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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7월호/368호] 때론 학교 밖 마을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 마을학교 함께세종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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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22-07-05 16:21 조회67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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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학교 밖 마을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 마을학교 함께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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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나도 급작스러웠던 코로나시대는 참 많은 변화를 가지고 왔다. 학교마저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되며 더불어, 공공재 시설이 모두 폐쇄되면서 아이들은 갈 곳을 잃어간다. 코로나 시대를 겪으며 학교 밖 마을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우리는 알 수 있었다.

공간을 더하다

 가장 가깝고 가장 안전한 곳, 우리 집 바로 앞이 그러하다. 2019년부터 추진해온 아파트속 공간조성 사업은 코로나시대를 맞이하며 더욱더 박차를 가한다. 작은 도서관을 포함한 기존 시설은 리모델링을 통하여 돌봄기능을 더하고 그동안 방치해온 빈 공간들을 활용하여 아파트 속 방과 후 돌봄센터를 조성하기에 이른다. 창고 수준으로 방치돼 왔던 공간들은 강좌실, 체험실, 동아리방, 다모임실, 시청각실, 어린이방송실 등 다양한 마을공간으로 변모되며 탁구, 당구 예체능시설까지 확장했다. 최근 추가로 조성한 안무연습실에서는 어린이들로 구성된 합창단과 어르신들로 구성된 마을 국악단에게 더할 나위없는 훌륭한 마을공간이 되기도 하며, 신규로 조성된 마을부엌은 쿠킹교실과 더불어 틈새돌봄 시 아이들에게 간식과 먹거리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가는 참 의미있는 시설이되었다. 결코 화려하거나 고급진 시설은 아니다. 이처럼 전문시설은 아니지만 아파트 입주민만이 아닌 이웃 주민, 세종시민들에게 개방된 시설로 시민이 주도하는 방과 후 프로그램을 비롯한 폭넓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며, 지역사회를 넘어 우수한 사례로 널리 확대되어 2021년 행안부에서 주최하는 지역혁신 우수사례 대상으로 선정되어 행안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뿐만 아니라 2021년 대한민국 혁신박람회 개막식에 초청받아 대한민국 지역혁신 대표 우수사례로 소개되는 영광을 차지하기도 하였다.

공간에 색을 입히다

 이렇게 조성된 아파트 속 개방형 마을공간은 어린이부터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주민들의 쉼터이자, 배움터, 놀이터가 된다. 월요일과 수요일에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창의역사와 독서논술교실이 열리고 화요일과 목요일, 금요일에는 유아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나무야 놀자 숲속 놀이, 전래놀이, 북 앤 플라워 교실이 열린다. 그중 나무야 놀자는 실내를 벗어나 세종시 근교 숲속 자연을 느끼는 야외활동으로 인기가 참 많다. 이처럼 부족한 공적 기능을 마을이라는 공간에서 마을돌봄과 연계한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의 희망수요를 반영하며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특히, 방과 후 퇴근 시간대에는 육아맘들로 구성된 육아공동체를 중심으로 품앗이 돌봄공동체 활동을 활발히 하며 마을부엌에서 쿠킹교실을 열기도 하고, 부담 없는 재료비를 통하여 아이들에게 간식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아직은 재정기반이 낮아 많이 활성화가 되지 못하는 실정이지만, 다양한 수단을 통하여 안정적인 재정기반을 마련하고 활성화 시킬 필요가 있다. 학교 밖 부족한 공적 돌봄 기능을 마을에서 해소할 수 있는 기반들이 곳곳에서 많이 활성화 되어야 한다.

마을을 넘어 지역사회와 함께

 이러한 마을에서 이루어지는 마을 활동은 그 안에서만 국한되지 않으며 좀 더 특별하고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활동들로 이어진다. 그 중심에는 마을교육공동체 마을학교가 있다. 2020년부터 구성된 우리 동네 어린이 기자단은 다양한 마을현장 활동을 통하여 우리 마을 명소를 소개하기도, 우리 마을 인물을 소개하기도 하며 힘겨운 코로나시대에 희망메신저 역할을 하기도 하였다. 어른 중심에서 어린이가 주체가 된 마을교육공동체 활동으로 2020년 전국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 공모전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마을학교를 중심으로 어린이 주체마을활동은 2021년부터 마을탐구 영상미디어 분야로 확대하여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교육과 연계하여 학부모들의 참여를 이끌며 2050 탄소중립어린이 행동실천 선언 및 ‘용기내 세종’과 같은 행동실천 환경캠페인을 통하여 지역사회의 참여를 호소하기도 하였다. 어린이가 중심이 되어야 우리 아이들을 위한 공감대가 형성되며 학부모들의 참여를 이끌 수 있으며, 이는 마을 단위 어른들, 더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 수 있는 참 의미 있는 활동이 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를 넘어 행안부에서 주최한 정부혁신 환경주제 전국공모전에 참가하여 우수상을 수상하며 우수한 사례를 널리 확대하는 값진 결과를 가지기도 하였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활동뿐 아니라, 나날이 짙어가는 고령화 속에 마을이라는 무대 위에서 활기찬 노년층들의 공동체를 활성화하여 어린이부터 어르신들까지 세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들을 상상하기도 한다. 지난 연말부터 추진한 우리 마을 경로회 어르신들로 구성된 시민 마을국악단은, 경로당에만 머물러 있던 어르신들이, 이제는 마을활동의 주체로서 앞으로 나서며, 그동안 잊고 살았던 열정과 에너지를 내뿜고 다시금 설레는 재미난 활동들을 마을이라는 무대에서 활발히 펼치고 있다. 7월 초에는 어르신들로 구성된 시민 마을국악단의 데뷔 공연이 예정돼 있으며 어르신들에게 참 오랜만에 감동 있고 설레는 화려한 외출이 될 듯싶다.

건강한 세종시민, 대한민국 국민으로 성장

 이처럼 마을이란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활동은 시민이 중심이 되는 참으로 값진 활동으로 때로는 부족한 공적 돌봄을 보완하는 그 이상의 의미 있는 활동이 되기도 한다.마을이라는 무대 위에서 함께한 다양한 경험과 배움은 그 이상의 실천으로 이어지며 때로는 아픔을 공감하고 슬픔을 함께 나누는 시민활동의 주체가 되기도 하며, 지역현안을 함께 고민하며 그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한다. 마을의 역할은 이제 더 이상 단순히 부족한 공적 기능을 보완하는 수단만이 아닌, 지역현안과 사회적 문제, 대한민국의 국가정책에도 반드시 수반되는 귀중하고 소중한 역할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시민 자발적인 활동보다 관 중심의 활동을 귀히 여기며 다양한 주민현장에 꼭 필요한 참여주체의 자원봉사를 강요하는 수준에 머무르는 실정으로, 더욱 더 시민 자발적인 활동들을 귀히 여기고 그 수단이 많이 강구되기를 바라본다. 여전히 열악한 환경이지만, 늘 그래왔듯이 그 한계점을 극복하며 앞으로도 다양한 주체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의미 있고 값진 활동들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러한 가장 큰 원동력은, 나 또한 자녀를 둔 학부모이기 때문이다.

김정래 (세종마을교육공동체 마을학교 함께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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