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5월호/366호] 지부지회소식_상주지회 '언제나 우리는 수다대장'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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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22-05-06 15:31 조회758회 댓글0건본문
언제나 우리는 수다대장
상주지회에서는 지난 1월부터 한 달에 한 번 줌에서 모임을 합니다. 작년 말 온라인 총회가 끝나고 편안하게 대화를 하던 중에 이제 온라인 모임도 익숙해져 버렸다는 것을 문득 느끼며 한 회원의 제안으로 한 달에 한 번 줌으로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습니다.
예쁜 웹자보도 만들고 단체 문자로 홍보를 했지만, 약속한 첫날에는 지회장, 사무국장, 총회 때 모임을 제안한 회원 세 명만이 모였습니다. 하지만 그 뒤로 매달 4~6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뒤에 사무국장을 맡게 된 저는 상주지회 회원들을 다 만나보지도 못했고, 마스크를 한 상태에서만 만나서 아직 얼굴을 모르는 회원도 많은데, 수다대장을 통해서야 얼굴을 알게 된 회원도 있었습니다. 그동안 자유학구제, 고교학점제, 자유학년제, 상주시의 학교 밖 청소년, 상주시청에서 한 토론회 참여한 이야기, 올해 입학한 초등학생의 생활 등 교육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유기농 농사의 어려움이나 코로나19에 걸려 고생한 이야기 같은 살아가는 여러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수다대장 시간에 자유학구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얼마 지나지 않아 관련하여 교육지원청에 항의 방문할 지역 이슈가 생겼던 운 좋은 일도 있었습니다. 수도권에서 유치원 교사 경력이 있는 회원이 유아기의 발달에 대한 설명과 함께 수도권과 지역, 사립 유치원과 국공립 유치원의 차이점을 현실적으로 알려주셔서 그 자리에 참여한 회원들이 도움을 받기도 했고, 지회에서 상주시에 아동/청소년 정책을 제안하는 데 참고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이 좋아지면 오프라인 모임을 어떤 식으로 하면 좋을지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도 있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그 전부터 해 오던 회원 만남의 날, 역사/문학 기행 등의 오프라인 모임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시작한 온라인 모임이지만 그 나름대로 장점이 있습니다. 준비하는 입장에서도 장소, 메뉴, 비용의 고민 없이 약속한 시간에 줌 회의실만 오픈하면 된다는 간편함이 있고, 그래서 자주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학부모 모임의 가장 어려운 점이 아이를 돌보면서 진행해야 한다는 점인데 각자의 집에서 참여한다는 점에서 참석해보신 분들의 반응이 좋았습니다. 상주 시내에서 모임을 하면 읍/면 지역에 사는 회원들 중에는 깜깜한 산길을 2~30분씩 운전해서 나오셔야 하는 분도 계신데, 온라인 모임은 이동시간이 필요치 않아서 평소 자주 나오지 못 하시던 분 들이 참석하기도 쉽습니다. 집중이 잘되지 않는 점이 온라인 회의나 교육을 할 때는 단점이겠지만 수다모임은 그다지 집중하지 않아도 됩니다. 시작하는 시간은 정해져 있지만 조금 늦게 들어오거나 조금 일찍 나가거나 혹은 중간에 나가서 아이를 재우고 다시 들어와 밤늦게까지 수다를 이어나가도 됩니다. 온라인 모임을 처음 시작하며 여러 시행착오도 겪었습니다. 줌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좀처럼 모임에 참여하지 못하십니다. 그리고 참석 의사를 밝히신 분도 당일 깜빡 잊고 모임에 참여하지 못하시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참여하는 방법을 자세히 안내하고, 모임 하기 직전에 단체문자나 단톡으로 한 번 더 안내할 필요가 있습니다. 서로 잘 모르는 관계이신 분들이 온라인에서 모였을 때는 오프라인보다 더 어색하므로 진행자가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세심하게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특별한 주제를 정하지 않고 모임의 구성원에 따라 주제가 달라지는, 말 그대로 ‘수다’의 시간입니다. 하지만 회원님들을 만나는 즐거운 시간, 가끔은 지회 사업의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는 유용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제 팬데믹이 끝나 가고 있는 상황이지만 앞으로 한동안은 온라인 수다 모임을 계속할 예정입니다. 매달 셋째 주 금요일 저녁이면 상주지회의 지회장과 사무국장은 노트북 앞에서 줌 회의을 열어두고 오늘은 몇 분의 회원이 들어오실까, 혹시 아무도 안 오시는 건 아닐까, 설렘과 조마조마함으로 기다립니다. 즐거운 수다의 시간을 함께 누려보면 좋겠습니다.
남수영 (상주지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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