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8월호/380호] 학부모회 활성화를 위한 활동 - 서울 동대문 ·강릉 · 용인 · 당진 사례-(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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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23-08-07 15:23 조회247회 댓글0건본문
학부모회 활성화를 위한 활동
- 서울 동대문 ·강릉 · 용인 · 당진 사례-
서울과 그 외 각 시·도의 많은 단위 학교에서는 학부모회 활성화를 위해 학부모회 공모사업과 학부모 운영회비 등을 활용하여 다양한 학부모회 활동들을 진행하고 있다. 그 중 몇 학교의 학부모회 활동 사례들을 공유하고자 한다.
동대문구에 위치한 청량고등학교는 학생들 800여 명이 재학 중인 자율형 공립 고등학교다. 청량고 학부모회에서는 23년 서울시 교육청 학부모회 공모사업과 학부모회 운영회비를 이용하여 학부모회를 활성화해 교육 주체 역량을 강화하고 학교교육 참여를 위한 사업들을 계획하여 진행하고 있다.
첫 번째 학교 교육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급식 모니터링이나 다양한 학교 교육활동을 모니터링해서 학교 구성원들이 행복한 교육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학부모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 코로나로19로 학교 교육활동에 참여할 수 없었던 학부모들이 학교와 소통할 수 있고 참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
두 번째 학부모 교육연수가 있다. <학교폭력과 관계 회복>이란 주제로 학부모들이 학교폭력에 대한 이해, 대처 방법, 해결방법들을 배우고 아이들과 관계맺음에 필요한 부분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생각하고 나눌 수 있는 연수이다.
또, 고등학교 학부모들에게 가장 관심사항인 대학입시 컨설팅을 구청 교육지원센터와 연계하여 찾아가는 1:1 입시 컨설팅을 진행했다. 학생, 학부모가 사설 컨설팅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면서 학교에서 학생, 학부모가 함께 컨설팅을 받고 진로에 대해 같이 고민해 볼 수 있는 참여활동이다. 3학년만 진행하던 활동을 학부모회 주관으로 1, 2학년까지 확대하였다. 학부모 지원사업을 통해 다양한 학교 참여 활동들을 계획하고 진행해 학부모가 교육주체로 성장해 갈 수 있도록 더욱 확대되고 다른 단위 학교 학부모회에서도 지원사업들을 잘 활용하면 좋겠다.
강원도 강릉시 사천면에 위치한 운양초등학교는 전교생이 72명인 작은 학교이다. 2022년까지(약 12년간) 강원 행복 더하기 학교(강원도형 혁신학교)로 지정받아 교육의 주체 모두가 학교혁신에 공을 들였다. 학부모회의 학교 참여도 꾸준히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월 1회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대의원회’ 및 ‘학년별 반모임’이다. 매월 초 임원, 학년대표, 동아리대표, 학부모 담당교사로 구성한 대의원회를 열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학년별 반모임을 개최하여 학부모회 사업, 학교 전달사항 등을 논의하고, 또 학급별로 취합된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이러한 정기적인 회의 외에도 운양초 학부모회는 12년째 교직원, 학생들과 함께 학교 옆 논에서 논농사 프로젝트(5월엔 손모심기, 10월엔 벼베기)를 진행하고 있다.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아이들은 논농사의 모든 단계(파 종-모내기-벼베기-탈곡)를 6번 경험하면서 벼농사의 달인이 된다.
뿐만 아니라 운양초 학부모회는 학기별로 ‘학부모 교육’을 진행한다. 올 상반기에는 『새로운 어린이가 온다』의 저자 이재복 선생님을 모시고, 디지털 원주민인 우리의 아이들에게 이미지와 텍스트의 균형을 이루게 하는 법 등을 배웠다. 교육 모니터링과 급식 모니터링은 기본이고, 새학기 시작 전(2월) 새로 전입해 오신 선생님들과 함께 하는 ‘교육과정 함께 만들기 워크숍’은 교사들의 전유물이라 여겨왔던 학교 교육과정에 학부모들도 적극 참여하여 의견을 개진하는 시간으로 채워진다.
