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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2월호/363호] 요즘 저는_우리 모두 한걸음이라도 나아가기 위해 같이 행동을(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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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22-02-07 11:42 조회1,00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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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한걸음이라도 나아가기 위해 같이 행동을

 

20131월 참학 회장직을 홀가분하게 내려 놓으며 여유롭게 평온을 느꼈습니다. 나의 청춘과 함께한 20년의 참학 활동이 여유가 생기니 주마등처럼 지나가면서 지나온 삶을 되돌아 보기도 했습니다. 즐거웠던 일보다는 우리 동지들과 열악한 교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애쓰면서 치열하게 토론했던 일들이 더 많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만큼 열정을 갖고 활동했던 것 같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이사회를 가기 위해 열차 안에서 만큼은 교육의 교자도 꺼내지 말고 수다 떨며 가자라고 해 놓고선 5분도 안되어 다시 교육문제로 돌아가는 것을 보며, ‘우리는 어쩔 수 없어하며 깔깔거리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그렇죠?

요즘 저는이란 원고청탁을 받고 보니 또 슬며시 옛일이 생각납니다. 지금은 제가 활동했던 시기와는 또 다르겠지만 여전히 극복해야 할 난제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베트남에서 후배님들에게 응원의 손뼉을 보냅니다.

 

2013년 하노이에 도착해서는 오랜만에 여유로움을 만끽했습니다. 책을 쌓아놓고 뒹굴거리며 읽었고, 자전거를 처음 배우면서 동호회에 가입해서 산악자전거를 타고 곳곳을 돌아다니기도 했습니다. 난생처음 미용실에서 손톱을 화려하게 칠해 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여유도 6개월만에 일장춘몽으로 끝났습니다. 남편이 현지 법인을 세우며 본인 사업을 시작한지 1년쯤 되던 해에 제게 도움을 요청해 왔습니다. 한국인 인건비 하나라도 줄이기 위해서 저를 호출한 것이죠. 그렇게 저는 남편이 운영하는 하나건설의 재정을 담당하는 CFO의 역할을 맡았습니다. 물론 현지 전문 회계장은 있습니다. 그래도 경영자가 알아야 할 회계학 책도 사서 기본 지식은 익혔습니다. 우리 활동가들은 기본적으로 학습력이 뛰어나잖아요. 이렇게 비영리단체에서 평생을 일했던 사람이 이윤을 내야 하는 회사의 최전선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제 첫 느낌은 그야말로 전쟁터 같았습니다. 그 속에서 꼼꼼하게 일 처리하는 기술자인 남편보다 활동적인 제가 회사에 필요한 수주를 더 잘 하기도 했습니다. 회사의 규모도 해를 더 할수록 성장했습니다. 그러다가 요즘은 누구나 겪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 또한 잘 극복할 것입니다.

 

2022년 올해부터는 하노이한인회 회장까지 맡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6, 한인회 부회장을 역임하면서 교민을 위해 헌신했던 노력 때문인 것 같습니다. 30년 넘게 봉사하신 분들도 있었지만 당당하게 참학 활동을 내세우며 여성으로 경선을 통해서 당선되었습니다.

저를 지지해 주신 많은 분들에게 아마 교민들을 위한 저의 진심이 통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참학 활동을 통해서 몸에 배인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마음이 저를 이 자리까지 오게 했습니다. 앞으로도 늘 새롭게 발전하는 모습으로 참학 회원님들과 만나고 싶습니다. 나의 청춘과 함께한 참학, 그 활동을 통해 지금의 내가 되었듯이 우리 동지들의 활동도 결코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힘내시고 우리 모두 한걸음이라도 나아가기 위해 같이 행동합시다.

 

장은숙 (참학 고문, 하노이한인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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