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1월호/362호] 라떼는 말이야_겨울방학(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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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22-01-06 16:37 조회1,025회 댓글0건본문
와글와글 우리들 이야기 / 라떼는 말이야
겨울방학
강희연 (당진지회 사무국장)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국민학교 다닐 때, 엄마 아빠가 일 나가시면 밖에 나가 눈사람도 만들고, 그 눈사람을 집으로 가지고 와서 문 앞에다가 뒀던 기억이 나요. 집에 데리고 오니 눈이 녹기는 했지만, 삐뚤빼뚤 눈사람 만들면서 동생이랑 놀았던 기억이 나요
박준현 (당진지회 회원)
시골 외할머니댁에 언덕 위에 올라가 비료포대에 볏짚을 넣고 눈썰매 타면서 나뭇가지에 엉덩방아 찌면서 멍들고 옷은 찢어지고 추위에 떨며 모닥불을 피워 군고구마 먹으면서 입술 주변은 시커먼 추억이 떠오르며… 함박 눈이 내리면 동네 친구들과 눈싸움, 눈사람 만들기 경쟁하며 투닥투닥 거리기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내곤 했습니다. 이번 겨울에는 한집의 가장으로, 아이들의 아빠로 그때를 생각하며 넷 다둥이들과 함박눈이 내리던 어릴 적 추억 속에 잠기고 싶네요. 함박눈이 내리길 기다리며….
김미선 (동북부지회 회원)
지금은 겨울방학에는 스키장에서 곤돌라(리프트) 타고 스키 가르며 내려오는 게 제맛이지! 하지만 라떼는 말이야~~~ 널빤지로 만든 썰매에 바닥에 철사붙여 얼음지치는 그런 썰매 정말 갖고 싶었어! 그런데 그때 내겐… 비료포대가 뒷산 중턱의 최고 놀이감이었다는~
홍지희 (동북부지회 회원)
그야말로 국민학교 시절~ 라떼는 말야 겨울방학이 길다 보니 꼬~~~옥 흑석동에 사시는 외할머니댁으로 방학 내내 가 있었단 말이지…. 그런데 내가 살고 있던 장위동 집은 이층집이었고 화장실도 지금의 화장실과 같은 양변기가 있는 곳이었고, 외할머니댁은 밖에 나가야 하는 재래식 화장실이었지…. 어린 마음에 얼마나 무섭고 화장실이 가기 싫은지 죽기 보다 싫은 맘이었더랬어~ 밤에는 할머니가 요강을 마루에 두고 그곳에 볼일을 보 게 했는데 언니랑 동생은 잘 보는 반면 난 그것이 힘들었어. 그래서 할머니한테 자주 꾸중을 들었던 기억이 있지~ 정말 겨울방학이 난 너무 싫었어. 여름방학에는 이주 정도 다녀오는 거에 비해 겨울방학은 한 달 정도 있었기에 더더 싫었지…. 하지만 이제 50이 넘은 내겐 그것 또한 추억으로 남아서 가끔 웃을 수도 있게 하는 추억이 되어버렸어~
송현미 (김포지회)
겨울방학 땐 긴긴 방학동안 집안에 틀어박혀 엄마가 주신 찐고구마, 귤을 4남매가 오손도손 나눠 먹었었죠. 그러다가 눈이라도 펑펑 내리면 동네 아이들 집합해서 눈 싸움하며 즐겁게 놀았네요. 낮은 슬레이트 지붕에 주렁 주렁 매달린 보석같은 고드름도 우리에겐 멋진 장난감이었답니다. 라떼는 말야~ 덕분에 소중한 추억이 생생하게 되살아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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