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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11월호/372호] 교육현장이야기_꽃처럼 아름답게 별처럼 빛나게 - 서울서진학교(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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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22-11-09 10:56 조회63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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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처럼 아름답게 별처럼 빛나게 - 서울서진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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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서진학교는 많은 사람의 간절한 마음이 열매를 맺어 서울에서 18년 만인 2020년에 개교한 공립 발달장애 특수학교입니다. 개교 당시에는 특수교육과 장애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지역 주민들의 반대도 있었습니다. 서로의 진심과 진심이 닿은 지금, 많은 지역주민께서 서진학교 학생들이 마을 속에서, 마을과 함께, 행복하게 공부하고, 꿈을 키워가기를 힘껏 응원해주고 있습니다.

 특수교육이란 

 저는 평상시에 특수교육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고슴도치에게 풍선 모자 씌워주는 이야기에 빗대어 말하곤 합니다. 고슴도치가 다른 동물 친구들이 머리 위에 풍선 모자를 쓰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여 자신도 풍선 모자를 쓰고 싶어 합

니다. 이런 고슴도치에게 다른 동물들이 ‘네 몸의 가시들 때문에 안돼 그러니 그 가시를 뽑든지, 무디게 갈아 버리든지 해서 모자를 쓰도록 해’라고 말하거나 강요한다면 고슴도치는 풍선 모자를 쓸 수 있을까요?

 다른 장애가 없는 친구들과 비슷해지도록 만들려고만 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특수교육이 아닐 것입니다. 고슴도치 가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하면서 어떻게 풍선 모자를 씌워줄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그 방법을 찾아내는 일, 학생들 한명 한명에게 적합한 개별화 교육을 해 아이들이 꿈을 키우고 미래를 그릴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 특수교육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진학교의 학생상 

 34년여 동안 특수교육을 하면서 가슴 아팠던 것 중 하나가 제자들이 졸업 후에 마땅히 갈 곳을 찾지 못해 집으로 돌아와 생활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입니다. 그래서 저는 서진학교의 학생상을 장애 학생이 혼자 지역사회에서 독립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고,지역주민들과 함께 통합된 삶을 꾸려 나갈 수 있으며, 생산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학생이 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어 ‘삶의 힘을 키워 행복한 미래를 여는 서진인’으로 정했습니다. 삶의 힘이란 살아감에 필요한 여러 가지를 배우고 익혀 민주 시민 사회에서 자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 학교는 2020년 개교 때부터 학교 교육뿐만이 아니라 같이 살아갈 공동체에 적응하기 위해 마을결합 중점학교를 운영해 왔고 2022년부터는 더 나아가 마을 결합 혁신학교를 운영하며 학생들의 삶의 힘을 키우는 작업을 지속해서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삶의 힘은 학교 한 군데에서만 키우는 것이 아닌 작게는 이웃 주민과 마을 크게는 사회와 국가가 함께 지원하고 힘을 모아야 가능한 것입니다. 나 혼자 지원한다고 되나 생각하시지 말고 나도 하면 더 좋아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장애 학생들의 자립을 향한 배움과 도전을 격려해 주셨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학교의 교훈은 ‘꽃처럼 아름답게 별처럼 빛나게’인데요. 학생들이 꽃처럼 아름답게 자라나서 사회에 나가서는 별처럼 빛나는 자신의 몫을 해내는 자립적인 민주시민이 되길 바라봅니다.

홍용희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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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서로의 손을 잡고 함께하는), 지니(진정한 꿈의 STAR)가함께 꿈을 키우는 서울서진학교

 우리가 당연하게 살아가고 있는 일상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사실은 그 일상이 얼마나 많은 이의 헌신과 사랑이 있었기에 허락된 것인지를 새삼 깨달을 수 있다. 2020년 3월, 학생들이 얼마든지 걸어서도 학교에 다닐 수 있는 일상이 만들어지기까지 만 6년 2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학생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많은 수고와 눈물로 강서구 옛 공진초등학교 부지에 공립특수학교인 서울 서진학교가 세워졌다.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운영이 정상화되기까지 약 2년여의 세월이 필요했는데 2022년 현재 학교의 일과는 모두 바삐 돌아간다. 오전 8시 35분에 학교에 학생들이 탄 버스가 도착하면 모든 선생님은 학생들을 맞이하기 위해 나와 학생들과 인사를 나눈 후 교실로 향한다. 1교시부터 6교시의 모든 교과 수업이 끝나면 집으로 바로 돌아가는 친구들도 있지만 방과후 학교로 자기 잠재력을 키우려고 가는 학생들과 직장에 다니시는 부모님이 학교에 도착할 때까지 건강하고 안전하게 지내기 위해 돌봄교실로 가는 학생들이 있다.

