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1월호/362호] 교육계소식_100년 전 1922년 5월 세계 최초 어린이 인권 선언(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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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22-01-06 16:31 조회1,099회 댓글0건본문
100년 전 1922년 5월
세계 최초 어린이 인권 선언
“어린이는 어른보다 더 새로운 사람입니다”, “어린이를 어른보다 더 높게 대접하십시오”. 방정환 선생을 주축으로 한 색동회는 1923년 어린이를 인격체로 존중한 어린이에 대한 인권선언을 발표했다.
그로부터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인 1922년 천도교소년회가 만들어지고 색동회와 함께 5월 1일 제1회 어린이날 기념식을 가졌다. 2022년 올해는 100회 어린이날이 되는 것이다.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아이들에 대한 표현은 한낱 비천하고 존재감이 없었다. ‘애새끼’, ‘어린것’, ‘애’ 등으로 표현되며 인격체보다는 농경사회에 노동의 도구나 어른의 반대 의미 정도로 취급받았다. 이렇게 표현되던 아이들이 소파 방정환에 의해 ‘어린이’라는 이름으로 명명된 것 자체가 인격체로서 존중받아야 한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방정환이 속해있던 ‘천도교소년회’는 1922년 5월 1일을 ‘어린이날’로 정하고 여러 기념행 사를 하며 선전문을 배포했다. 이때 배포한 선전문이 세계 최초의 어린이 인권 선전문이 다. 이 선전문은 어린이 운동을 주도적으로 이끈 천도교소년회 측의 김기전 선생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선전문에는 당시 열악했던 어린이 인권에 대한 어른들의 시각 변화를 촉구하는 구체적 인 내용이 쓰여있다. 문맹률이 높았던 당시 상황에서 일반 민중들이 알아듣기 쉬운 선언내용으로 쓴 것 같다.
제1회 ‘어린이의 날’ 선전문 [1922년 5월]
一. 어린 사람을 헛말로 속히지 말아 주십시오.
二. 어린 사람을 늘 가까이 하시고 자주 이야기하여 주십시오.
三. 어린 사람에게 경어를 쓰시되 늘 부드럽게 하여 주십시오.
四. 어린 사람에게 수면과 운동을 충분히 하게 하여 주십시오.
五. 이발이나 목욕 같은 것을 때맞춰 하도록 하여 주십시오.
六. 나쁜 구경을 시키지 마시고 동물원에 자주 보내 주십시오.
七. 장가나 시집 보낼 생각 마시고 사람답게만 하여 주십시오.
※ 출처 : 한국방정환재단
1922년에 작성된 이 선전문은 세이브 더 칠드런의 창시자인 에그렌타인 젭 여사가 1923 년 만든 아동권리선언안(案)이 국제연맹(현(UN)에서 1924년에 제네바 선언으로 채택되었는데 이보다 1년 앞선 일이다.
1923년에 들어서 ‘색동회’의 발족과 더불어 전국적인 행사로 5월 1일 어린이날 행사가 치러졌다.
이후 5월 1일 노동절과 겹쳐 일제의 탄압을 받게 되자 1928년에 5월 첫째 주 일요일을 ‘어린이날’로 정하게 된다. 해방 후 1946년 첫째 주 일요일이 5월 5일이었는데, 이때부터 5월 5일을 ‘어린이날’로 기념하게 된다. 1975년에 이르러 국가에서 법정 공휴일로 정하고 어린이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된다.
세계 최초 어느 나라보다 앞선 어린이 인권선언을 한 후 100년이 지난 2022년을 돌아보 면 그다지 어린이가 인권적으로 보호받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부모의 꿈을 이루기 위해 스스로의 꿈과 끼가 무엇인지 모르고 학원으로 내몰리고, 어른들의 소유물처럼 학대하며, 놀 권리조차 박탈당하고 있는 어린이들의 현재 상황이 모양새는 다르지만 100년 전과 달라 보이지 않는다.
100년 전의 선언처럼 어린이는 미래의 주인공이고 현재도 미래의 주인공이다. 어른들의 욕망의 도구로 전락해 학원으로, 각종 미디어 매체로 전전하는 어린이들에게 쉼이 무엇이고 권리가 무엇인지 일깨워 주는 2022년이 되길 바라 본다.
윤영상 (수석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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