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1월호/362호] 미디어와 만나기_잘 봐 놓고 딴소리(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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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22-01-06 16:44 조회1,068회 댓글0건본문
잘 봐 놓고 딴소리
- 미디어를 제대로 즐기고 활용하는 방법
자칭 ‘직업적 TV 시청자’로서 십여 년간 ‘한겨레’, ‘텐아시아’, ‘고교독서평설’, ‘창비어린이’ 등 다양한 매체에 비평을 써 온 저자는 이번 책에서 무엇보다 청소년들에게 ‘미디어를 제대로 즐기고 활용하는 방법’을 알림으로써, 청소년들이 각종 미디어를 풍부하게 받아들이고 삶의 자양분으로 삼을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으려 한답니다.
“1981년 TV 보급률이 80%를 넘어서면서 TV는 가장 보편적인 대중 예술 매체가 되었습니다. 거실 한가운데 있는 게 너무도 당연한 물건이 된 거예요. 그리고 ‘거기 있는 게 당연한 것’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배우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그냥 거기 있으니까 보는 거지, 뭐 별거 있습니까? 마치 우리 중 절대 다수가 누군가에게 따로 배우지 않아도 숨 쉬는 법을 알아서 익히듯, TV 보는 것도 그렇습니다. 유튜브 네이티브(유튜브를 어릴 때부터 보고 자란 세대) 독자들이라고 해서 상황이 크게 다르진 않을 거예요. 유튜브 보는 법을 따로 배운 기억은 별로 없지 않나요?”(4~5쪽)라고 하면서 저자는 책을 시작합니다.
“우리는 지금 멀티스크린 시대를 살아갑니다. 데스크톱 컴퓨터, 노트북, 태블릿 PC, 스마트 폰 등 ‘스크린’이 달린 물건이라면 무엇이든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시대죠. 제대로 된 콘텐츠를 보려면 TV 앞에 앉아야 했던 시절과 달리, 이제 우리는 걸어 다니면서도 각종 영상 콘텐츠를 접할 수 있습니다.”(195쪽) 게다가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에 처한 시대에 살게 된 우리 청소년들은 ‘미디어 생활자’로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원래 자기가 가지고 있던 생각이나 신념을 계속하여 다시 확인하려고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 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는 ‘확증편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되면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제대로 자라날 수가 없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사람들의 무의식에 영향을 끼치고 때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지배하는 미디어의 숲에서 멍한 의식을 일깨우는 경쾌한 ‘딴소리’를 들려줍니다. 보이는 대로 보게 되고 들리는 대로 믿게 될 때, ‘아니, 이렇게 한번 생각해 볼까?’ 하고 던지는 신선한 질문들로 우리의 의식을 깨워줍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저자는 분야별 구체적 프로그램, ‘1박 2일’, ‘꼬꼬무’, ‘슈퍼맨이 돌아왔다’, ‘경이로운 소문’ 등에 대한 구체적 설명을 합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어디로 가든 서울만 나오는 이상한 TV’(143쪽)에서는 “지난 수년 간 저를 비롯한 미디어 평론가는 ‘미디어에 더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우리가 생활하는 실제 세계는 아주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공간인데, 미디어를 통해 반복적으로 대변된 입장은 그 세계의 극히 일부에 불과했기 때문이죠.”(155 쪽)라고 함으로써 바람직한 방송 방향까지도 제안하고 있습니다.
송환웅 (홍보출판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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