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마당

학부모신문 돋보기

Home > 자료마당 > 학부모신문 돋보기

[23년 7월호/379호] 학부모참여_동두천·양주교육청 학부모회 지원단(5면)

페이지 정보

본부사무처 작성일23-07-07 15:48 조회504회 댓글0건

본문

동두천·양주교육청 학부모회 지원단

 

5-1.png

 

학부모회  회장을 하면서 어쩌다 듣는 얘기가 학부모회 활동하는 엄마들은 교장 선생님한테 잘 보이려고 한다는 말이었다. 학부모회를 하나의 사업체를 운영 하듯 내 일같이 봉사했는데 이런 말을 듣다니 억울한 마음이었지만 변명한들 소용없었다. 

 

시작이 반이다

학부모회장을 하면서 학부모회 규정을 얼마나 봤을까? 운영 매뉴얼을 얼마나 꼼꼼히 읽었을까? 학부모회 활동을 하면서도 꼭 봐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랬던 학부모회장들이 학부모회 지원단이라는 이름으로 조직됐다. 2021년 1월 코로나 시국이라 줌으로 첫인사를 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몰랐다. 그리고 2월 23일 오후 2시 9명의 학부모 회장들이 ‘학부모회에서 해야 할 일들, 학부모회 학급모임 어떻게 조직하고 활동할 것인가?, 학부모회 대의원회는 어떤 방향을 할 것인가?’라는 안건으로 모둠별로 회의를 하기 시작했다. 3명씩 책상을 사이에 두고 얼굴만 맞대어 시작된 것은 수다였다. 학지가(학부모 지원 전문가) 선생님이 자리를 비우시면 수다 꽃은 더 활짝 피었다. 그 수다는 학교에 대한 불만, 나는 말이야 등 각자가 학부모회장으로 운영했던 경험담을 늘어놓았다. 경험담을 들으면서 서로가 맞장구를 치기도 했던 것은 고충을 알만한 사람들끼리 모여있었기 때문이다. 회의를 거듭하면서 수다로 끝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학지가 선생님은 학부모 정책, 교육정책 자료, 정책보고서를 제공해주셨다. 자료는 방대했고 다들 이런 자료까지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자료를 읽고 나니 학부모 정책, 학부모의 역할, 교육정책들을 객관적으로 보게 되었다. 6월 권역별 네트워크 협의회 모니터링을 앞두고 모니터링 지표를 만들었다. 총평을 쓰는 1장의 보고서 양식을 완성하였다. 지원단들은 크게 불만 없이 각자 맡은 권역을 모니터링했다. 지원단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협의회 대표(부대표)의 리더십이 부족했고, 주제가 명확해야 하며, 회의에 참석한 임원들의 태도에 대한 평가를 했다. 리더십이 부족하기 때문에 학기초 리더연수를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하고, 사전에 주제를 명확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지원단들끼리 평가를 하게 되었다. 임원을 처음 하는 학부모들은 대의원회를 어떻게 진행하는지에 대해 어려움을 느낀다는 것을 모니터링에 참여하면서 알게 되었던 것 같다. 그동안 내가 소속된 협의회에만 참석하다 다른 학교 권역을 모니터링하면서 지원단은 스스로 배우는 기회가 되었다고 했다. 

우리는 우물 안 개구리였는지도 모르겠다. 경력이 오래된 만큼 능력도 있다고 착각하지 않았을까 싶다. 모니터링을 하면서 정성평가 외에도 정량평가의 필요성을 느껴 지표를 보완할 필요성을 느꼈다. 코로나 시국임에도 학부모회 지원단은 매월 1회 정기회의를 했고, 12월 동두천·양주 학부모를 대상으로 연수를 하게 되었다. 4개 교육지원청 주제별 발표 역시 학부모회 지원단에서 하게 되었다. 학지가 선생님은 큰 모험이었을 것이다. 학부모회 지원단에서 학부모 총회 준비위원회, 사업계획서에 대한 연수를 직접 한다는 것은 고구마를 먹다가 식도에 걸린 느낌이랄까? 주강사와 보조강사를 분담해 자료를 준비했다. 주강사는 2명이지만 지원단 9명이 긴장하는 하루 하루를 보냈다. 필요에 의해 대면 시연, 줌으로도 시연을 하고 지원단은 청중이 되기도 하고 모니터링을 하기도 했다. 2021년 성과는 권역별 네트워크 협의회 모니터링, 총회 준비위원회 및 사업계획 수립 연수, 동두천·양주교육청 학부모회 사례발표를 시행한 것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2022년은 지원단들이 자발적으로 2022년 계획을 수립할 수 있었다. 