 학생들 일상의 모습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2층에는 어울림터로 불리는 체육관에서 서니, 지니들이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님께서 직접 작사해 주신 교가에 맞춰 율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복도를 지나면서 창문을 통해 교실 속 모습을 보게 되면 눈이 휘둥그레지게 되는데 우리 학교 교장 선생님의 ‘교실로 찾아가는 마술이 홍홍 홍’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교장 선생님께서 직접 진행하시는 마술 수업이라 학생들은 너무나 즐거운 마음 마술공연을 관람한다. 또 학교의 매월 매주는 다양한 행사로 분주하다. 매주 목요일 ‘커피 나눔데이’는 ‘진스빈 카페’에서 전공과 학생들 주관으로 실시되는데 학생들이 직접 만든 따뜻한 음료와 커피를 마실 수 있다. 매주 수요일 운영하는 ‘진스 세탁소’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사용한 각종 세탁물을 수거해 세탁해 주어 향긋한 학교가 되도록 도와준다.

 올해는 드론 조작, 레이저 조각기, 인공지능, 크리에이터 활동 등을 테마로 다양한 교육도 진행 중인데 학생들의 꿈을 실현하는 것을 넘어 강서의 꿈까지 함께 키워나가고자 지역사회와 학교의 특성을 반영한 마을 결합 혁신학교 모델을 개발하여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더욱 더 큰 서진학교를 꿈꾸며 오늘도 우리 서진 가족들은 귀하게 주어진 일상을 멋지게 살아간다.

채영찬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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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조화와 다양한 변신이 있는 서울서진학교

 2020년 첫 개교를 한 우리 학교는 완벽한 새 건물이 아니다. 우리 학교는 ㅁ자형 모양의 건물 구조로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지어졌다. ㅁ자 모양의 건물 중 수직선(┃) 모양의 한 부분은 옛 공진초등학교 건물을 그대로 살려두고 나머지 부분을 새로 증축해 완성한 ㅁ자 모양의 건물이다. 물론 옛 공진초등학교 건물 부분은 리모델링을 완벽히 해 새 건물처럼 보인다. 건축적인 멋과 더불어 옛것과 새 것의 조화로운 공간혁신으로 우리 학교는 2021년 서울시 건축 대상을 받았다. 장애 학생들을 위한 교육적 혁신 공간으로서 특별한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현재 옛 공진초등학교 부분은 교장실, 교무실, 행정실 등 행정관리동과 학생들을 위한 스노젤린실, 감각운동실 등 특별실 위주로 쓰이고 있고, 나머지 새로 건축한 공간은 교실과 체육관, 음악실, 미술실, AI실 등 학생 교육을 위한 공간 위주로 사용되고 있다.

 학교라는 공간은 학생들이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공간의 이름이 바뀌기도 하고, 공간의 의미가 바뀌기도 한다. 학생들이 사용하는 동안 변화무쌍한 변신을 하는 우리 학교의 공간을 배움의 공간, 도전의 공간, 어울림의 공간 세 가지 테마로 나누어 소개하고자 한다.

색다른 배움의 공간

– 맨발의 운동장, 파드(PAD), 복도, 특별실 

 맨발의 운동장은 학생들의 생태체험 교육을 위해 특별히 조성한 공간이다. 장애 학생들은 자신의 의지로 자신이 원하는 환경을 찾아 경험하기가 어려운데 이러한 학생들을 위해 생태를 직접 체험하고, 여러 꽃과 나무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맨발의 촉각을 통해 자연의 새로움을 발견하기 위한 배움의 공간이 맨발의 운동장이다. 직접 만지고 느끼며 체험함으로써 학생들에게 다양한 감각과 자연의 생태를 배우는 총체적인 배움의 공간이 된다.

 파드(PAD, 건축물에 덧붙이는 여분의 공간)는 학생들의 예술교육 등을 위해 만든 공간이다. 각 층 복도에 2개씩 있는 파드는 음악회, 미술 전시회, 포토존 등 학생들이 다양한 예술적 경험을 학교라는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공간이다. 파드는 테라스의 기능도 겸하는데 두 개 층을 연결해 열린 공간으로 만든 곳도 있어 학생들에게 좀 더 색다른 공간을 경험하게 할 수 있다.

