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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8월호/369호] 상담실 Q&A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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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22-08-09 10:59 조회63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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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딸이 학교에서 집단 따돌림을 당하고 있어요

 초등학교 6학년 딸을 둔 엄마입니다. 아이가 있는 학급에 11명의 여학생이 있는데 그 중 7명이 올 3월부터 그룹을 만들어 나머지 아이들을 돌아가며 따돌림을 시키고 있습니다. 7명의 아이 중 1명이 따돌림을 지시하는데 그 아이는 직접 나서는 일 없이 주로 다른 2명의 아이가 아이들을 따돌린다고 합니다. 같은 반 남자 아이들도 그 여자아이가 우리 반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입니다. 우리 아이도 따돌림을 당했는데 얼마나 힘들고 마음 고생이 심했는지 몸에 열이 나는 등 피해가 몸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학교에 가기 싫다고도 합니다. 이 일로 학기 초에도 담임 선생님을 만났었는데 담임 선생님은 따돌림을 주도하는 아이의 문제를 알고 있고 가정 상황도 좋지 않음을 알고 계신다며 아이를 지도하시겠다고만 합니다. 저는 학교 상담실에 상담 선생님이 계시니 도움을 받아 반 아이들끼리 집단 상담을 지속적으로 하면서 이 문제를 다루고 싶다고 얘기했으나, 담임 선생님은 자신이 교실 내에서 해결하고 싶다고만 얘기하셨습니다. 하지만 담임 선생님이 연세가 많으셔서 아이들과 소통하는데 어려움이 있어서인지, 아이들에게는 잔소리 정도로만 여겨지는 것 같고 주도하는 아이나 같이 어울리면서 왕따를 하는 아이들도 전혀 변화 가 없어 보입니다.

참다못해 지난주에 담임 선생님과 다시 면담을 하고 왔습니다. 담임 선생님은 제가 다녀간 후 왕따를 하는 아이들에게 얘기를 했다고 하시며, 이번 주에 아이들에게 왕따에 대해 이야기하고 문제가 계속될 경우 학폭위를 열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사실 저는 이 문제에 대해 담임 선생님에 대한 신뢰가 별로 없습니다. 달라지지 않는데도 계속 혼자서 해결해 보려고 하는 선생님이 잘 이해가 되지 않으며 학교 상담 선생님의 도움을 받으려는 생각이 아직도 없는 것 같더라구요. 계속 상황이 달라지지 않고 우리 아이를 비롯해 반 아이들이 계속 왕따로 인한 상처를 받게 될 경우 제가 앞으로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A. 상담실입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이로 인해 몸이 아플 정도로 정신적인 고통을 겪고 있다니 마음이 아픕니다. 그런 아이를 지켜봐야 하는 어머님 마음도 많이 힘드실 것 같습니다. 아이는 자신의 고통이 너무 크고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하면서 이로 인한 스트레스로 신체화 증상(몸에 병으로 보이는 증상이 있지만 의학적 진찰이나 검사로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학교에 상담 선생님이 계시다고 하니 상담을 받아 보면 좋겠습니다. 담임 선생님도 지도를 하려고 하나, 문제 학생을 감싸는 아이들로 인해 교육적 효과를 얻는 것이 여의치 않았을 것 같습니다. 어머니께서 제안하신 상담실을 이용하는 방법을 담임 선생님이 거부하고 교실 내에서 해결하시겠다고 했지만 해결이 되지 않아 답답함과 우려도 클 것 같습니다. 이번이 두 번째 면담이고 담임 선생님도 아이들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를 하겠다고 했으니 이번 주 상황은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따돌림에 대한 문제는 어머니 외에 다른 학부모도 담임 면담에서 문제제기를 하셨다고 하니 이 문제를 혼자 해결하기보다는 학급 전체의 문제로 학부모들이 담임 선생님에게 다시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은 어떨까요? 담임의 역량과 해결 의지가 부족하다면 교감이나 학교장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눠 보세요. 물론 도움을 요청하기 전에 담임 선생님에게 미리 알리시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학폭위가 열리게 된다면 어머니께서 원만하게 잘 해결되기를 원한다는 의지를 말씀하시면서, 어머님이 제안하신 집단상담 또는 저희가 제안한 ‘회복적 정의에 의한 대화모임’을 제안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어머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처벌이 중요한 것이 아니므로 이번 일을 겪으면서 반 아이들이 받은 상처를 치유하고 집단 따돌림을 주도하고 함께 했던 아이들이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같은 반 친구들에게 미친 영향이 얼마나 큰 것인지 깨닫는 기회가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Q. 학교폭력 가해자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고 싶어요

