힘들어 하고 있어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기 위해서 입니다. 그 아이를 탓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상황에서 어떻게해야 담임 선생님과 반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같은 학부모로서 할 수 있는게 있을까 하는 마음입니다. 담임 선생님은 2학년, 3학년에 이 아이 담임을 하고 있는데 너무 힘들어 하십니다.

다른 아이들과 상호작용이 되지 않다 보니 그 아이는 자신이 맘에 들지 않은 일이 생기면 과잉행동을 하여, 얼마 전에 의자를 집어 던져서 반 아이의 팔이 부러지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아이는 수학에 재능이 있으나 미술이나 음악 등 자신이 잘 못하는 과목 시간에는 더 분노를 표현하는데, 수업 중에 과잉행동 문제가 발생하면 반에서 키가 크고 덩치가 좋은 남자아이들이 그 아이를 교무실이나 교장실로 데리고 가서 감정을 가라앉히도록 합니다. 그 중엔제 아들도 포함됩니다. 물론 담임 선생님 혼자 감당이 안되고 수업중 자리를 비우는 것도 힘드실테지만 그래도 수업 중에 발생 된 문제를 아이들이 해결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특수교육대상자 신청을 다시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안된다면 다른 방법으로 보조교사나 도우미를 채용하는 방법이 가능한지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

A. 상담실입니다. 분노조절과 아스퍼거 장애를 가진 같은 반 학생으로 담임 선생님과 학생들이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니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그래도 어머님 아들과 다른 친구들이 협조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어서 한편으로는 다행이네요. 그러나 어머님 말씀대로 3학년 아이들

이 수업 시간 내에 감당하기에는 버겁기도 하고 수업에도 지장을 받고 있어서 다른 대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우선은 아이가 그 과정에서 힘들지는 않은지, 아이가 무슨 생각을 가지고있는지 충분히 들어보시고 마음을 충분히 받아 주시기 바랍니다. 편견 없이 친구를 돕고자 하는 마음에서라면 칭찬하고 격려해 주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특수학급 대상자가 되기 위해서는 장애 등급을 받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그런데 해당 학생은 무슨 이유인지 장애 등급을 받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인지 능력이 좋다 보니 장애 판정을 받고 싶어 하지 않는 부모님들이 계시기도 합니다. 장애 판정을 받는다고 해서 특별히 불이익이 있는것은 아니고 오히려 학교 교육에서는 필요할 때 적절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요건이 되니 받는 것이 좋으나 강요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교육청 확인 결과, 해당 학생 부모와 학교 도움반 교사가재심을 청구한 상태입니다. 0월 00일 특수교육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재심이 또 기각될 경우, 그리고 기각되었을 시 개인 도우미 교사나 보조교사 배정을 요구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먼저 특수교육위원회 재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재심 결과가 나온 후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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