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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9,10월호/381호] 상담실Q&A(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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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23-10-17 16:00 조회31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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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실Q&A

 

Q. 학교가 학교폭력 사실을 은폐하려고 합니다  

몇 달 전 일어난 학교폭력이 이해할 수 없는 상황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이가 가해 학생에게 맞아서 피가 났고, 담임 선생님이 이 사실을 인지하고 보건실에 가서 치료를 받으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보건실에 있던 지킴이 선생님이 아이에게 보건기록을 쓰지 말라고 해서 아이가 순진하게 안 썼다고 합니다. 그 후 아이가 학교에서 저에게 반 아이에게 맞았다고 전화를 해서 통화내용을 다 녹음해 두었고 거기에는 보건실에 다녀왔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담임 선생님과도 통화를 했고 자세한 상황은 아니지만 학교에서 일이 있었다는 정도는 얘기했고 녹음도 했습니다. 병원에서는 일주일 진단서를 떼어놨습니다. 학폭위가 열렸는데 학교에서는 가해 학생의 진술과 목격자의 진술이 우리 아이의 진술과 정반대라며 쌍방 무혐의로 처리했습니다. 목격자들은 가해 학생의 친구들로 우리 아이가 맞을 때 옆에서 킬킬대고 웃었던 애들입니다. 보건실 선생은 아이가 보건실에 왔으면 기록이 남아야 하는데 기록이 없으니 온 적이 없다며 조직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경찰도 드러난 증거가 없다며 학교 편만 들다 보니 학교가 처음부터 폭력 사실을 은폐하려고 작정한 것 같고 경찰도 한통속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도 학교 얘기를 다 알고 있는데, “내가 그럴 줄 알았어.”라고 합니다. 현재 가해 학생을 경찰에 고소한 상태이고, 내일 학폭위 결과에 대해 행정심판을 청구할 예정입니다. 며칠 전에는 아이가 아파서 3일을 결석하고 학교에 갔는데, 그날도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조퇴를 하겠다고 하자 담임 선생님이 거부했다고 합니다. 아이가 전화를 했길래 담임 선생님을 바꾸라고 했는데 옆에 있던 담임, 보건 선생님 모두 전화를 받지 않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학교로 찾아갔더니 담임 선생님은 자기 말만 하면서 아이가 아프지 않은데 조퇴를 해달라고 해서 안 해줬다고만 하십니다. 

 

제가 담임 선생님과 싸우고, 겨우 조퇴시켜서 아이를 데리고 왔습니다. 아이는 그래도 반 아이들 중에 자신을 챙겨주는 아이들이 있어서 학교에 잘 다니는 편입니다. 이번 일에 대해 학교 측과의 타협은 있을 수도 없고, 저는 전학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교육청, 국가인권위원회 등 여기저기에 호소하고 있지만 해결 방법이 없어 고민입니다.

 

A. 상담실입니다. 어머님께서 그동안의 어려움으로 많이 힘드시고 속상하셔서 학교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 상태인 것 같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아이의 전학을 먼저 고려하시기보다는 아이가 어떤 상태인지 찬찬히 정확하게 알 필요가 있겠습니다. 부모인 내 감정보다 다친 아이가 우선입니다. 지금 학교에 다니는 게 정말 괜찮은지, 친구 관계에서 어려움은 없는지, 심리적으로 불안정해 보이거나 힘들어 보이지는 않는지, 이전과 달라진 행동은 없는지 잘 살펴보시고 아이와 진솔한 대화를 나눠 보시기 바랍니다. 학폭위가 열렸지만 양쪽의 진술과 목격자 진술이 달라서 무혐의 처리가 난 상황이고, 아이가 학교폭력의 피해자임을 밝힐 객관적인 자료나 증거가 없어서 어려운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아이의 주장과 녹음 파일뿐이고, 녹음된 통화내용도 아이가 상황을 설명하는 것이고, 담임 선생님과의 통화내용도 가해 학생의 폭력을 구체적으로 거론한 것이 없이 ‘싸웠다’는 내용이군요. 보건실 교사나 지킴이 선생님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입증할 방법도 없으니 어머님이 많이 답답하시겠습니다. 학교 측도 상당히 방어적이라, 어머님이 계속 조직적 은폐를 주장하게 되면 학교 측에서도 이 부분에만 초점을 맞춰 대비할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가해 학생을 경찰에 고소한 상태라 학교에서도 직접적으로 나서기는 힘들어 보이며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어머님께서 절대 학교 측과 타협하고 싶지 않다고 하시니 아이와 잘 이야기해 보시고 전학을 가는 것도 방법이긴 합니다. 집에서 전철로 갈 수 있는 ○○쪽을 선택하고 싶다고 하시는데 교육환경에 변화가 필요한 경우 학교장 추천 전학이 가능합니다만, 원하시는 학교로 전학이 이루어질지는 알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이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이번 일로 아이가 상처받지 않고 건강하게 잘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부모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이 필요할 때인 것 같습니다.

