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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8월호/380호] 요즘 저는_오성현(전 전남지부 사무국장)(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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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23-08-09 11:55 조회3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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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에서 기후, 환경, 에너지 관련 일을 준비하고 일하며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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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참교육학부모회  나주지회  오성현입니다.  

‘참학’ 너무 오랜만이고 반갑습니다. ‘참학’을 생각하다 보니 2000년대 활동했던 추억들이 영화 필름처럼 떠오릅니다. 나주에서 마음 맞은 친구들 5명이 모여 1년 동안 책 읽고 토론하는 모임을 진행했었습니다. 그러다 우리도 조직을 만들어 활동해보자는 결의로 참학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참학 활동하면서 좋은 친구들을 만났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제가 스스로 성장하는 밑받침이 되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성적으로부터 자유롭고 자기 주도적 삶을 개척하고, 나아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참학 활동을 통해 나를 변화시키고 아이들을 행복하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학교 운영위원회 활동하면서 인조잔디 설치를 백지화시키고, 학교 체육관 공사시간을 아이들 등교 후로, 불량 상습 급식 납품업체 입찰 금지시킨 일 등 다소 쌈꾼 같은 이미지가 강했지만 참학 회원으로 당연한 활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농촌에서 기후, 환경, 에너지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2005년 참학 나주지회에서 해남으로 역사문화기행을 다녀온 이후부터입니다. 여러 프로그램 중 숲 체험은 저에게 신선한 충격과 호기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집이 대전이고 20대 이후로는 서울에서 살아 자연을 누릴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숲에서 느낀 감동은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식물이나 큰 식물이나 모두 각자 생존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체험해보니, 인간 외에 다른 생물종과 지구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후 숲 -자 연- 생태계- 환경-기후 -기후 위기-에너지 전환으로 점차 관심 범위가 넓혀졌습니다. 

요즘은 기후위기와 에너지 전환, 환경에 대한 보고서도 쓰고 있고, 시민· 공공기관 임직원·교육청 교원 대상 교육도 진행하고 있으며, 기후위기·미세먼지· 환경에 대한 자문 역할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참학 활동하는 회원님들은 기후 환경에 관심이 많으시죠? 개인 텀블러 가지고 다니고, 일회용품은 최대한 자제하고, 안 쓰는 전기 코드는 뽑고, 남은 음식은 될 수 있으면 다 먹으려 노력하고 실천하면서 생활합니다. 또한, 적극적으로 정부와 정치권에 요구하고 행동하시는 회원님들도 계십니다. 

아들이 “엄마는 항상 무겁고 어두운 책(『2050 거주불능 지구』,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날씨 전쟁』 등)들만 본다”며 자기는 앞으로 결혼을 안하겠다고 합니다. 기후위기 속에서 각종 재해 재난으로 본인 삶까지만 피해를 보지, 자식한테는 이런 지구를 못 물려준다고 합니다. 이 말을 듣고 저는 저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기후위기는 인류생존의 가장 커다란 위험이지만 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전 세계와 기업, 정부, 개인의 노력과 불편함을 감내하기 위한 방법들에 대해 더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영화 《인터스텔라》 문구처럼.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참학도 그 긴 시간 동안 많은 회원님들의 열정과 헌신이 있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세대도 가치관도 예전과 많이 다른 상황에서 끝까지 참학이라는 깃발을 들고 전진하는 회원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역사는 잠시 쉬어가도 진보한다는 힘을 잊지 마시고 더운 날 모두 건강하게 힘내십시오. 고맙습니다.

 

오성현 (전 전남지부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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