 중3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아이가 학교폭력을 당해서 상담을 신청하게 됐습니다. 아들과 게임을 하다가 안좋은 감정이 생긴 다른 반 아이가 “너 내일 학교에서 보자, 내일 나한테 죽었다”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음 날 학교에 갔더니 아이들이 ◦◦가 찾아다니고 있다며 도망다니라고 했지만 별일 아니라고 생각한 아이가 쉬는 시간에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는데 그 친구가 교실로 찾아와서 귀 뒤쪽을 때려서 안경이 날아갔고 안경알이 없어졌습니다. 아이가 그 친구 교실로 찾아가서 안경알을 찾아내라고 했더니 우리 아이의 멱살을 잡고 다시 얼굴을 때렸다고 합니다. 그 친구는 체격이 크고 우리 아이는 왜소한 편이라 일방적으로 맞았으며 그 반 아이들이 말리고 떼어놔서 교실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아이를 보니 눈 바깥쪽과 귀 뒤쪽이 많이 붓고 멍이 들었습니다.

 학교에서는 학폭위가 열릴 것이라고 했고, 이후 때린 친구는 아이에게 사과 편지를 보냈는데 ‘세게 때려서 미안하다, 학폭으로 가면 너도 괴로을 것이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또한 그 친구의 엄마에게 전화가 왔는데 게임 중에 우리 아이가 욕을 한 것이 원인이며 자기 아이는 편지를 쓰면서도 오글거린다고 말하며 성격이 원래 그러니 이해하라고 하는데 진정성 있는 사과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잘못을 반성하지 못하고 있는 그 아이도 문제며, 이해해 달라는데 이해를 누가 받아야 하나 싶습니다. 이 상황에서 어떻게 아이에게 말해줘야 하는지, 아이를 지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처음에는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고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이라 서로 사과하고 잘 지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는데 용서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이 상황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A. 상담실입니다.아이가 학교에서 폭행을 당하여 많이 놀라고 걱정이 많으시겠습니다. 게다가 때린 아이가 진정으로 반성하고 사과한다고 느껴지지 않다 보니 더 속상하신 듯합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이후 걱정 없이 학교생활을 잘 해나갈 수 있을지 불안한 마음이실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도 폭력 사실을 인지하고 학폭위 사안으로 판단한 것 같습니다. 아이나 어머니 모두 징계보다도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 방지 그리고 아이가 걱정 없이 학교에 다니는 것을 원하고 계신다고 느껴집니다.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 방지가 되지 않아서 이후에도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그때는 강력하게 대처하겠다고 말씀하시는 것도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상대 아이도 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친구들과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학부모님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서는 학교 생활을 해나갈 아이가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귀 기울여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친구와 갈등은 있었지만 같이 게임을 했다는 것으로 보아 비교적 가깝게 지내는 친구사이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쩌면 고등학교 이후에도 계속 만나야 할 사이일 수 있구요. 법적 절차와 징계보다도 이후 원만한 관계를 회복하고 친구들과 걱정 없이 학교생활을 하는 것을 바랄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부모님께서 아이에게 계속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면서 대화하며 심리적 지지를 해주시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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