특히 올해 강원도는 학부모가 참여하는 동아리 사업이 더욱 확대되었다.
강릉 교육지원청에서 추진하는 ‘즐거운 내일 교육공동체 지원사업’에 사업 계획서를 제출, 200만원을 지원받아 강릉아트센터 미술 관람, 지역의 제철 식재료(감자)를 활용한 요리, 사물놀이, 실용적인 바느질 수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의 ‘학부모 학교참여 동아리 지원사업’에도 계획서를 제출, 200만원을 지원받아 토종씨앗 텃밭 만들기, 리코더 4중주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 용인 영문중학교 학부모회에서는 학교의 위치와 주변 환경을 고려하여 안전한 통학환경 개선에 관심을 두고 활동을 하고 있다. 용인시 조례로 운영되는 안심 통학 버스 배치를 시작으로 통학로 주변의 여러 공사 현장을 살피고 학생 안전을 위한 여러 민원을 통한 개선 활동을 진행하였다.
이제는 학부모뿐만 아니라 학교 구성원인 교장 선생님, 학생안전부 선생님들이 먼저 나서 학생 통학 안전을 위해 주변을 살피고 위험요소를 줄이기 위해 지자체의 도움을 이끌어내 학교 통학로 주변이 안전하게 바뀌어 가고 있다.
최근에는 학교 건너편에 유명 게임 회사 연수시설 공사가 진행되는데, 업체에 우리 학생들의 안전한 통학로를 위한 대책으로 주요 위험구간마다 신호수 배치, 등하교 시간 공사차량 진출입 금지를 요구하셨다. 결국 업체에서는 학교 통학로 안전 확보 계획서를 통해 학교의 요구사항을 모두 수용한다고 하였으며 학생통학 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그 외 학부모회의 움직임을 밴드를 통해 모든 학부모에게 공개를 하고, 학교에서 이뤄지는 여러 교육활동들도 안내를 하고 있어, 학부모님들의 학교 교육활동과 여러 시설개선에 대한 노력을 함께 보며 서로 응원하는 교육공동체가 되어가고 있다.
또한, 근방 지석초에서는 올해 7월 도서관 봉사단 학부모들과 사서 선생님이 함께하는 활동으로 <도서관 여름맞이 이벤트>를 진행하였다. 도서관에서 미션지에 적힌 책을 찾아오면 경품 뽑기 한판~, 책에 관련된 간단한 퀴즈를 맞추는 스피드 퀴즈~, 찾아온 책과 함께 기념 사진 찰칵~, 도서관에 가는 것만으로도 즐겁다는 느낌을 주고 아이들이 한 번이라도 더 도서관에 갈 수 있도록 해보자는 취지에서 이번 이벤트를 기획하였다. 처음 생각보다 호응도와 참여율이 높아 아이들과 학부모님들 모두 신나게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었고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었다. 학부모회가 교육 공동체에 함께 참여하여 계획하면서 교육의 3주체 모두가 행복한 활동이 진행된 것 같다.
충남에 위치한 당진중학교는 1,109명으로 당진에서는 학생이 많은 학교에 속한다. 당진중학교 학부모회 지원 사업을 통해 청렴한 학교, 학교폭력 없는 학교 로 목표를 삼고 학부모님들이 함께 참여하여 학교 안 쓰레기 줍기 등으로 학교 참여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학부모님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학교에 오셔서 전교생들을 만나고 소통하는 활동들을 한다. 특히 1학년 학생들과 많은 이야기도 나누고 관심도 가지니 아이들도 속 이야기나 고민, 이성친구 등 일상생활을 이야기하면서 학교폭력도 줄어들고 있다. 학부모님들은 내 아이만 생각하다 아이들의 눈 높이에서 아이들을 더 많이 알게 되고 사춘기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어 좋았다고 한다.
이들 사례외에도 많은 단위학교 학부모회에서 학부모 교육으로 역량을 강화하고 학교 교육 모니터링 활동 등 많은 활동을 통해 학부모회 활성화, 교육 공동체 바로 세우기에 앞장서고 있다.
김영화 (교육자치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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