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2월호/363호] 상담실 Q&A_단점만 얘기하는 담임 / 원하는 학교로의 전학(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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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22-02-07 11:31 조회1,067회 댓글0건본문
Q. 학부모 상담 시간에 담임이 아이 단점만 얘기한다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아이가 장난이 심하고 활발한 성격이라 좀 걱정이 되긴 했으나 유치원에서는 별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초등학교도 잘 다닐 거라 믿었습니다. 그런데 입학하고 한 달 뒤 아이가 자기는 짝이 없다는 말을 했습니다. 무슨 일인가 싶었지만 학부모 상담 때까지 참고 기다렸다가 담임 선생님을 만나 짝 이야기를 했습니다. 담임은 우리 아이가 장난이 심해서 혼자 앉혔다고 말했습니다. 속이 상했지만, 입학한 지 한 달 밖에 안되어 적응을 못했나 보다고, 아직 일학년이면 짝도 중요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담임은 상담 내내 우리 아이 단점만 얘기했습니다. 결국 아이는 학습태도를 고친다는 명목으로 1학기를 짝 없이 혼자 지냈습니다. 2학기 상담을 갔을 때도 제가 자리에 앉자마자 또 아이 단점을 얘기하는 겁니다. 그간 있었던 사건 얘길 하면서 우리 아이가 잘못했다고만 하기에 아이한테 왜 그랬는지 전후 사정을 물어보았냐고 물었습니다. 담임 선생님이 “그런 걸 뭐 하러 물어요? 그냥 친구들 건드리고 괴롭히고 그러는 거죠”라고 하는데 할 말이 없었습니다. 현재 맞벌이 중인데 1학년인 것이 마음에 걸렸지만 좋은 기회라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담임 선생님이 “엄마가 맞벌이를 하는 집 애를 보면 잘 되는 애는 잘 되고, 아니면 불량스럽게 되는 것 같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반 선생님이랑 맞벌이하는 상황 때문에 돌봄교실 가고 태권도 가는 아이는 잘되는 것 같지 않다는 얘기를 했었다는 것입니다. 딱 내 경우 아닌가 싶어 불편한 마음을 비추자 담임은 외려 “집에서 키우던 개도 한두 번 하지 말라면 안 하는데 얘는 몇 번을 얘기해도 안 듣는다며, 엄마가 아들에 대해 알지도 못하면서 이러신다”라고 말했습니다. 어떻게 학부모에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도 안 되고, 우리 아이가 얼마나 차별을 받고 있을지 생각하니 너무 속상하고 억울합니다. 학부모가 이렇게 우스운데 아이한테는 얼마나 심하게 말했을까요. 그러면서 선생님 권위를 흔들면 안 된다, 선생님을 존경해야 된다는 겁니다. 저는 너무 화가 치밀어 교장을 찾아가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상담실입니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어 걱정도 되고 기대도 크셨을 텐데, 담임 선생님이 수용적이지 못하고 아이에게 상처를 주는 것 같아 무척 속상하시겠습니다. 짝없이 혼자 앉아있는 아이에 대한 안쓰러움도 크시고, 부모 앞에서 아이 단점만 얘기하는 담임 선생님이 실망스럽고 학부모를 존중하지 않는 것 같아 화가 많이 나신 듯합니다. 교사가 아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어머님에게 고자질하듯 험담하는 것은 교사로서 성숙하지 못한 태도입니다. 담임이 보고 있는 아이의 문제를 부모의 양육 탓으로 돌리는 것도 무책임합니다. 무엇보다 말썽을 일으킨다고아이를 한 학기 내내 혼자 앉게 하는 것은 차별 행위이며 정서학대입니다. 우선은 학교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온 아이를 위로하고 지지해주시기 바랍니다. 짝이 없는 것과 교사의 나무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아이 마음을 들어보고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교장을 찾아가고 교육청에 민원을 넣는 것으로 담임의 몇 가지 행동은 막을 수 있겠으나 더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담임을 믿을 수 없고 원망의 마음도 크시겠지만 다시 면담 요청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아이가 학교 생활에서 어려워하는 면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시고, 담임이 느끼는 아이의 문제가 뭔지도 마음을 열고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어머님도 상담 전에 담임에 대한 감정이 안 좋았다고 하셨는데, 감정은 말보다 빨리 전달된다고 합니다. 