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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6월호/367호] 마중물_코로나19 이후 교육의 뉴 노멀은 무엇인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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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22-06-08 16:43 조회83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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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이후 교육의 뉴 노멀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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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로 우리를 숨죽이게 했던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지금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우리”를 말한다. 코로나19 기간 동안에 학교 문이 닫히면서 대면학습이 비대면 학습으로 전환되자 뉴 노멀 그러한 온라인 학습의 전일화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하지만정작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야기하면서부터 뉴 노멀(new normal)은 누구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다시 이전의 노멀(normal) 대면학습으로 전환이 교육회복의 정상적인 방향으로 굳어지는 느낌이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우리 아이들은 너무나 힘들었다. 죽고 싶다는 아이들이 많았고 실제로 자살하는 아이들도 많았지만 거의 주목 받지 못했다. 학교가 아닌 가정에서 부모에 의한 아동학대로 사망한 아이들만이 미디어의 주목을 받았지 코로나19로 인한 복합적 스트레스로 자살하려는 아이들이 있는지는 관심도 없었다. 위-클래스에서 상담교사로 활동하는 제자가 찾아와서 집안에서 싸우는 부모님들을 보면서 죽고 싶다는 생각에 칼로 손목을 그어 자해하는 아이들이 많다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다. 코로나19로 학교 문을 닫았던 동안 많은 아이들이 학교와 가정으로부터 방치된 채 사회 정서적 고통을 당했던 것이다. 이것은 단지 코로나19 상황에서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코로나19 이전에도 많은 아이들은 학교에서 힘들어했고 자살을 시도했던 청소년들이 많았다. 이것은 경쟁적 학교교육 문제의 구조적 표출이었다. 

참학이 전면에 등장하기 전인 1986년 1월, 중3 여학생이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라는 유서를 남기며 자살했다. 당시 획일적 권위주의 교육제도에 대항하여 참교육을 실천하자고 교육운동을 전개했던 교사운동이 촌지나 체벌문제 등 민주적 학내질서를 제기하던 학부모운동과 만났고, 이 둘은 ‘우리 아이들’을 살리기 위한 참교육에 동의하며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는 아이의 절규에 가슴 아파하며 아이들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학교교육을 변혁하는데 일치된 행동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정치적 민주화가 진행됨에 따라 전교조도 합법화되고 학부모운동도 조직화된 교육운동의 한 섹터로 정부의 관심이 일어나면서, 오히려 ‘우리 아이들’을 살리기 위한 교육의 사회적 계약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참학 20년사』는 이러한 교육운동의 비균질화를 역사적으로 해석하면서 ‘우리 아이들’을 살리기 위한 교육운동 활성화를 위해 교육행위 주체들 간의 사회적 계약이 지속되어야 함을 제시한 결과물이었다. 

 이후 10여 년을 넘긴 지금도 학교는 1986년과 다름없이 여전히 행복은 성적순이고, 살림의 교육보다는 죽임의 교육이 압도하고 있음에도 ‘우리 아이들’을 살리기 위한 교육 행위주체들 간의 협력은 기대하기 어렵다. 코로나19위기는 우리 아이들을 불안과 공포의

덫에 걸리게 만들었다. 이러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적 계약에 학부모와 교사는 합의하고 공동노력을 전개했어야 했다. 이것은 단순한 재난 대비 온라인 미래교육이 아니라 회복 탄력성을 키워주어 불확실성에 당당하게 대비하는 뉴 노멀 교육이어야 한다. 교육의 뉴 노멀은 비대면 교육의 활성화를 의미하는 학습방법의 변화라기 보다는 교육의 근본 목적인 자기주도적 학습을 통한 자기 인식과 건강한 사회적 관계의 수립 그리고 비판적 시민교육을 통해 회복 탄력성을 길러 책임있는 시민으로서 사회적 행위 주체자로 살아가게 하는 변혁 교육인 것이다. 이것은 죽임의 교육에서 살림의 교육으로 전환되어야 하는 시대적 과제로서, 포용적이고 공평한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교육의 원형이고 코로나19 이후 다시 주목받았던 자기 주도적 뉴 노멀 교육의 형상이다.

 설립 30년을 훌쩍 넘긴 참학은 코로나 이후의 교육이 왜 뉴 노멀인지를 성찰하며 이의 안착을 실천하는 아래로 부터의 학부모운동으로 거듭나는 다짐을 해야 할 듯하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내 아이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 아이를 우리 아이들이 함께 어우러진 교육공동체 안에서 건강하게 성장시키는 과제가 우리 학부모들에게 있다.

강순원 (한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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