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3월호/364호] 교육현장_세상과 나를 바꾸는 지도 “청소년과 함께하는 커뮤니티 매핑”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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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22-03-07 10:54 조회1,080회 댓글0건본문
세상과 나를 바꾸는 지도 “청소년과 함께하는 커뮤니티 매핑”
“함께라서 더 행복한 생거 진천(生居鎭川) 마을공동체실현”
농림축산식품부가 마을 만들기사업을 지방으로이양해 진천군에서도 진천군 마을 만들기 지원센터를 설립하여 2020년 6월부터 진천군 마을 만들기 지원 등에 관한 조례 제 13조에 근거해 진천군 역량강화사업 전담 기관으로 지정하였으며, 주민이 주도하는 마을의자립과 주민자치를 실현하기 위하여 마을공동체 만들기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주요 기능으로는 마을 만들기 기초조사 및 사업의 분석·평가·연구, 주민교육 및 마을 컨설팅, 홍보물 제작과배포, 거버넌스 구축, 완료 지구 사후관리 등이 있습니다.
주로 성인 주민을 대상으로 다양한역량강화사업을 지원하던 중 2021년도 사업을 준비하기 위한 전체 회의에서 꼭 성인들만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국한되는 것이 답답하여 “청소년도 주민입니다”라는 의견으로 청소년프로그램을 준비하게 되었고, 청소년과 함께하는 커뮤니티 매핑의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청소년 전문기관에서 10여 년간 근무한 경험이 있어 청소년프로그램을개발하는 일에 어려움은 없었지만, 일반적인 프로그램으로는 변화가 빠르고 트렌드에 민감한 청소년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생각하여좀 더 색다른 프로그램을 제공하고자다양한 정보를 수집한 끝에 커뮤니티 매핑에 눈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커뮤니티 매핑이란?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사회문화나지역의 이슈와 같은 특정 주제에 대한 정보를 현장에서 자발적으로 수집하여, 지도를 제작하고, 또 이를 공유하고 이용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즉, 지역 문제를 지역 구성원들의 의견과 시각으로 지도에 담아 서로 전달하여 공유하려는 것으로 지도 만들기 과정을 통해 지역사회에 대한 시민과 이해 관계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커뮤니티에 대한 계획 및 의사결정에 참여하도록 할 수 있으며 주민이스스로 지역의 문제와 이슈를 발견하고, 이를 지도 위에 시각화함으로써지역 내 문제해결 과정에도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또한 커뮤니티 매핑으로 만든 지도의 정보는 곧 주민의 시각에서 만들어진정보로써 마을계획을 수립하고 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주민과 시민의목소리를 효율적으로 반영할 수 있게도와줄 수 있습니다.
커뮤니티 매핑을 처음 본 것은 ‘코로나19 마스크 지도’입니다. 2년 전 코로나19가 발생한 당시 마스크 품절현상으로 10여 곳의 약국을 다녀봐도 마스크를 구하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이때 마스크 구매의 불편함을줄여주기 위한 일환으로 커뮤니티 매핑 센터에서 제공한 ‘코로나19 마스크 지도’를 활용하여 마스크를 구매한 경험을 떠 올리며 이러한 정보가 보편화되어 우리 주민들도 편리하게 이용하고, 더 나아가 주민에게 필요한 정보나,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내용에 대해서 스스로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제공하는 활동을 직접 해보는 것은 어떨까? 하고 생각해 청소년과 함께하는 커뮤니티 매핑을 기획하
게 되었습니다. 인맥을 동원하여 우리나라에 커뮤니티 매핑을 도입한 임완수 교수님께 연락을 취했습니다. 미국에서 교수로 활동하고 계신 교수님께서 마침 사업운영 시기에 맞춰서 한국에 입국하신다는 소식을 들었고 흔쾌히 진천군의청소년들에게 강의 승낙을 해주셔서 바로 착수에 들어갔습니다.
