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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5월호/366호] 요즘저는_서로 격려하고 힘 받는 참교육학부모회를 응원합니다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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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22-05-06 16:13 조회84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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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로 격려하고 힘 받는 참교육학부모회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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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저는 고양지회 회원 이현숙입니다. 1998년부터 회원 활동을 시작해서 이제 24년이 되었군요. 제법 긴 시간이 흘러 초등 4학년이던 큰 아이, 5살 작은 아이가 어른이 되었죠. 4년 전 남편이 은퇴하고 나니 이후 생활이 고민이 되었습니다. 특별히 계획하고준비한 것 없이 은퇴하면 시골에서 살아야겠다 정도만 생각하고 있었던 터였습니다. 그러던 차에 귀농귀촌 체험 프로그램을 알게 되어서 전남 구례에서 10개월 동안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2019년이었지요. 30가구가 공동생활하면서 농사의 기본과 농촌 생활을 체험해 보면서 농촌에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더 굳어졌지요. 그런데 교육 끝나고 정착할 곳을 찾지 못하고 가까운 경남 함양으로 옮겨가서 2년 가까이 살다가 지금은 다시 구례로 돌아와 살고 있습니다. 아직 고양시 집을 정리하지 않고 있어서 집에 가끔 가곤하는데 아무래도 아파트 생활보다는 이곳 시골 생활이 낫더군요. 하늘과 땅, 바람과 햇살 즐기며 소소하게 살고 있습니다. 봄이 되니 남편은 이러 저러한 나물들을 부지런히 채취해 옵니다. 달래, 두릅, 쑥, 취, 고사리, 음나무...쌉싸름한 봄맛을 느낍니다. 고사리 삶아 햇볕에 널어놓으니 뿌듯합니다. 텃밭 농사도 짓고 마당엔 꽃씨도 뿌렸습니다.

구례는 지리산 아래 섬진강 변에 느긋하게 자리 잡은 고운 곳입니다. 그런데 여기도 여느 농촌 지역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떠나고 있어 안타깝지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마을도 보면 빈집이 많고 홀로 사는 노인 가구가 대부분입니다. 살아보니 생활 기반 시설이 잘되어 있어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는데 빈집만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 같은 은퇴자만이 아니라 젊은이들이 와서 살아야 하는데 참 어려운 일인 듯 합니다. 생업과 교육을 제일 큰 걸림돌로 여기더군요. 수도권에 많은 인구가 모여 복작대지 말고 지방으로 분산되어 서로 여유로운 삶을 누려야 하는데... 실질적인 대책이 나오길 바라지만 무망(無望)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집은 군에서 빈 집 리모델링 후 임대해 준 곳입니다. 빈 집도 살리면서 정착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일정 기간 빌려주는 것이지요. 인구 유입정책으로 농촌 지자체에서 많이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살면서 앞으로 길게 살 집을 장만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알맞은 집 구해서 소박한 삶 이어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산과 들, 강의 조화로운 기운을 받아 심신 건강히 잘 살았음 좋겠습니다.

참교육학부모회란 공동체 아래 오랜 시간 함께했던 고양지회 회원들이 늘 그립습니다. 함께 했던 순간들이 그립습니다. 긴 시간이었던 만큼 그동안 변화도 많았습니다. 이곳저곳으로 이사했지만 계속 연을 잇고 있는 오래된 소모임이 가슴을 따뜻하게 합니다. 여기서도 새로운 인연이 있어 외롭지 않게 지내고는 있지만 오랜 정을 잊지 못 합니다. 오랜 인연 이어가면서 이곳에서 생활 잘 이어가렵니다. 요즘 세상사 돌아가는 걸 보면 나물 먹고 물 마시고 유유자적하다가도 크게 불편해집니다. 세상에서 놓여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일선에서 활동하는 회원 활동가분들은 어려움이 많아지겠지요. 항상 더 나은 미래를 향해 움직이는 회원분들의 노력에 뒷방으로 물러앉은 오래된 회원이 응원을 보냅니다. 갈짓자를 그려도 세상이 앞으로 나아가리라 믿습니다. 서로 격려하고 힘 받으면서 가 봐야지요.

소소하게 단순하게 사는 이야기 써 보았는데 그리 흥미로운 이야긴 아니다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현숙 (전 고양지회 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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