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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1월호/384호] 상담실Q&A(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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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24-01-11 15:54 조회3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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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성 관련 문제로 선도위원회를 열겠다는 학교

중학교 1학년 남자아이를 둔 아빠입니다. 며칠 전 일입니다. 아이가 평소에도 장난기가 많은 편인데 쉬는 시간에 친구와 복도에서 뒹굴며 놀다가 친구 팔을 잡고 다리로 졸랐다고 합니다. 집에서도 저와 자주 장난치며 다리 조르기를 하는데, 아이가 나이에 비해 다리가 두껍고 힘이 센 편입니다. 그 장면을 본 여자아이들이 담임 선생님에게 “○○는 장난을 한 게 아니라 자위행위를 한 거다.”라고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담임 선생님은 아이에게 확인도 하지 않고 그 말만 믿고 선도위원회에 넘기겠다고 했다네요.

저는 아이와 평소 장난도 잘하고 대화도 자주 하는 편이라 아이에 대해 잘 압니다. 아이는 아직 성이 뭔지도 모르고 드라마에서 키스 장면만 나와도 당황하는 순진한 아이입니다. 선도위원회 이야기를 듣고 너무 기가 막혀서 담임 선생님께 전화로 우리 애는 절대 그럴 아이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전에 같은 반 여자친구가 카톡으로 야동을 보내준 일이 있었는데 아이는 그걸 보고 너무 더럽고 당황스럽다고 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그 영상을 반 카톡에 올리고 너희들은 어떠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그걸 보고 여학생이 담임 선생님에게 알렸고 아이 엄마에게 연락이 온 적이 있는데 담임 선생님이 이번 일과 연결지어 우리 아이를 문제가 있는 아이로 보고 선도위원회를 열겠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볼 때 아직 성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어리기만 한 아이를 이상하게 몰고 가는 것 같아 너무 속상합니다. 아이 엄마가 담임 선생님에게 항의했지만 학년 부장에게서 이 두 건으로 선도위원회를 열겠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선도위원회에 가서 어떻게 얘기를 해야 할까요?

 

A. 상담실입니다.학교에서 성 관련 문제로 선도위원회를 열겠다는 연락을 받아 많이 당혹스럽고 속상하시겠습니다. 더구나 아버님이 보실 때 아이가 성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아직은 순진한 아이라고 생각하시다 보니 이런 상황이 더 받아들이기 어려우실 듯합니다.

먼저 아이가 여자친구에게 야한 동영상을 받아 본 후 곤혹스럽고 불편함을 느꼈는데, 이를 다시 반 카톡방에 올린 게 문제가 됐군요. 아이는 당황스러워 친구들은 어떤지 묻고자 하는 의도로 올린 것으로 보이지만 본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누군가는 아드님처럼 곤혹스럽고 불편함을 느낄 수 있음을 간과한 듯합니다. 교사에게 이른 여학생들을 탓할 문제가 아니라 이 또한 폭력임을 아이에게 충분히 인지시키면 좋겠습니다.

그 다음 복도에서 친구와 장난에 대해 자위를 했다고 여학생이 얘기한 건도 그렇습니다. 본인은 장난이었다고 하지만 지켜본 아이들이 불쾌한 무엇인가를 느꼈다면 오해받지 않도록 행동을 조심할 필요도 있습니다. 사춘기 아이들이 성에 관심을 두고 표현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이고 건강한 일이지요. 하지만 표현방식이 타인에게 불편함과 피해를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성과 관련한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건강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아직 잘 모를 수 있으니 이에 대해 충분히 대화해 보시기 바랍니다.

학교에 원망과 실망이 가득하신 마음은 잘 알겠습니다만, 담임을 만나셔서 아이의 표현방식이 다른 아이들에게 불편감을 준 점을 인정하시고 교육의 기회가 되도록 선처를 부탁해 보시기 바랍니다. 또, 아버님 말씀 중에 아이가 성도 모르는 순진한 아이라는 표현은 자칫 아이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성을 몰라야 순진한 아이, 착한 아이고 관심을 두는 것은 부모를 실망시키는 일, 또는 죄 짓은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면 건강한 성 의식을 배우고, 갖게 되는 시기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도 아버님이 꾸준히 관심을 갖고 아이의 성교육에 동참해 보시기 바랍니다.

