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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8월호/369호] 교육자치_생태 친화적 학교급식으로 아이들 건강을 지키자!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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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22-08-08 16:38 조회70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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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 친화적 학교급식으로 아이들 건강을 지키자!

착한 먹거리가 땅, 밥상, 지역을 살립니다.

생태친화적 학교급식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밝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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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좋은 먹거리를 먹여야 합니다.’라고 말씀드리면, 무슨 그런 하나 마나 한 당연한 소리냐 하실 겁니다. 그런데 막상 ‘좋은 먹거리란 착한 먹거리란 무엇입니까?’라고 물으면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까요?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싼 것, 비싼 것, 깨끗한 것, 친환경, 로컬푸드, 전통식품 등등 다양한 시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나쁜 먹거리는 무엇입니까? 학교급식도 마찬가지입니다. 학교급식에서 주로 사용하는 식재료는 약 230여 종류입니다. 반면에 생산자, 제조업체, 식품 대리점, 급식 공급업체가 선택해주기를 바라는 식품은 약 8,800여 종류가 넘습니다. 식품군별로 총액 입찰하는 구조 속에서 학교 영양(교)사가 품목별로 많게는 수백가지가 넘는 브랜드를 비교 검토하고 특정품목을 지정해서 선택하는 것은 물리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기에 학교급식 식재료 선택을 영양(교)사에게 전부 맡기는 것보다는 학교 교육 주체들이 같이 협력해서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런 일을 하기 위해 학교운영위원회가 구성되고 4월 첫 운영위원회 때 “학교급식소위원회 구성건”이 안건으로 올라옵니다. 급식소위원회 구성은 의무입니다. 이렇게 소위원회가 구성되면 급식에 관련한 모든 것을 소위원회 회의에 위임하고 영양(교)사와 함께 협력하면서 다양한 급식활동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학교급식이 무상급식으로 바뀌면서 학부모들의 학교급식에 대한 역할이 많이 축소되었습니다. 학부모들이 직접 급식비를 낼 때에는 소위원회활동을 통해 업체 선정과정에서부터 중간 중간 현장방문을 통한 점검활동, 급식비 사용내역, 급식의 날을 통해 급식의 맛과 영양 등에 대해 참여하였는데 그것들이 거의 없어지고 겨우 아침에 식재료 검수 활동을 해왔던 것도 코로나 이후 그마저도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급식비가 세금으로 사용될수록 허술한 부분에 대한 감시가 필요하고, 코로나 상황일수록 안전에 대한 점검이 더 필요합니다. 무상급식, 코로나가 학부모들의 학교급식에 대한 활동을 멈출 수 없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더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하면서 활동을 재개해야 합니다.

 성장기 학생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식재료의 안전성입니다. 납품업체가 공급하는 식재료에 대하여 품질, 신선도, 수량, 위생 상태 등을 확인해야 합니다. 친환경 농산물, 수입원재료가 아니고 화학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은 안전한 공산품, non-gmo로 만든 전통장류, 우리밀 가공식품들, 식재료의 품질기준 및 완제품 사용 기준, 지역의 농산물이 그 지역 학생들에게 공급될 수 있도록 시스템 보완 등을 통해 생태 친화적이고 우수한 식재료가 우리 아이들의 식탁에 오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러한 식재료의 안전성을 보장하고 농가의 안정적 공급을 지원하기 위해 전국 지역에 학교급식지원센터(또는 공공급식지원센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학부모님께서는 우리 지역에 이러한 센터가 있는지 확인하고 학교에서는 이 센터를 통해 식재료를 공급받고 있는지도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학교급식지원센터에 대한 감시활동도 함께 펼쳐야 합니다. 더불어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가가 지역에 있다면 농가와의 교류를 통해 서로의 애로사항을 나누고 생태친화적인 식재료 공급이 지역에서 더 활발히 공급될 수 있도록 학부모들이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학교와 의논하여 학생들과 생산지 현장 방문도 기획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더불어 학교 내에 공휴지가 있다면 작은 텃밭을 통해 농부의 노고와 수확의 기쁨도 나눠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급식의 검수활동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세척과 세제 사용입니다. 세척이란 급식기구와 용기의 표면에서 세제를 사용하여 때와 음식찌꺼기를 제거하는 일련의 작업과정을 말합니다. 보건복지부 위생용품 규격 및 기준에 따르면 1종 세제는 야채, 과일, 밥그릇, 숟가락 등을, 2종 세제는 주방기계, 식기류 등을 세척하는데 사용해야 하고, 3종 세제는 공업용 세제로 분류합니다. 이렇듯 지정된 세제의 용도에 따라 맞게 사용하는지, 희석배율 등에 맞게 배율해서 사용하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식기의 경우 표면에 식품이 직접 접촉이 되기 때문에 교차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세척과 소독이 이루어지는데 적정량의 농도, 침지시간(沈漬:액체에 담가 적심) 등을 반드시 숙지하여 사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세척제의 잔류가 없도록 음용에 적합한 물로 씻어야 합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눈앞에 보이는 위생만을 강조하고 식중독을 우려하면서 굳이 쓰지 않아도 되는 세제를 사용함으로써 장기적으로 환경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해야 할 시기이기도 합니다. 요즘엔 특히 아이들에게 성인병 등 많은 질환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토피, 천식, 소아비만, 성조숙증, ADHD 등이 대표적인 식품 원인성질환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과거보다 가공식품 섭취가 늘었습니다. 가공식품의 맛, 향, 보존, 색, 크기 등을 좋게 하고 원가절감을 위해서 식품첨가물을 사용합니다. 농산물과 과일을 빠르고 크고 예쁘게 키우기 위해서 농약, 제초제, 성장 촉진제, 화학비료 등을 사용합니다. 대량생산을 위해서 제초제 내성 GMO를 개발하고 유통합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방사능 오염식품 섭취에 따른 내부 피폭도 우려됩니다. 글로벌 식품 증가로 선택의 폭은 늘었지만 탄소배출에 따른 기후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렇듯 나쁜 먹거리란 건강과 환경을 위협하는 먹거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착한 먹거리를 늘리고, 나쁜 먹거리를 줄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떤 먹거리가 착한지, 나쁜 먹거리는 무엇인지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구분할 수 있으면 선택할 수 있습니다. 바꾸고 개선할 수 있습니다. 학부모들이 관심을 갖는 만큼 우리 아이들급식의 질은 높아지고 건강할 수 있으며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앞날의 환경을 더 나아지게 할 것입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활동하는 만큼 변화합니다.

문명우 (광주남구 학교급식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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