 

학부모회 지원단의 성장

학지가 선생님은 학교 홈페이지에 학부모 게시판이 활성화가 되지 않는 것을 늘 안타까워하셨다. 이유인즉슨 매년 회의에 참석하는 학부모들이 전회장으로부터 자료를 받은 게 없다며 당당하게 말하는데 홈페이지에 기록을 남기면 수월하다는 것이다. 2022년은 지원단들이 관내 85개교 홈페이지에 학부모회 게시판, 학부모회 규정, 학부모회 자료, 학부모회 감사자료 게시 여부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조사결과 활성화가 거의 되지 않았다. 결과를 놓고 학부모들에게 ‘꼭 하셔야 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역부족이다. 나 역시도 그랬고, 많은 학부모회 임원들은 듣고 돌아가면 그만일지도 모른다. 학지가 선생님은 학부모회 활동, 학교 소통, 학교 홈페이지 활용을 주제별로 모둠을 나눠 대의원회 진행을 어떻게 하고 회의록은 어떻게 작성 해야 하는지 의견을 나누고 자료화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셨다. ‘학부모회 운영’ 자료를 만들어 6월 권역별 협의회 모니터링하면서 연수를 하게 되었다. 학지가 선생님은 20분만 하면 된다고 했지만 다시는 발표하지 않겠다던 지원단들은 학지가 선생님이 예상한 20분보다 그 이상 열정적으로 연수를 했다. 2022년 권역별 네트워크 협의회 모니터링에 대한 의견을 나눠 보면 지원단들이 작년보다 훨씬 성장했다는 것을 느꼈다. 주도적인 학교, 무심학교, 노력하는 학교, 열정만 있는 학교로 정리가 되었다니 지원단들이 존경스럽지 아니할 수 없었다. 

2022년도 지원단에서 총회 준비위원회 연수를 하게 되었다. 작년이라면 막막했을 텐데 1년동안 학부모회 운영 매뉴얼을 스터디하면서 왜 운영 매뉴얼과 학부모회 규정을 봐야 하는지 느끼다 보니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연수 중 강연자(지원단)가 전화 한통을 받았다. 전화를 받더니 ‘네~ 선생님. 알겠습니다.’하고 끊어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청중을 향해 ‘여러분도 이런 경험있지 않냐?’로 한마디 던졌다.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설정이었다. 웃음소리가 들렸다. 지원단은 현재도 임원을 하시고 지원단은 별개 조직이라기보다는 함께 성장하는 느낌이다. 

 

학부모회 지원단은 징검다리 

학부모회 지원단은 교육지원청과 각 학교 학부모회 징검다리라고 생각한다. 학지가 선생님은 2023년도 초부터 지원단이 11개 권역별 네트워크 협의회에서 학부모회 1년살이를 연수하도록 했다. 경기평생교육학습관 참공부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강사비를 지원 받아 역량강화 교육을 받고 있다. 얼마전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학부모의 역할’ 공개강좌를 마쳤다. 줌으로 편하게 해도 되겠지만 이제는 지원단들이 귀를 열고 학부모들이 관심있는 부분을 채워주고 싶어하는 마음들이 있는 듯하다. 비대면보다는 질의응답을 할 수 있는 대면강의를 원해 교육지원청 대회의실에서 강좌가 열렸다. 2023년 6월도 지원단들은 어김없이 권역별 네트워크 협의회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모니터링을 하면서 협의회 임원들도 전년도 같지 않다. 사업보고를 자료화하거나 PPT로 준비하기도 했다. 서로가 긴장하면 발전되는 것 같다. 지원단도 처음에는 책상 끄트머리에서 존재가 드러날까 두려워했으나 이제는 거리를 좁혀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을 주고 싶어하는 마음이 더 크다. 

 

학부모회 지원단의 향후 

처음 학지가 선생님께서 조직한 학부모회 지원단이 오늘과 같은 그림이 될 줄 상상하지 못했다. 어느새 3년째다. 짧은 기간이지만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 학지가 선생님의 지원 덕분에 학부모회 지원단이 방향성을 잃지 않고 결과물을 양산하는 것 같다. 지원단분들 역시 열정적이고 적극적이다. 이런 학부모회 지원단이 있다면 지역의 학부모회 문화도 좀 더 건설적으로 변화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도 학부모회 지원단을 하면서 어떤 점이 좋았냐고 물어보면 ‘늘 배우게 된다’라고 겸손하게 말한다. 그리고 또 말한다. 학부모회 임원이라면 운영 매뉴얼과 학부모회 규정을 꼭 봐야 한다고. 학지가 선생님께서 늘 하시던 말씀을 이제 우리도 느끼고 입 밖으로 낸다. 나무만 보던 우리들이 숲을 보게 되는 것 같다. 감사합니다. 

 

권미정(동두천·양주교육지원청 학부모회지원단 대표)

5-2.png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