 

Q. 고등학교 전학에 대해 도움받고 싶어요

고1 남자아이를 둔 아빠입니다. 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이혼해서 중학교 가기 전까지 제가 키우다가 중학교 때부터는 아무래도 학업 관리나 여러모로 엄마 손길이 필요할 것 같아 아내가 키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아이의 정서 행동이 관심군에 분류되고 자살에 대한 충동으로 관리가 필요하다는 안내문을 받고 아이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아이의 불안한 정서를 다독이는 게 공부보다 더 필요하다고 생각해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축구를 실컷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사는 도시로 와서 함께 살려고 합니다. 이쪽은 축구클럽이 활성화 되어 있고 아이와 함께 운동에 대한 관심을 나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이와 아내 모두 동의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전학 갈 학교를 찾다가 난관에 부딪쳤습니다. 근거리 배정원칙에 따라 집에서 가장 가까운 학교를 찾아가 교감과 면담을 했습니다. 저는 가정사와 그간 있었던 일, 아이의 정서 불안에 대해 다 말했는데 교감은 이 학교보다는 근처 다른 학교가 아이에게 더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몇 학교를 추천해 주었습니다. 두 번째로 근거리 학교에 전화를 했는데 거리상으론 첫 번째 학교가 더 가까운데 왜 이곳으로 오려 하냐고 거부 의사를 전해 들었습니다. 세 번째로 근거리 학교는 비평준화 지역이라 시험 보고 들어가야 되는데 아이한테 시험 자체가 부담스러울 것 같아 제가 주저됩니다.

옆 도시로 범위를 넓혀 알아보니 한 곳은 학생 정원이 다 차서 어렵다고 하고 또 한 곳은 실사를 나온다고 합니다. 아이가 아직 이사 전인데 실사를 나온다면 주소지를 옮겨놔야 할까요? 그리고 전학 갈 학교에서도 우리 아이를 편부 손에 자랐다고 깔보면 어쩌나, 어디까지 사실대로 얘기해야 하나 걱정이 많고 만약 안 받아 주면 어쩌나 싶습니다.

 

A. 상담실입니다.아이의 전학 문제로 걱정이 많으신 듯합니다. 아이의 정서 불안을 이해하시고 함께 돌보려고 하시는 마음에 지지를 보냅니다. 아버님께선 아이가 좋아하는 운동을 맘껏 하게 하고 함께 축구를 하며 정서를 다지기 위해서 아버님이 사시는 도시로 전학하길 원하시는 듯합니다. 처음 방문했던 학교에서 어렵게 가정사와 현재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셨는데 다른 학교를 추천해 주어 거부당한 느낌과 상처를 받으신 듯합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학교를 알아보면서 걱정이 앞서는 아버님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됩니다.

고등학교는 전학을 위해 아이와 함께 가족이 같은 주소지에 있어야 합니다. 먼저 아이 주소지를 옮기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아버님이 계시는 ○○도는 학군별 입학 추천 관리교에서 평준화 지역 일반고등학교 전학 배정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아버님 거주지 해당 구역 고등학교 중 결원이 있는 학교를 대상으로 지망학교 순위를 작성하셔야 하는데 이를 위해 먼저 학교를 방문해서 알아보신 듯합니다. 꼭 해당되는 학교를 방문해서 알아보시기보다는 학군 내 결원이 있는 학교를 대상으로 정보를 수집해서 아이가 갈 만한 학교를 대상으로 순위를 정하시는 걸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학교가 정해지면 담임 선생님을 찾아뵙고 가정사와 현재 아이 상태를 말씀드리고 도움을 요청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버님의 관심과 돌봄, 담임 선생님의 도움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자살 충동이 있는 아이의 정확히 진단과 의학적인 도움이 필요해 보입니다. 전학에 관련한 절차를 밟으면서 동시에 병원에 가보시기를 권합니다. 필요하다면 상담을 병행하시는 것도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아버님의 염려와 관심으로 아이가 빨리 회복되어 건강하게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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