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4월호/365호] 요즘나는_언제나 내 곁에 있는 참학이여…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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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22-04-06 15:06 조회841회 댓글0건본문
언제나 내 곁에 있는 참학이여…
내 또래에서는 아주 늦은 나이로 서른이 넘어서야 결혼하고 아이 키우는 일이 최고의 일이라 생각하고우선 아이 키우는 일에 전념하기로 마음먹었다. 옹알이 시작부터 범상치 않은 내 아이가 천재(?)라고 믿어 의심치 않고 16개월짜리를 둘러업고 영재교육을 받으러 가서 그곳에서 만난 세상의 또 다른 한 부류들과 경쟁하듯 열심히 세계적인 교육학자들의 프로그램을 공부하고 고가의 체험 꾸러미를 사고…. 작은아이가 다시 영재원을 들어가고 얼마나 뿌듯했겠나…. 천재(?) 아들을 둘씩이나…. 별난 세계에서 별난 엄마로 살던 중 참으로 다행스럽게 큰아이가 5살 때 어린이 도서연구회를 만나 함께 책 읽기를 하면서 참학 활동가 선배를 만난 건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은 계기가 되었다. 그때 참학을 만나지 않았다면? 내가 생각해도 무던히도 열심히 활동했던 것 같다. 학교급식운동을 범국민운동으로 나아가 정치권의 핵심 이슈로 만들기, 교육청 시민감사관 조례, 앨범 교복 공동구매 영상제작, 학교 일조권 확보를 위한 보건법 개정, 학부모지원센터 설립 등 나름 처음으로 시작한 일들이 꽤 있어서 방송 엄청나게 탔다.우리 이름으로 된 사무실 하나 얻어 보겠다고 모 방송국 문화대상 대상 노려 2년씩이나 서류를 내서 결국 따내어 지금 쓰는 사무실 전세금을 마련한 일이 기억에 남는다. 무엇보다 30여 년의 긴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이들이 있다는 게 가장 큰 재산이다. 시골에 둥지를 튼 선배님들 찾아가보고, 후배들 가끔 만나 밥 먹고, 전국 어디를 가도 동지들이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힘인데..(홍성에서 만난 고구마 농사짓는 손정희 전 지부장님, 백자 공연에서 만난 고령(高靈) 농부가 된 김은영 샘, 지난달에도 대구 가서 함께 전시회장 간 문혜선, 김정금 전 지부장님)
근데, ‘선배님은 요즘 뭐 하세요?’라고 물어왔다. 학교급식운동으로 이어진 식생활 교육운동 하고 (국민 네트워크 감사, 부산 네트워크 고문) 있다. 강사양성, 마을 교육 공동체와 함께 하는 식생활 교육 의제 만들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부산교육청 전문가 자문단, 부산시 교육청 마을 교육 공동체 컨설턴트, 마을 교육자치회 성장지원단, 마을 교사학교 수업역량 강화, 교육포럼 대표를 맡고 있다.
적고 보니 엄청 여러 가지 일을 아직하고 있네….
이 모두가 참학 활동이라 여기고 있는 건 나의 착각일까?
혁신학교 13년, 혁신 교육지구 11년, 마을 교육 공동체 운동 7년은 우리 학부모 운동에 많은 것을 던져주고 있다. 참학 33년 운동의 결실이 많이 녹아있어 뿌듯함을 느끼기도 한다. 마을 교사들에게 마을에서 학부모로서 교사 되기 강의를 할 때면 어김없이 학부모 운동의 역사가 나오고 참학 이야기를 하곤 한다. 눈빛이 반짝반짝한 활동가들을 보면 그리 예쁠 수가 없다. 실제로 보석 같은 마을 활동가들을 만나면 참학으로 데려오고 싶은 맘이 굴뚝 같다. 그들은 그런다 “대표님, 저도 마을에서 학부모 운동의 한 영역을담당하고 있어요.” 참학 운동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 우리도 그들과 함께 학부모 운동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야 한다. 학교를 바로 세우는 일을 넘어 마을과 함께하는 학부모 운동 대전환이 필요하다.
“후배들이 잘 알아서 하고 있는데 무얼 그리 아직도 걱정을 하시우?” 이렇게 말씀하시리라….죄송한 일이다. 아직도 오지랖이….지금도, 다급한 일이 발생하면(2022개정 교육과정, 고교학점제, 실업고 학생 죽음, 대선, 총선, 교육감 선거 등) 참학에서는 어떤 논의를 하고 있을까? 빨리 성명서가 나오면 좋겠다 싶고(참지 못하고 입장을 물어보려 전화를 하기도 한다) 걱정하고 있는 걸 보면 아직도 참학은날 떠나지 않고 나 또한 참학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참학은 언제나 내 곁에 있다.
김정숙 (부산지부 전 지부장 / 부산 마을 교육공동체 컨설턴트, 부산 교육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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