 

Q. 담임교사의 잦은 폭언과 폭행

초등학교 4학년 딸을 둔 엄마입니다. 아이가 담임 선생님 때문에 힘들어하는데 담임 선생님이 학급 아이들에게 폭행과 폭언을 하는데 우리 아이도 자주 그런 일을 당하고 옵니다. 저도 속상한 마음에 아이에게 “네가 잘하지 그랬냐.”라고 했더니 아이가 울면서 “선생님이 나만 미워한다, 엄마는 몰라서 그런다.”라며 속상해합니다. 아이가 학교 가기를 싫어하고 짜증도 늘었습니다. 선생님 기분이 오락가락해서 종잡을 수가 없다고 합니다. 기분이 좋을 때는 너무 잘해주고 아이스크림도 사주지만, 기분이 나빠지면 야단치고 때린다고 합니다. 선생님 영향 때문인지 다른 엄마들도 공통적으로 아이들이 짜증이 심해졌다며 걱정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선생님이 좋을 때는 가끔 웃어줄 때, 아이스크림 사줄 때 정도다’, ‘선생님이 때릴 때 나도 때리고 싶다’, ‘선생님이 화를 내는 날은 공포스럽다’, ‘뛰어내리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어떤 아이는 교실 상황에 대해 6컷짜리 그림을 그렸는데 내용이 심각합니다. 그밖에도 이해 못할 일들이 많은데 아이들을 집에 놀러오게 해서는 간식을 주고 자신의 딸과 놀라고 하고는 나가버린답니다. 또 우유는 유기농이 아니면 먹지 말라고 하고, 아파도 자연치유를 해야지 병원에는 가지 말라고 합니다. 부모들도 그동안 참을 만큼 참았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건 담임 선생님이 병가를 내고 쉬는 것입니다. 엄마들이 회의를 해서 교장, 교감, 교무부장, 담임, 학부모 13명 정도가 오늘 저녁에 간담회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한 엄마가 교권침해 운운해서 오늘 학교에 가서 어떻게 얘기를 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A. 상담실입니다. 아이가 겪은 일로 어머님이 많이 속상하셨겠습니다. 담임 선생님의 정서가 안정되어 있지 않아 잘해주다가도 느닷없이 갑자기 화를 내거나 할 때 아이들은 무척 불안하고 혼란스러웠을 겁니다. 아이들이 표현한 내용이 심리적으로 심각해 보여 어머님들께서도 많이 놀라셨겠습니다.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상태에 대해 인지하고 공감하여 대안을 마련하고자 학교장과 면담을 하신다니 다행입니다. 그런데 간담회 전에 먼저 담임을 만나는 것이 좋겠습니다. 경직된 하나의 결론을 갖기보다 교실에서 무슨 일이 있 

었으며 교사가 어떻게 행동했는지 그 상황과 이유를 들어보시고 부모님들의 우려와 생각도 솔직하게 전하시기 바랍니다. 교사의 불안정한 행동으로 인해 아이들이 받은 상처를 서로 공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간담회에서도 너무 적대적인 태도로 이야기하기보다 아이들이 많이 힘들어하는 부분을 알리고 서로가 회복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런 자리를 만들었다는 것을 잘 전달하세요. 만약 담임이 사과하고 더 이상 그런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면 한 번쯤 기회를 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교장에게도 학급에 좀 더 신경을 써달라고 부탁하시고, 이후 또 이런 일이 반복될 때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이야기와 함께 병가 관련한 말씀을 하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더 이상 담임 선생님으로 인해 상처받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아이들이 보이는 반응을 볼 때 이미 상처 받은 부분에 대한 치유도 필요해 보입니다. 가정에서 아이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고 아이들의 감정에 공감해주면서 주의 깊게 살펴보시면 좋겠습니다. 필요한 경우 학교에 상담 지원을 요청하시고 아이들이 상담 받을 수 있도록 해주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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