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4월호/365호] 라떼는말이야_쉬는시간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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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22-04-06 15:23 조회839회 댓글0건본문
와글와글 우리들 이야기 / 라떼는 말이야
쉬는 시간
나기인 (서울지부 회원)
화장실은 수업 시간에 가야 편하고, 점심시간엔 운동장 먼저 선점해야 하는 법이라, 쉬는 시간은 응달(!)도 찾고, 밥도 먹고, 옆 반과 책이나 운동복 등을 품앗이 하고, 매점 가서 영양 보충하고... 엄청 엄청 바쁜시간이었습니다.
하지형 (당진지회 회원)
고등학교 쉬는 시간 매점을 달려가서 컵라면과 딸기우유를 10분 내에 먹고 과자를 사 들고 교실에 들어가기 위해 전력 질주를 했던 기억이 아직 남아있네요.
노규미 (의정부지회 회원)
나는 새하얀 목련꽂을 좋아한다. 봄이면 목련꽃 향기가 교정을 품고 있었다. 여고시절 점심시간이면 4월의 노래가 울려 퍼지고 교정의 잔디밭에서 친구들과 마냥 행복했던 시절이 있었다.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그때 친구들과 나누었던 감정, 추억들은 지금도 그대로 마음에 저장되어 있는 것 같다.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노라~ 좋아하던 4월의 노래를 흥얼거려본다. 곧 필 목련꽂을기다리며~
이윤경 (본부 회원)
쉬는 시간마다 우리 교실 앞에는 저를 찾아 온 후배들이 있었습니다. 여고 시절 별명이 제비 언니였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쉬는 시간은 고3, 1교시 마치고 맨몸으로 교문을 탈출했던 때입니다. 기억은 안 나지만 엄청 스트레스를 받고 뛰쳐나왔던 것 같아요. 갈 데가 없어 버스 타고 창경궁에 갔는데 그 후로도 쉼이 필요할 때는 가끔 창경궁을 찾습니다. 요즘은 그것도 못하고 있네요. 인생에도 쉬는 시간이 있으면 좋겠어요.
정다은 (경주지회 회원)
초등학교 하교 후에는 무조건! 친구들과 노는 시간이었는데 지금은 그런 시간이 아이들에게 부족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박지영 (경주지회 회원)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전날 얘기해서 비빔밥 해 먹을 재료를 가져와서 큰 양푼이에 고추장 넣고 마구마구 비벼서 허겁지겁 먹었습니다. 그날 비빔밥 맛의 기억보다 비벼지는 걸 보는 설렘과 짧은 시간 안에 먹어야하는 긴장감이 기억에 남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즐거운 추억이 방울방울 한 쉬는 시간들이 되길 바래봅니다.
심주호 (서산 태안지회 회원)
봄날 도시락 까먹구 나른해져 바람 따라 몸을 흔들다 보면 몸이 솜처럼 가벼워져 어느 순간 창턱에 날아올라 졸고 있곤 했습니다. 잠에 취해 논길 따라 집에 가다 보면 우리 아이가 빨리 오라구 소리치네요. 아...점심 시간은 너무 짧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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