진솔한 대화를 나눈다면 담임과 어머님 모두 아이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겁니다. 아이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부모와 교사가 어떻게 협력해야 할까에 초점이 맞춰져야 하는데 서로 감정에 집중이 되고 악순환이 반복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에게 갑니다. 아이를 사이에 두고 학부모와 교사는 서로 연대하고 지지하는 관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은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데 서툴러서 학교생활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부모와 교사가 여유있고 긴 시각으로 아이를 보면서 학교 적응에 관심을 기울이고 도와줘야 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Q. 원하는 학교로 전학가고 싶어요
고1 학생의 아빠입니다. 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이혼해서 중학교 가기 전까지 키우다가 중학교 때부터 아내가 키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아이의 정서 행동이 관심군에 분류되고 자살에 대한 충동으로 관리가 필요하다는 안내문을 받고 아이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아이의 불안한 정서를 다독이는 게 공부보다 더 필요하다고 생각해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축구를 실컷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사는 도시로 와서 함께 살려고 합니다. 이쪽은 축구클럽이 활성화 되어 있고 아이와 함께 운동에 대한 관심을 나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이와 아내 모두 동의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전학 갈 학교를 찾다가 난관에 부딪쳤습니다. 근거리 배정원칙에 따라 집에서 가장 가까운 학교를 찾아가 교감과 면담을 했습니다. 저는 가정사와 그간 있었던 일, 아이의 정서 불안에 대해 다 말했는데 교감은 이 학교보다는 혁신학교가 더 좋지 않겠냐며 몇 학교를 추천해 주었습니다. 두 번째로 근거리 학교에 전화를 했는데 거리상으론 첫 번째 학교가 더 가까운데 왜 이곳으로 오려 하냐고 거부 의사를 전해 들었습니다. 세 번째로 근거리 학교는 비평준화 지역이라 시험보고 들어가야 하는데 아이한테 시험 자체가 부담스러울 것 같아 주저됩니다. 옆 도시로 범위를 넓혀 알아보니 한 곳은 인원수가 다 차서 어렵다고 하고 또 한 곳은 혁신학교인데 실사를 나온다고 합니다. 아이가 아직 이사 전인데 실사를 나온다면 주소지를 옮겨놔야 할까요? 그리고 전학 갈 학교에서도 우리 아이를 편부 손에 자랐다고 깔보면 어쩌나, 어디까지 사실대로 얘기해야 하나 걱정이 많고 만약 혁신학교에서도 안 받아 주면 어쩌나 싶습니다.
A. 상담실입니다. 아이의 전학 문제로 걱정이 많으신 듯합니다. 아이의 정서 불안을 이해하시고 함께 돌보려고 하시는 마음에 지지를 보냅니다. 아버님께선 아이가 좋아하는 운동을 맘껏 하게 하고 함께 축구를 하며 정서를 다지기 위해서옆 도시에 있는 혁신학교로 전학 가길 원하시는 듯합니다. 알아보신 학교 중에 마음에 드는 혁신학교가 있어 다행입니다. 우선 학교를 방문해서 이 학교에 전학 가길 바라는 아버님의 마음을 그대로 전하셨으면 합니다. 아이의 상태, 또 혁신학교에 대한 기대와 바람 등을 말씀하시면서 아이가 이 학교에서 성장했으면 하는 간곡한 마음을 전하셨으면 합니다. 교사와 학교가 아버님과 아이를 존중하지 않을 거란 우려를 내려놓으시고 아버님의 진정성을 그대로 보여주세요. 만약 학교가 아이를 받아주지 않는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우선 듣고 그 다음 행동을 생각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러기에 앞서 학교의 담당자를 만나 설득하고 요청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후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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