인원 모집을 위해 진천에 있는 10여곳의 학교와 청소년단체를 방문하여 담당자들에게 사업의 취지를 설명하며 홍보 활동을 하였으나, 코로나19거리 두기와 학교 일정으로 인해 희망자 모집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진천중학교 1학년 주임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생각해 참석을 희망해서 1학년 학생32명을 대상으로 커뮤니티 매핑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 커뮤니티 매핑을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참여형 자원조사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의 미래 동력인 청소년을 차세대 마을활동가로 육성하고
- 커뮤니티 매핑 활동 결과는 앱과 연동되어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정보를 효율적으로 공유함으로써 향후 지역사회에 필요한 DB 활용성을 확보를 목표로 설정하고 총 4주간 1차(커뮤니티 매핑의 이해, 사례발표, 현장실습, 테마 발굴 워크숍), 2차(청소년 자체 정보수집 활동, 활동 현황 및 실적앱 등록, 발표 자료 제작), 3차(조별실적발표, 전문가 코멘트, 시상) 등의 일정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진천에서 처음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행정과 주변의 많은 기관에서 관심을 가지고 참관하셔서 총 60여 명의 인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황리에 시작하였습니다.
커뮤니티 매핑 교육과정
1차 강의는 커뮤니티 매핑 이론강의 및 사례발표, 현장 답사를 통한 커뮤니티 매핑의 이해, 테마 선정 워크숍의 일정으로 총 4시간가량 진행하며 이론강의를 통해 청소년들의 이해를 돕고 교수님께서 국내에서 진행하신 독립운동 순례길 매핑, 마곡동 냄새 지도 매핑, 동작구 안전 지도 만들기, 광화문 집회 편의시설 지도, 코로나 마스크 지도, 폭설 및 지진 지도등의 사례 강의를 통해 흥미를 유발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실습 활동 주제는 ‘진천군 학교 가는 안전길’을 선정하여 학생들이 직접 현장에 나가 자료를 수집하고, 수집한 정보를 직접앱에 등록하여 데이터화 시키는 활동까지 진행하였으며, 131건 정도의 정보를 등록하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학교 주변 인도의 위험 상태, 안내표지판의 불량, 불법 주·정차 구역,하수구 뚜껑 불량, 부적절한 전봇대 위치 등 평소에 매일 지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주위의 많은 위험 요소들을 점검하고 이를 커뮤니티 매핑앱에 등록하는 활동을 통해 어느 정도 알아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학교주변 현장에서 연습을 마치고학교로 돌아와 본격적으로 진천군의메인 테마를 선정하기 위한 워크숍을진행하였습니다.
32명의 청소년은 열띤 회의를 통해청소년이 가볼 만한 곳, 진천군 맛집지도, 진천군 열린 화장실 지도, 불법쓰레기 투기 지도, 산책길 지도, 편의점 지도, 진천군 관광지도 등의 의견이 나왔으며 그중 ‘진천군에서 청소년이 가볼 만한 장소’를 최종 선정해 지도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2차 활동은 선정된 테마인 ‘진천군에서 청소년이 가볼 만한 장소’로 2주간 인솔자 없이 청소년 스스로 자체정보수집 활동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청소년들은 조별로 진천군 구석구석을 누비며 주제에 대한 장소 사진,이름, 종류, 설명, 주소, 전화번호 등의 항목을 수집하고, 수집된 데이터는 바로 앱으로 등록하여 주민들이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하였으며, 2주간의 활동 내용 및 실적을발표 자료로 만들어 공유할 수 있도록 준비하였습니다.3차 활동은 조별 수집한 데이터를발표하고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의 평가와 시상하는 시간으로 4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커뮤니팅 매핑을 마치고
프로그램 종료 후 한 학생의 소감이 인상 깊었습니다. “커뮤니티 매핑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며, 작은 활동이지만 지역을 위해뭔가 했다는 뿌듯함과 성취감에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커뮤니티 매핑은한 사람 한 사람의 배려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활동이며 이를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다”는 말에 진천군마을 만들기 지원센터에서 왜 커뮤니티 매핑을 선택했는지 이유를 담은 소감에 사업 담당자로서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커뮤니티 매핑의 목적을 단순히 정보 지도를 만들어내는 것에 두지 않았습니다. 이미 온갖 기술로 만들어진 정확하고 세분화된 다양한 전문가가만든 지도는 우리가 정보를 취하면 되지만, 커뮤니티 매핑은 스스로 참여해 의제를 발굴하고 직접 활동하는데 있으며 이 과정에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연대하게 됩니다. 내가 보지못한 것을 찾아내는 다른 사람의 시선과 관점을 공유하게 되고 한 사람한 사람의 대화는 공동체와 공동체사이의 연결점이 됩니다. 점과 점이만나 선을 긋고 면을 이루는 것이 커뮤니티 매핑의 원리라고 생각합니다.
이상운 (진천군마을만들기지원센터 코디네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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