 넓은 복도는 학생들의 안전교육과 질서 교육을 위한 공간이다. 독립적인 이동 능력이 부족하고, 위험한 상황이라고 인식하면 많이 당황할 수 있는 장애 학생들이 이동하거나 재난 안전 훈련을 할 때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끼도록 설계되었다. 복도는 기존 학교의 복도보다 두 배 이상 넓은데 층별로 다른 색의 마모륨을 깔아 놓아 학생들이 이동할 때 각 층의 색을 보고 직감적으로 자신이 있는 곳이 몇 층인지를 알도록 했다. 공간지각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배려해 만들어진 공간인 것이다.

 특별실은 학생들이 몸으로 직접 체험하고 경험하면서 자신의 잔존 능력을 개발하거나 실생활에 필요한 것을 익히는 공간이다. 우리 학교의 특별실로는 장애 학생들의 다양한 감각 자극 발달을 돕는 스노젤린실(심리안정실)과 감각운동실 및 오감 놀이터가 있고, 자립생활에 필요한 것을 미리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한 여가 생활실과 뷰티실 등이 있다.

진취적인 도전의 공간

– 진스빈, 진스키친

 우리 학교의 학생 교육 최종 목표는 학생이 사회인의 일원이 되어 직업을 가지고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성인을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목적에 맞게 만들어진 진취적인 도전의 공간이 진스빈과 진스키친이다. 학생들이 학교에 다니는 동안 자립적인 삶을 영위할 수있도록 준비를 시키며 교육을 한다. 진로 인식 교육을 하는 초등과정, 다양한 진로 탐색을 하는 중학과정, 진로 진학 목표 수립을 세우는 고등과정을 거쳐 최종 전공과에서는 자립생활을위한 취업 준비 단계로 직업교육 현장실습을 한다.

 진스빈은 직업교육의 일환으로 학생들에게 바리스타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구성된 공간이다. 진스빈은 실제 매장과 같은 공간 및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장애 학생들이 주문받고 커피 및 다양한 음료를 만드는 일을 직접 한다.

 진스키친은 학생들에게 제과·제빵 교육을 실시하는 공간이다. 빵과 과자를 만드는 일은 재료를 양에 맞게 개량하는 능력, 손동작을 이용해 반죽을 적절히 만드는 능력, 오븐을 사용하는 능력 등 여러 가지 능력을 요구하는데 이곳 진스키친에서 학생들은 자신의 제과·제빵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행복한 어울림의 공간

– 중앙정원, 로비

 다른 학교에서는 볼 수 없는 우리 학교만의 대표적인 공간은 바로 중앙정원이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 마을 사람들이 함께 어울리며 학교의 각종 행사를 진행하는 행복한 어울림이 있는 공간이다. 중앙정원 안에는 도심 공원 속에 우주선이 내려앉은 듯 신비한 느낌을 주는 단층 건축물이 있다. 그 주변에는 넝쿨나무들이 중간마다 있고, 나선형의 의자들도 있다. 철마다 피는 아름다운 꽃들은 이 공간에서 열리는 다양한 행사에 아름다움과 행복감을 더해 준다. 얼마 전 9월에는 항공 문화 체험 행사를 이곳에서 열기도 해 학생들이 매우 즐겁고 행복한 어울림의 시간을 가졌다.

 지하에 위치한 로비는 학생들이 아침에 통학버스를 타고 학교에 도착해 바로 선생님들과 만나는 만남의 광장인 동시에 하교 시 학생들이 학부모님들과 만나는 재회의 장소이기도 하다. 또한 교사가 학부모들과 만나는 장소인데, 학교에서 있었던 다양한 상황들을 직접 이야기하면서 학생들의 교육 상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소통의 공간이 된다.

 우리 학교를 배움의 공간, 도전의 공간, 어울림의 공간 세 가지 테마로 나누어 소개하였지만 사실 학교 공간들은 하나의 기능만을 하는 공간으로 존재하지는 않는다. 공간을 사용하는 목적, 대상, 학생들의 연령 대에 따라 배움의 공간이 명칭과 의미가 변하기도 한다. 학교 공간 사용의 다양함은 학생들의 창의성 향상과 동시에 학교 교육 혁신의 시작인 것이다.

김효경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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