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5월호/366호] 상담실Q&A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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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22-05-06 16:07 조회831회 댓글0건본문
Q.지나치게 내성적인 아이, 공부를 어떻게 시켜야 하나요?
중2 여자 아이 엄마입니다. 제가 보기에 아이는 타고나기를 완전 내향적인 아이인 듯 보입니다. 친구를 사귀기도 힘들어하고, 어쩌다 사귀어도 딱 한 명하고만 관계를 유지하고자 합니다. 초등학생 때도 그래 왔는데 중학교에 가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중1 때는 그런 친구가 한 명 있었습니다. 그런데 2학년 되면서 그 아이와 반이 갈라졌고, 그 아이는 벌써 다른 친구들이 생겼는데 우리 아이는 혼자 외톨이가 됐습니다. 그리고 아이는 모든 동적인 활동을 싫어합니다. 어릴 때부터 외출도 싫어해서 가족들이 외식을 하거나 쇼핑도 같이 못 다니고, 가족이 여행을 계획해도 아이 때문에 산통이 깨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공부 상담을 하고 싶습니다. 아이가 영어가 많이 떨어지는데 기초가 없어서 학교에서도 수준별 수업이 밑의 반에 있습니다. 남편은 공부가 중요한 사람이라 학원에 보내라고 난리입니다. 저는 아이의 대인관계나 사회성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인데, 계속 공부가 떨어지고 아이가 위축이 되는 모습을 보니 이게 부모 노릇을 맞게 하는지 의문이 듭니다. 더군다나 코로나로 인해 등교하는 날이 줄어들면서 아이는 스마트폰으로 미니어처 소그룹 모임만 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내내 저러고 있으니 고민이 큽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학교에 안 간다는 말은 안 해서 그건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이는 학원에 가기 싫다고 하는데, 그러면 제가 집에서 뭐라도 해줘야 하는데 자신이 없습니다. 아이는 미니어처 같은 작은 것을 만드는 건 몇 시간이고 집중을 합니다. 그런데 그게 좋냐고 물으면 모호하게 대답합니다. 답답한 마음에 상담을 신청합니다.
A. 상담실입니다. 아이의 사회성 문제와 공부 문제로 걱정이 많으시겠습니다. 공부보다 아이의 타고난 기질을 존중하려는 어머니께 지지와 응원을 보냅니다. 그래도 학교는 잘 다닌다니 감사할 일입니다. 바깥 활동을 극도로 싫어하는 아이를 억지로 학원에 보낸다고 원하시는 결과를 얻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먼저 아이가 영어 성적이 떨어지고 수준별 수업에서 반이 나뉘어지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고 위축되어 있다면 그 마음을 먼저 받아주시고 어떻게 하고 싶은지, 무엇을 도와주면 좋겠는지를 아이와 이야기 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아이가 미니어처 등에는 집중을 한다니 아이와 상의해 보시고 관심이 있다면 관련 학원이나 전문 과정 등을 알아보시고 그쪽을 다니게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로 사회활동을 하게 해주는 것이 여러모로 도움이 될 듯합니다. 그곳에서 취미가 맞는 친구를 만날 수도 있고 바깥 활동에도 좀 더 자신감을 갖게 되지 않을까요. 관심 있는 분야에서 성취 경험을 할 수 있다면 아이에게 더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또한 아이의 관심사를 부모가 함께 공유하면서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이 아빠와도 아이의 기질에 대해 말씀을 많이 나누셔서 아이를 이해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보세요. 외향적인 아이가 갖는 장점이 있다면 내향적인 아이가 갖는 장점도 분명 있으니까요. 그 장점을 살려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다면 취미로도 좋고 나중에 직업으로 삼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모든 아이가 공부를 다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공부를 다 잘할수도 없는 일이지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있고 거기에 집중할 수 있다면 사회통념과 다소 방향이 다르더라도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겁니다. 어머님의 관심과 걱정을 아이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 주시는 쪽으로 기울여 주시면 좋겠습니다.
Q.우발적인 싸움, 학교 폭력이라며 안전공제회 신청을 안 해 줍니다
○○도에 있는 중학교 2학년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얼마 전 우리 아이가 다른 반 친구와 다툼이 있었습니다. 2교시 끝나고 책을 빌리러갔는데 상대 아이가 “병*새*야”하면서 돌아서는 우리 아이의 엉덩이를 발로 걷어차고 이에 화가 난 우리 아이가 돌아서서 주먹으로 상대 아이의 얼굴을 때렸는데 치아가 골절이 되었다고 합니다. 의사 말로는 2년 뒤에 임플란트를 해야 한다고 하는데 학교에서는 학교폭력이라 안전공제회 신청이 안 된다고 합니다. 다친 아이 부모도 아이들끼리 우발적으로 생긴 일로 학폭위까지 열리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며 치료비 문제만 해결되면 된다고 합니다. 양쪽 아이 진술서에도 우발적으로 발생한 일이라고 동일한 내용으로 써있어서 저는 당연히 안전공제회에 신청이 되는 건 줄 알았습니다. 아이 앞으로 실비 보험을 든 것이 있어서 알아봤더니 학교폭력 사건일 경우 보험 처리가 안 된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현재 남편이 뇌출혈로 쓰러져 입원 중인 상태라 우리 집 형편이 정신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말이 아닙니다. 우리 아이는 또래보다 키가 큰 편이고(183센티미터) 덩치가 좋다보니 화를 참지 못해 한 번 때린게 이런 큰 일이 생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올 해 학기 초부터 게임중독 문제로 ○○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상담을 받고 있는데 담임 선생님도 알고 있습니다. 상대 아이 엄마는 우리가 중간에 이사를 가거나 치료비를 못 받을까 봐 각서까지 써 달라고 합니다. 속상한 마음에 아이가 밉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번 일로 아이가 많이 놀랐는지 위축되어 있는 모습을 보니 속상하기만 합니다.학교에서는 학폭위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상담실입니다.아버님이 병원에 계신데 이번에 아이 일로 많이 힘드시겠습니다. 말씀을 들어보면 아이들끼리우발적으로 일어난 일인 것 같은데 결과가 좋지 않아 아이도 많이 놀랐을 것 같습니다. 속상한 어머님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아이의 놀란 마음도 잘 다독여 주시고 이번 일을 계기로 우발적인 폭력이 얼마나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배우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상대 아이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이후 원만히 잘 지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할 것입니다. 먼저, 학교폭력에 의한 치료비는 학교안전공제회에서 선 보상 후 구상합니다. 즉 치료비는 상대방에게 먼저 지급하고 학교안전공제회가 가해학생에게 청구하는 것이지요. 결국은 가해 학생 측에서 치료비를 부담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우선 학교안전공제회에서 치료비를 보상받을 수 있으니 신청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치료비를 보상하게 되면 적정한 보상금을 산정하기 어렵고 그 과정에서 논란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과다하게 청구할 수도 있어 부담이 클 수 있으니 학교 안전공제회의에 청구를 받아 보상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친 상대 학부모도 안전공제회 신청이 안된 것에 의아하게 생각하신다니 안전공제회 신청을 부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학폭위가 열린다면 학폭위에서 다친 아이의 학부모의 의견도 상당히 중요한 영향을 끼칩니다. 학폭위가 열린다고 해서 반드시 학교 폭력 건으로 결론 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 학폭위가 열린다면 가셔서 어머님의 처한 상황과 아이의 상태를 이야기해 보시기 바랍니다. 모쪼록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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